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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게임로프트②] "한국 병주고 약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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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로프트는 '오더앤카오스' '아스팔트6' '다크나이트라이즈' 등으로 알려진 모바일게임사다. 이 회사의 게임은 6.99달러의 가격에도 이용자들이 흔쾌히 지갑을 열만큼 높은 퀄리티로 호평 받고 있다.

하지만 게임로프트라는 회사 자체에 대한 인지도는 의외로 낮은 편이다. 이 회사가 프랑스에 본사를 둔 외국계 기업이라 정보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게임로프트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조원영 한국 법인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병 주고 약 준' 한국 시장

세계 시장에서도 최고의 모바일게임사 중 하나로 꼽히는 게임로프트는 올 2분기 704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게임빌과 컴투스의 매출을 모두 합해도 372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수치다.

굴지의 글로벌게임사인 게임로프트에게도 한국 시장 진입은 녹록치 않았다. 조 대표는 해외 게임사로의 고충이 남달랐다고 털어 놓았다.

조 대표는 "한국 시장에 진출했을 당시에는 피처폰이 주류를 이뤘던 만큼 이동통신사에 의존도가 높았다“며 ”하지만 한국 시장의 성향은 하드코어를 주류로 했던 게임로프트에게는 절대적으로 불리했고, 이 때문인지 이동통신사를 만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게임로프트는 북미와 다른 시장 환경으로 인해 신작 대부분은 큰 빛을 보지 못했다. 조대표는 “비록 2005년 론칭한 '킹콩'으로 이름을 알리긴 했지만 오랫동안 인기를 누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게임로프트코리아는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두 가지 대책을 세웠다. 먼저 스마트폰 게임 시장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한 것.

조 대표는 “2009년 이후 시장 진입이 수월한 스마트폰 게임을 출시하며 국내 오픈마켓에도 제일 먼저 입점했다"고 말했다.

또 현지 유저 성향에 맞는 부분유료화 게임이나 자체 개발작을 늘렸다.

조 대표는 “초기 게임로프트는 해외 게임들을 그대로 들여와 서비스하는 형태로 한국 유저를 위한 배려가 적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지화 작업에 만전을 기했고 더불어 현지 유저를 위한 자체 개발에도 나섰고 이를 위해 70~80명 인력을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 부분유료화(Freemium) 게임 '아이스에이지빌리지'

◆ 사무실에서 애정행각…글로벌게임사 독특한 문화?

이 회사의 직원 6천여명은 16개 지사와 세계 각지의 스튜디오에서 일하고 있다. 한국 지사인 게임로프트 코리아에도 100여 명의 다양한 국적의 직원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

때로는 해외 지사의 직원들이 파견되거나 방문하면서 색다른 기업 문화와 함께 난감한(?) 상황을 연출할 때도 있다고 한다.

조 대표는 이런 기업 문화로 인해 웃지못할 해프닝이 있었다고 전했다. 어느 날 다른 해외 지사의 직원 두 사람이 게임로프트 코리아를 방문했는데 사내 커플이었던 두 직원이 서로은 사무실에서 키스를 하거나 엘리베이터 앞에서 스킨십을 나누는 등 과감한 애정행각을 벌이곤 했다.

당시를 회상하며 조 대표는 “결국 인사팀이 한국인들에게는 충격적인 행동일 수 있으니 두 사람에게 자제해달라고 이야기를 하게 됐다. 그런데 오히려 그들이 더 충격을 받았다”며 웃었다.

또 하나의 이야기는 다른 국적의 직원들끼리 쓰는 ‘공용어’에 관한 것. 게임로프트는 기본적으로 영어를 사내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직원들에게는 영어보다 일본어가 더 편한 의사소통 수단으로 쓰인다고 한다.

조 대표는 “브라질과 프랑스, 한국인 직원들이 셋이서 회의를 하고 있었는데, 서로 일본어로 대화를 하고 있어 놀랐다”며 “일본 게임을 좋아하는 직원들이 많아 서로 일본어가 더 편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 이통3사, 해외 역량 강화 위해 기반 다져야

조 대표는 국내 스마트폰 게임 시장의 발전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오픈마켓이 외국인 및 외국 기업에는 다소 불편해 보다 많은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

그는 “게임로프트는 2005년부터 한국에서 사업을 해왔기 때문에 현재 시스템에도 적응했지만, 한국 시장을 잘 모르는 신규 업체에게는 한국인에게 최적화된 오픈마켓 시스템이 진입장벽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외 게임사들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진출할 때는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를 먼저 찾고, 이후에 T스토어와 올레마켓, U+앱마켓에 들어서는 경우가 많다. 인기 외산 게임 ‘템플런’도 국내에서는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만 출시됐다.

조 대표는 “해외 게임사들이 구글 플레이를 선호하는 것은 글로벌 기반으로 갖춰진 시스템을 통해 세계 각국에 진출하기 쉽기 때문”이라며 “해외 업체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개발자와 사업자를 위한 시스템을 외국인들도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진입장벽을 낮춰 훌륭한 해외 콘텐츠를 빨리 입수해 각 오픈마켓의 글로벌 역량을 높여야 한다"며 "이는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와의 경쟁으로 이어져 보다 빠른 시장의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임로프트코리아 조원영(1969년생) 대표는…

▲ 2001년~2003년 아타리코리아 지사장 ▲ 2005년~현재 게임로프트코리아 대표

[이현 기자 talysa@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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