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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이버 세상에 장애인은 없어요...`시너지` WCG 호주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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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월드사이버게임즈(WCG)에 참가하는 호주 국가대표 25명 중 ‘시너지(synergy)’팀은 조금 특별하다. 시너지는 5명의 10대 선수들로 이뤄져 있다. 그런데 알빈드(19)·션(15)·빌리(16)군과 한 팀을 이룬 디미트리 데이비스(17)군과 제레미 도이에(17)군은 휠체어에 몸을 의지해야 하는 장애인이다.

디미트리군은 태어날 때부터 두 다리는 물론 양 손이 모두 불편하고, 제레미군은 어릴 때 교통사고를 당했다. 시너지팀은 이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2000여명이 참여한 WCG 호주 예선전에서 슈팅게임 ‘카운터 스트라이크(CS)’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예선 4주전에 급조된 데다 5명 중 2명이 장애인이라는 점에서 ‘시드니 모닝헤럴드’등 현지 언론은 이들의 우승을 ‘인간 승리’로 대서특필했다. 그러나 디미트리군은 “4살 때부터 컴퓨터 게임을 즐겼기 때문에, 몸이 불편한 것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며 담당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또 “게임할 때 장애인이라고 느낀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열 손가락 중 세 손가락만 움직일 수 있는 디미트리군에게는 남모르는 연습과 장애극복 과정이 있었다. 남들이 손가락으로 조작하는 마우스를 주먹으로 두드려 움직였고, 게임을 하면 자꾸 움직여 고정이 안되는 키보드는 접착제로 책상에 아예 붙였다. 같은 동네에 사는 장애인 친구 제레미와 게임을 통해 서로 격려하며 같이 연습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제레미군은 “나보다 더 힘든 장애를 이겨내는 디미트리를 곁에서 지켜보는 것이 큰 격려가 됐다”고 말했다.

아들의 손발 역할을 하며 한국까지 찾은 어머니 안나(52)씨의 눈물겨운 모정도 디미트리에게는 큰 힘이었다. 두살 때부터 아들을 홀로 키운 안나씨는 디미트리가 4살 때 크리스마스 선물로 일본의 게임기 ‘닌텐도’를 사줬다. 텔레비전을 보며 ‘컴퓨터’를 ‘핑퓨터’라고 말하는 어린 아들에게 게임기는 세상을 보는 ‘새로운 창’이었다. 안나씨는 “경쟁을 좋아하는 디미트리는 외출보다 게임에 푹 빠졌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커가면서 디미트리는 친구들과 어울려 축구와 럭비도 같이할 만큼 학교 생활에도 잘 적응했다. 시너지팀의 주장 알빈드군은 “온라인으로만 만났기 때문에 디미트리와 제레미가 장애인인지 전혀 몰랐다”며 “사이버공간에서 이들은 우리의 훌륭한 팀원일 뿐”이라고 칭찬했다.

지난달 23일 방한한 시너지팀원들은 테크노마트와 대형 PC방 등 한국의 게임과 IT(정보기술) 현장을 방문했다. 이들은 시설과 규모가 호주에 비해 월등한 한국의 PC방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으며, 게임대회가 연중 열리는 한국의 게임 열기에 또 한번 놀랐다고 했다. 디미트리군은 “한국이 ‘스타크래프트’나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에서는 강하지만, CS는 우리가 해볼만하다”며 “유럽선수들만 이기면 금메달은 우리의 것”이라고 밝게 웃었다. 디미트리군은 장차 네트워크 분야의 기술자가 되고 싶다고 했고, 제레미군도 웹 디자인 공부를 계속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정우상기자 imagin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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