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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티븐 두트 감독 '한국 e스포츠엔 특별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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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목적"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이나 목동 곰TV 스튜디오를 자주 찾는 e스포츠 팬이라면 헌팅캡을 쓰고 비디오카메라로 촬영에 열중하고 있는 외국인을 한 번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처음엔 외신기자인줄로만 알았지만 그의 움직임은 일반적인 기자들의 동선과는 크게 달랐다. '어떤 것을 촬영하고 있을까'라는 호기심이 생겼고, 지난 4월 프로게이머 상반기 소양교육 현장에서 다시 그를 볼 수 있었다.

언제나 국내 스태프들과 함께 하고 있어 말을 건네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 그의 이름은 스티븐 두트(Steven Dhoedt)로 e스포츠를 주제로 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찍고 있었다.

스티븐 감독과 인터뷰를 진행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가 찍고 있다는 영화가 그간 많이 봐오던 흔한 e스포츠 관련 다큐멘터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스티븐 감독은 이전의 다큐멘터리들과는 접근하는 방식 자체가 달랐고, 오로지 한국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독특한 문화와 그 원인에 대해 분석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그는 국내 선수들이 해외 선수들에 비해 뛰어난 성적을 내는 바탕에는 사회 전반에 깔려있는 교육열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경쟁심에 있다고 분석했다. 그가 카메라에 담고 있는 것은 '한국의 e스포츠'가 아니라 'e스포츠의 한국'이었다.

지난 3년간 이제동과 정종현을 밀착 취재해온 스티븐 감독은 프로리그 종목 병행에 대한 팬들의 우려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변화는 나쁜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받아들이고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그. 스티븐 두트 감독과 촬영 중인 영화에 이야기를 나눠봤다.

▶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이름은 스티븐 두트이고 국적은 벨기에다. 올해 31살이며, 벨기에 브뤼셀 필름아카데미에서 영화학을 전공하고 2004년에 졸업했다. 현재 단편영화의 제작, 장편영화의 연출을 맡고 있다. 졸업한 이후에는 홍콩으로 넘어가 광고업계에서 감독으로 일한 적도 있다.

2003년에 친한 친구와 스튜디오를 차렸다. 스튜디오 이름은 '비주얼란틱스(VISUALANTICS)'다. 처음에는 각종 예술인과 영화감독들의 모임이었지만 2006년부터 영화사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 비주얼란틱스는 어떤 영화사인가?
비주얼란틱스는 다큐멘터리 영화와 극영화를 포함한 다양한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독립영화를 주로 제작하며, 본인은 제작자 및 연출가로서 다큐멘터리에 관심이 많아 그 방면으로 힘을 기울이고 있다.

▶ 현재 촬영 중인 영화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달라.
지난 3년간 제작해온 영화다. 제목은 'State of Play'로 한국명은 아직 고심 중이다. 한국의 프로게이머 세계를 다룬 흥미로운 다큐멘터리 영화다. 기존 여러 매체에 노출된 것과는 다른 시각으로 바라본다는 점에서 흥미롭다고 볼 수 있다.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을 갖고 살아가는 다양한 단계의 삶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작품이다. 프로게이머가 되고자 하는 학생들과 아마추어, 그리고 정점에 오른 이제동 선수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 영화를 찍게 된 계기가 궁금한데?
프로게이머나 e스포츠라는 세계보다 한국의 문화에 대해 먼저 매력을 느꼈고 관심을 가지게 됐다. 영화 제작자 및 감독으로서 본인의 의무는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을 통해 한국이라는 지역의 고유문화를 반영하는 것이다.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한국에만 있는 것, 한국의 문화, 정서와 맞물려 왜 이런 것이 생기고 흥행하고 성장했는지, 또 어떻게 프로게이머란 직업이 존재하는지를 관객들에게 충분히 설명해야하는 의무가 있다.

이전에 외국에서 다른 작품들을 봤는데 주로 프로게이머나 e스포츠라는 산업을 한국에서 벌어지는 특이한 현상으로만 보여줬고, 그들의 삶의 깊은 면을 특별히 보여주지 못했다. 충분한 설명을 하지 못했다. 하루 종일 PC앞에서 게임하는 젊은이들 혹은 학생들의 모습으로만 비춰져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기획하게 됐다.

▶ 프로게이머에는 어떻게 관심을 가지게 됐는가?
온라인 가상현실을 다룬 작품을 연출하게 되면서 전 세계에 눈을 돌리게 됐고, 자연스레 한국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다. 2009년에 리니지를 제작했던 송재경 대표를 만나 촬영을 했고, 당시 이제동, 임요환 선수 등을 만났다. 프로게이머의 존재는 그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그때 처음으로 그들의 모습을 보게 됐다.

