닫기버튼


상단 배너 영역


인터뷰

불가마에 다시 들어간 '피어온라인'…더욱 '오싹'

페이스북 트위터 기사제보

도자기 장인은 가마에서 꺼낸 도자기를 꼼꼼히 살펴본 뒤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가차없이 내팽개친다. 진짜배기 도공은 작품의 사소한 흠이라도 절대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우콤은 이 같은 도공의 심정으로 피어온라인의 CBT 일정을 깼다.

나우콤은 최근 미국 워너브라더스의 패키지게임 '피어’(FEAR) 시리즈를 기반으로 제작 중인 온라인 FPS 게임 ‘피어온라인’의 첫 번째 비공개테스트(CBT)를 내년 1월 3일로 연기했다.

당시 이 회사는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원작의 호러 색채를 더욱 강화하고, 밸런스 조율과 콘텐츠를 확충하는 등 피어온라인의 완성도를 한층 높일 계획”이라고 CBT 연기 사유를 설명했다.

29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나우콤 본사에서 피어온라인 사업을 총괄하는 장제환 PM을 만나 이번 사건에 대한 자세한 내막을 들어봤다.

◆ 콘텐츠, 양보다 질 '최우선'

인터뷰 장소에 나타난 장 PM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피어온라인의 테스트 일정이 늦춰진 만큼 더 나은 게임을 보여주기 위해 밤샘작업도 마다하지 않고 CBT 준비에 한창이었던 것이다.

사실 게임사가 CBT를 연기하는 경우는 결코 흔치 않다. CBT는 정식서비스 이전에 실시되는 수많은 테스트 가운데 하나로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게임을 바꾸고 수정할 수 있는 단계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게임사들은 CBT 취소나 연기 없이 대중의 평가를 달게 받는다. 특히 게이머들은 정식 버전에서 더 나은 게임을 선보인다면 CBT의 실수쯤은 쉽게 눈감아준다.

하지만 나우콤의 생각은 달랐다. 장제환 PM은 "중요한 건 양보다 질"이라며, "탄탄한 스토리를 지닌 원작의 명성과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게임 완성도에 욕심을 내게 됐고, CBT를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 일정 연기, 원작의 색채 살리기 위한 조치 

갑작스런 CBT 취소는 지난 8일 개최된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2012'에서 비롯됐다. 나우콤은 지스타2012에서 피어온라인의 시연 버전을 대중에게 처음 공개했다. 게임을 체험해본 이용자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었다.

일부는 FPS 게임의 묘미인 액션성과 타격감이 수준급이라고 호평했지만, 또 다른 이용자들은 원작의 색채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고 질책했다.

장제환 PM은 "피어온라인의 유저는 피어 시리즈를 경험한 부류와 온라인 FPS 게임만 해본 부류 등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며 "모든 FPS 팬들을 만족시킬 만한 콘텐츠를 제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연은 있었다. "지스타에서는 한정된 공간과 콘텐츠만 제공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가장 길이가 짧은 데스매치 모드를 시연 무대에 선보이게 됐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피어의 색채가 담긴 게임을 즐기고 싶어했다. 앞으로 이런 부분을 잘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장 PM은 대답했다.

◆ 패키지 선물, 손해 아닌 투자

나우콤은 테스트 연기에 대한 책임으로 CBT 참가를 신청한 모든 이용자에게 피어온라인 티셔츠와 피어3 패키지를 보상으로 제공했다. 손해가 제법 컸다. 하지만 장제환 PM은 손해가 아닌 투자라고 강조했다.

"게임에 관심을 가지고 테스트를 신청한 사람들에게 약속을 어겨서 미안했다. 당연히 CBT 참가자에게 제공해야 하는 보상이자 투자였다. 상품에 대한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었다.”

그는 최근 FPS게임 커뮤니티 '에펨포'의 열혈 회원이 됐다. CBT 연기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응을 살펴보기 위해서다.

장 PM은 "처음엔 눈팅족이었지만 신분을 밝히고 피어온라인의 CBT 연기 사유를 솔직하게 게시판에 올렸다"며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지만 대부분이 이해하고 찬성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음주운전, 폭행 등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도 한 번은 용서를 받지만 두 번째는 얘기가 달라진다"며 "그래서 부담감이 크고 1차 CBT를 더욱 공들여서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승부수, 기존 FPS와 차별화된 콘텐츠

장제한 PM은 현재 피어온라인의 색깔을 어떻게 보여줘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그는 "1차 CBT에서는 시나리오 협동모드를 비롯해 일반 PVP, 피어 강탈 모드, 소울킹 모드, 칼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기존 온라인 FPS 게임에서 단 한 번도 시도되지 않은 시스템이 대거 등장한다. 우선 신관지연을 통한 수류탄의 폭발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 이용자가 수류탄을 투척한 이후 일정 시간이 지나야 폭발이 이뤄졌던 기존 FPS게임과 달리, 피어온라인은 안전핀을 뽑으면 정확히 5초 뒤에 수류탄이 터지도록 설정됐다.

또한 게임 막바지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도록 '슈퍼해체킷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FPS 게임에서 보기 드물게 설치된 폭탄의 폭파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이용자는 설치된 폭탄 해체시 4개의 선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폭탄을 멈출 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 1초까지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 피어모드, 차원이 다른 공포 선사   

피어온라인은 원작의 최대 매력인 공포와 긴장감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사소한 것부터 신경 썼다.

장제환 PM은 "극도의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초반에 좀비가 몇 마리 등장해야 하는지, 탄창의 총알을 몇 개를 넣어야 하는지 등 사소한 것부터 고민했다"며 "스토리, 음향, 시각 효과 등 공포와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존 온라인 FPS게임의 좀비모드는 좀비라는 컨셉과 시스템을 차용했을 뿐이지 전혀 무섭지 않았다"면서 "피어온라인은 초자연적인 힘과 폭력에 대한 두려움 등 호러의 색채를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제환 PM은 그동안 '서든어택'을 비롯해 '솔저오브포츈' '쉐도우컴퍼니' 'S2 온라인' 등 굵직한 타이틀을 서비스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 프로젝트매니저다. 그런 그가 초심으로 되돌아가 피어온라인의 1차 CBT를 준비하고 있다.

장 PM은 "한번 등 돌린 민심을 되돌리기는 어렵다"며 "유저들과 소통하고 더 나은 게임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FPS 게임 시장은 현재 침체기에 놓여 있다"며 "피어온라인을 중심으로 시끌벅적한 FPS의 부흥기를 다시 한번 열어보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최지웅 기자 csage82@chosun.com] [gamechosun.co.kr]
[특별기획]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 ″과도기″ 집중진단

[막돼먹은리뷰] 신작게임의 혹독한 ″평가″
아이온 ″꿈틀″…4.0 기대감에 ″요동″
피파2, 강했다…종료소식 불구 점유율 오히려 ″UP″
″미 ·안 ·한 MMORPG″…타격감은 감사, 카발온라인2

tester 기자의

ⓒ기사의 저작권은 게임조선에 있습니다. 허락없이 무단으로 기사 내용 전제 및 다운로드 링크배포를 금지합니다.

최신 기사

주간 인기 기사

게임조선 회원님의 의견 (총 0개) ※ 새로고침은 5초에 한번씩 실행 됩니다.

새로고침

0/500자

목록 위로 로그인


게임조선 소개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