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했다. 인정한다."
이럴 수가! 머릿속에 구상해 놓았던 인터뷰 내용이 완전히 틀어져 버렸다.
보통 인터뷰 일정이 잡히면, 인터뷰에 앞서 어떠한 내용과 흐름으로 기사를 작성할지 머릿속으로 미리 그려 놓는다. 특정 주제 없이 인터뷰를 진행했을 경우, 막상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으면 어떠한 내용으로 글을 풀어갈 지 막막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네오위즈모바일의 수장을 맡아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장현국 대표와의 인터뷰를 준비하면서도 대략적인 전개 방식을 그려뒀다. 특히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극히 드문 인물을 만난다는 점에서, 예상 답변의 꼬리에 꼬리를 문 질문들을 한 아름 안고 갔다.

그런데 지극히 '평범한' 첫 번째 질문에 대한 장 대표의 답변 한마디로 인터뷰의 큰 줄기가 바뀌어버렸다.
"대표 취임 후 5개월이 지났다. 막중한 임무는 띤 만큼 바쁜 시간을 보냈을 것 같은데, 지난 5개월을 스스로 평가하자면?"
"5개월이 정신없이 지나갔다. 지오인터랙티브를 인수한 뒤 잘 해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게임개발사가 게임을 못 냈으니 실패한 것으로 보는 게 맞다."
◆ "기본기 탄탄해야"…취임 후 사업기틀 잡는 작업부터 진행
왜 장 대표는 그간의 행보에 대해 '실패'라고 스스로를 평가절하한 것일까.
사실 현재까지의 결과만 놓고 본다면 그의 말이 맞다. 하지만 그와 대화를 나누면서 그가 내린 평가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였음을 알 수 있었다.
네오위즈모바일이 그리고 있는 그림이 결코 작지 않았던 것. 특히 사업을 시작한 지 1년 반밖에 되지 않은 데다가 현재는 밑그림 그리기에 충실해야 하는 시기란 점에서 그의 얘기가 더욱 진솔하게 와 닿았다.
실제 그는 대표에 취임해서부터 현재까지 사업의 기틀 잡는 작업을 진행했다. 기본기가 탄탄해야 바로 설 수 있다는 신념에서였다.
"2010년 10월 지오인터랙티브를 인수할 당시 인수합병(M&A) 담당이 나였다. 그런데 무슨 인연인지 그로부터 딱 1년이 지난 작년 10월 네오위즈모바일 대표로 취임하게 됐다. 당시를 떠올리면, 여러 가지 사업이 가이드라인 없이 중구난방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시장은 성장해가고 있는데, 무슨 게임을 어떤 식으로 만들 것인지에 대한 전략이 없었다. 지난 5개월 동안 우리만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팀을 재구성하는 것은 물론 선택과 집중을 하는 과정을 거쳤다."

장 대표는 2000년부터 네오위즈에 몸 담아 오면서 네오위즈 재무그룹장, 네오위즈게임즈 전략기획본부장 및 최고재무책임자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네오위즈CRS, 지오인터랙티브(현 네오위즈모바일), 에이시티소프트 등 대형 M&A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면서 대내외적으로 '네오위즈를 한 단계 성장시킨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네오위즈모바일이 앞으로 보여줄 '저력'이 기대되는 이유도 이런 배경에서다.
◆ "나에게 주어진 미션은…"
- 장 대표의 취임을 기점으로 네오위즈모바일이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나성균 네오위즈 대표 등 지주사에서도 기대하는 바가 컸을 것 같다.
"나성균 대표는 요즘에도 자주 만나고 있다. 네오위즈의 기업 스타일은 강제가 아닌 자발성을 강조한다. 스스로 움직일 때 좋은 성과가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대표로 취임하기 직전 나 대표가 나에게 전한 말이 있긴 하다. 바로 '네가 가게 되면 다들 모바일 시장의 중요성을 깨달을 것 같다'였다. 모바일 시장이 너무도 중요한데, 다들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나 대표의 생각이었다. 나에게 주어진 미션은 모바일 사업을 힘있게 추진하고 그에 따른 전략적 포트폴리오를 만들라는 것이었던 셈이다."
- 이달 초 네오위즈가 네오위즈모바일을 자회사에서 제외했다가 재편입시키는 과정에서 네오위즈게임즈의 계열사인 팬타비전 내 모바일 사업부문을 네오위즈모바일로 흡수합병시켰다. 이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결정된 사안인가?
"맞다. 유한한 자원들을 한데 모아 시너지를 내기 위함이었다. 내가 취임하기 전 1년 동안 잘못했던 원인 중 하나가 바로 힘이 분산돼 있다는 점이었다. 현재 네오위즈가 국내 매출 2위 게임사로 자리매김했지만 과거에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며 실패한 경험도 갖고 있다. 하고 싶은 걸 모두 다 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 선택과 집중이라는 대수술을 거쳐 출시될 네오위즈모바일의 게임들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게임의 장르 차제는 기존 게임들과 비슷하다. 다만 현재 모바일 시장의 게임들이 짧은 라이프사이클을 가진 단조로운 게임이 주를 이루고 있다면, 우리는 하나를 출시해도 제대로 만들어서 서비스하자라는 생각으로 개발하고 있다. 온라인게임사의 장점을 살려, 오랜 시간 동안 서비스하는 '서비스형 게임'을 만들고자 한다."

- 모바일 외 PC나 스마트기기에서도 구동되는 멀티플랫폼을 계획중인지 궁금하다.
"계획하지 않고 있다. 게임에는 그 게임만의 고유 특성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주된 플랫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네오위즈모바일에서는 모바일 기기 전용 타이틀만을 개발하고, 기존 PC온라인 게임 IP를 축약시킨 모바일 버전은 네오위즈게임즈 등 온라인 기반의 회사들이 주도할 계획이다."
- 멀티 플랫폼을 지원하지 않는다니 다소 의외다. PC버전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상대적으로 스마트 게임의 가장 큰 취약점인 네트워크 끊김 현상에 더욱 많은 연구 노력을 해야 할 것 같은데.
"네트워크가 끊겼을 때 그 부분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놓고 많은 고민을 했다. 네오위즈모바일의 모든 게임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게임이기 때문이다. 바보 같은 인공지능(AI)이 아닌, 게임 이용자의 패턴을 분석 적용하는 AI를 구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 '올림픽게임' 기점으로 시장접수 본격 나서
네오위즈모바일은 네오위즈라는 대형게임사의 계열사라는 점을 배제하면 신생게임사와 마찬가지다. 이제 막 출발 선상에 선 새내기 모바일 게임사인 것.
이 회사는 오는 5월 올림픽 공식 타이틀을 사용하는 모바일 올릭픽게임 출시를 시작으로 연내 약 10개가량의 다양한 스마트 게임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라인업을 더 늘릴 수는 있다. 하지만 그럴 마음은 아예 버렸다. 단 1개의 게임을 출시하더라도 완성도 높은 게임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장 대표가 강조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인터뷰 내내 장현국 대표의 표정은 자신감으로 넘쳐 났다. 게임 출시를 목전에 둔 취임 5개월 차 대표라는 것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
장 대표는 "10개의 게임 중 몇 종은 오랫동안 지속해서 서비스되는 '서비스형 게임'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자신한다"며 "출시작이 0개인 해가 있더라도 기출시 게임들의 꾸준한 성과로 지속성장이 가능한 회사로 키워내는 게 나의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류세나 기자 cream53@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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