▶ 많은 온라인 게임 중 왜 하필 리니지였나?
리니지 같은 경우 아시아 MMORPG 시장의 시초라 볼 수 있다. 게임업계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게임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많은 게임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온라인 가상현실 다루는데 있어서 가장 최적이라고 생각했다.

▶ 유럽에서도 e스포츠가 인기 있지 않나?
지금도 그렇지만 이전까지 유럽에서는 프로게이머나 e스포츠에 관한 지식은 거의 전무하다고 바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유럽의 게이머들은 한국의 e스포츠에 대해 잘 알겠지만 일반적으론 잘 모른다. 프로게이밍 뿐만 아니라 한국이란 나라에 대한 인지도나 지식조차도 많이 부족한 상태다.

e스포츠 산업 자체가 유럽인으로서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아니다. 알기 쉽고 잘 돼있다. 이해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 것은 한국의 문화였다. 아직도 완전히 이해하진 못하고 있다. 그 부분을 영화에서 잘 표현해야 할 것 같다.

▶ 외국과 한국의 프로게이머가 다른 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한국 프로게이머들의 실력이 월등히 앞서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피나는 노력과 훈련도 있지만 그것을 불러일으키게 만드는 치열한 경쟁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엄청난 헌신과 자기가 원하는 것을 이루고자 한다는 것이다. 어린 나이부터 교육이나 사회 전반적으로 치열한 경쟁을 배운다. 그래서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 한국 사회의 경쟁적인 분위기를 잘 아는 것 같다.
한국의 많은 어린 학생들이나 청소년이 바라보는 삶의 관점은 치열한 경쟁과 힘든 인생, 그리고 엄청난 노력을 요구하는 사회다. 어린 마음에는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을 동경하게 된다. 어린 마음에 그것으로 돈도 벌고 직업으로 삼았으면 하는 것이다. 실제로 그런 선수들을 많이 목격했다. 그러나 그 학생들이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은 프로게이머도 또 하나의 경쟁 시스템이란 것이다. e스포츠는 많은 노력과 치열한 경쟁을 요구하는 또 하나의 분야다. 그걸 모르고 발을 들인 친구들이 많다. 프로게이머는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삶과 다를 바가 없다.

한국의 프로게이머들이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명예나 영광일 것이다. 물론 이는 어느 나라나 똑같겠지만, 요즘 같은 미디어 사회에서는 다양한 언론 매체의 중심이 되는 것이 '성공'이라고 여겨진다. 뜨는 것을 원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 것이 아니라 튀고 싶어 하고 1등이 되고 싶어 하는 것이 동기부여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 외국 선수들에게도 경쟁심은 있을 것 같은데?
유럽 같은 경우에는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긴 하지만 아직 한참 차이가 난다. 경쟁의식이 많지는 않다. 조금 더 차분하고 자유분방한 분위기다.

▶ 어떤 촬영 과정을 거쳐 왔나?
2009년에 기획해 당시 한국에서 활동하던 주요 선수들을 만나는 것으로 일을 시작했다. 그 중 한 명이 이제동이었고 그렇게 그와의 관계가 시작됐다. 그 후로 쭉 이제동을 밀착해서 동행했다. 2010년에 접어들며 아마추어 선수들을 스카웃하는 것과 준 프로 자격을 획득한 선수들을 촬영했다. 이 과정에서 시간이 오래 걸렸고 가장 힘든 단계였다. 향후 몇 년간 이 영화에 출연할 극중 주요 인물들을 섭외해야 하는데, 그 많은 선수 중 적합한 인물을 찾는 것에 대해 확신을 내기가 어려웠다. 그 부분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어려움이 있었다.

그 이후에 한국의 e스포츠 산업이 스타크래프트2로 확장해나가며 그 부분에 있어 굉장히 고충이 많았다. 영화의 스토리 수정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지난 6개월 간 많은 주의를 기울였고, 정종현을 주인공으로 추가하게 됐다.

▶ 정종현은 어떻게 섭외하게 된 것인가?
정종현에게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작년 9월이었다. GSL 시즌5 결승전 현장에서 만났는데, 그의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고 매료돼 바로 영화의 주인공으로 낙점했다. 정종현과의 촬영은 작년 10월 블리즈컨에서부터 시작했고, 이 때 이제동과 정종현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을 촬영할 수 있게 됐다.

▶ 현재 완성도는?
현재는 80% 정도 마무리한 상태다. 다가오는 겨울에 완성시키는 것을 목표로 작업을 진행 중이다.

