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만화와 게임을 즐기지만, 그것을 직업으로 삼기는 쉽지 않다. 특히 일본 만화와 대본소가 판을 치고 있는 한국에서 만화가로 성공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명진의 독특하고 개성넘치는 만화는 순식간에 한국의 만화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과연 그는 어떻게 만화가의 길을 걷게 되었을까?
"5살때쯤 만화책을 처음 접했어요. 그리고 인생이 바뀌었죠. 매일매일 만화를 그려댔고, 결국 고등학교 2학년때 만화잡지가 주최한 공모전에 응시, 고3때부터 연재를 시작했죠."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던가. 5살때 정해진 그의 운명은 고교시절 만화가로 데뷔하면서 다시 한번 확정됐다. 만화가로서의 미래를 위해 대학도 일부러 `시각디자인학과`를 선택했다. 하지만 만화에 전념하기 위해 대학을 자퇴, 현재는 만화와 게임에 모든 열정을 투자하고 있다고.
"라그나로크의 기획은 중학교 때부터 시작됐습니다. 처음부터 게임과 애니메이션을 염두에 두고 기획했죠." 요즘 유행하는 원소스 멀티유즈 개념을 그는 중학 시절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의 만화는 제작자들로 하여금 게임으로 만들고 싶게끔 충동을 불러일으킨다. 그의 처녀작인 `어쩐지..` 역시 PC용 횡스크롤 액션 게임으로 제작되었다. 이 게임에 대해 그는 아쉬움이 많다. "나름대로 잘 만들어진 게임이었고, 매니아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었다"고 그는 평가한다.
라그나로크는 처음엔 일본식 SRPG로 개발하고 싶었다고 한다. 게임기용 횡스크롤 격투 액션 게임도 검토했다. 그러다 온라인 게임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침 그라비티의 `악튜러스` 개발 화면을 보게 된 것이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현재 인기리에 오픈 베타 서비스중인 `라그나로크 온라인`에 대해 이명진씨는 만족해하고 있다. "기존의 온라인 게임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의 그래픽과 게임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이다.
그 역시 라그나로크를 열렬히 즐기는 게이머의 한 명이다. 케이아스 서버에서 마법사 캐릭터를 키우고 있으며, 현재 레벨은 20대. 주로 노는(?) 영역은 프론테라성 외곽으로 캐릭터 명은 비밀이란다. 원작자로서 울티마의 `로드 브리티쉬`같은 캐릭터를 만들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당분간은 평범한 게이머로 있고 싶다. 하지만 조만간 독자적인 캐릭터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혀 새로운 사이버 스타의 출현을 예고했다.
마지막으로 라그나로크를 즐기는 게이머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아직은 다소 부족하고 문제도 많지만, 그라비티와 제작자들이 열심히 작업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쾌적하고 좋은 환경이 마련되리라 믿습니다. 캐릭터가 귀여운 만큼 매너를 지키는 게이머가 되기를 빕니다."
[정의식 기자 befree@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