▶ 특별히 기억에 남는 선수가 있다면?
KT롤스터의 이영호. 굉장히 강력하고 좋은 모습들을 인상 깊게 보고 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기억하는 선수는 염보성, 전태양, 박준오 등 제8게임단 소속의 선수들이다. 절대 잊지 못할 선수가 하나 있다. 마재윤이다. 초기 기획 단계에 함께 했었다. 영화의 러닝타임이 90분 정도인데, 해외 관객들에게 이 짧은 시간 안에 마재윤 사건을 이해시키기엔 까다롭고 복잡해 다루기가 힘들 것 같다. 그 선수에게 그러한 일이 있었다는 것은 무척이나 아쉽고 유감이다. 그가 했던 행동이나 일에 대해서는 내가 개인적인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다. 그러나 스포츠 윤리적 측면에서 봤을 때 그 행동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 해외선수는 다루지 않는지?
촬영 초기단계에 CJ엔투스에 있던 'IdrA' 그렉 필즈에 관심이 많았었다. 그러나 그가 팀을 나간 이후로는 더 이상 그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어졌다. 이 영화의 목적 자체가 한국선수와 해외선수를 비교한다던지 전 세계의 프로게이머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의도가 아니라 한국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특별히 그런 관심은 없었다.

▶ 영화를 통해 어떤 성과를 거두길 원하는가?
일단 첫 번째로는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 관객들을 위한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영화가 완성이 된 이후 한국 관객들이 좋아해주고 재밌게 봐준다면 성공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단지 외국인의 관점에서 바라본 시각이다'라고 판단을 내린다면 감독으로서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국 관객들의 만족이 최우선 목표다.

▶ 영화를 통해 특별히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지?
제작 과정에서는 이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가 힘들다. 외국 관객들에게 한국의 문화가 이렇다라는 것을 정확하고 심도 있게 전달할 수 있다면 그것이 메시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영화가 완성될 때 쯤 구현되지 않을까 한다.

▶ 영화 개봉 계획은?
현재로써는 벨기에, 노르웨이, 스웨덴, 일본 등 각국의 주요 방송사에서 방송이 확정된 상태다. 언제 어떻게 방영될지를 언급하기에는 아직 이른 상태다. 영화 완성 이후 프로모션 목적으로 한 배급 무대는 전 세계의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가 목표다. 그 이후 각국의 극장개봉 등은 배급사들의 관심도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다. 팬들을 위한 DVD 판매도 계획에 있다. 한국에서는 우선 TV조선에서의 방송이 확정됐다. 방영 시기는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 아마 내년 초쯤에 방영되지 않을까 한다.

▶ 이후의 작품 계획이 궁금하다.
다음 작품의 기획과 개발 과정은 이미 시작했다. 한국의 수능시험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될 것이다. 한국의 입시생들을 동행하며 촬영할 계획이다.

▶ 한국에서의 삶은 어떤지?
서울의 교통체증은 그 차원을 뛰어넘은 수준이다. 그 외에는 훌륭한 도시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서울은 크다고 생각되는 면도 있지만 24시간 돌아가는 것이 좋다. 내 고향에서는 저녁 6~7시면 모든 상점이 문을 닫는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늦은 밤에도 저녁 식사를 할 수 있어 편하다.

▶ 한국에서 좋아하는 음식과 장소는?
한국음식들을 굉장히 좋아해 맛있게 즐기고 있다. 특히 조개구이에 굉장히 매료됐다. 한 가지 선호하지 않는 것은 냉면이다. 개인적으로 잘 맞지 않는다. 홍콩에서 지낼 때도 차가운 국수는 먹지 않았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파이팅! 변화는 나쁜 것이 아니다.

▶ 어떤 의미인가?
현재 한국의 스타크래프트는 체제 전환이 이루어지는 과도기적 시점이다. 팬들 사이의 걱정과 우려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어떤 스포츠든 간에 형태가 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팬으로서 아쉬워하는 것은 당연하다. 전작에 대한 기억과 향수는 당연히 이해한다. 하지만 차기작에서도 그보다 더한 감동과 기억들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시우 기자 siwoo@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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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v44 냐옹냐엉 2012-05-18 18:32:33

헬로 두트 하우 올드 알유?

nlv22 나는오리지널 2012-05-18 18:46:32

\'한국의 e스포츠\'가 아니라 \'e스포츠의 한국\'.. 뭔가 멋진데?ㅎㅎ

nlv22 나는오리지널 2012-05-18 18:46:58

오오~~ 기자님, 그러고보니,... 영어 인터뷰???ㅎㄷㄷ 짱입니다~~ㅎㅎㅎ

nlv23 전설의레전든 2012-05-18 18:47:33

오호.... 한국 짱

nlv23 맹세창 2012-05-18 18:49:08

부럽다. 나도 경쟁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icon_ms zelgadiss  2012-05-18 18:51:18

네 제가 영어로 했습니다...라고 하고 싶지만 다른 분께서 통역을 도와주셨습니다. ^^;

nlv35 순수영혼 2012-05-18 19:00:36

햐~ 멋지다

nlv50 나나바라기 2012-05-21 11:56:56

한국짱

nlv26 삼동이네 2012-05-24 00:39:40

하긴 우리나라만큼 겜발달 잘댄대도없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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