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네트워크업체 ‘게토코리아’(www.geto.co.kr) 김종길(29) 과장은 1년에 30종 넘게 쏟아지는 온라인 게임들 중에서 ‘대박’을 터 뜨릴 가능성이 있는 게임을 골라내는 게 일이다.
김 과장은 우선 출시 준비중인 게임들을 직접 체험한 뒤, ‘히트예감’ 게임들을 골라 2000여 체인점 PC방에 설치한다. 이후 8만여대의 게임방 PC와 연결된 본사 컴퓨터를 통해 게이머들이 게임에 접속한 횟수와 만족도 등을 측정, 그 결과를 게임 개발사에 알려주는 일종의 ‘게임 컨설팅’ 업무를 하고 있다.
마케팅과 홍보도 중요한 업무다. 게임 개발사가 시험판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 최종판을 내놓으면서, 김 과장이 개발사와 공동으로 대대적인 ‘흥행’ 바람몰이에 들어가는 것이다.
‘게임 감별사’라고 불리는 김 과장의 일은 PC방과 온라인 게임이 등장하면서 생긴 IT(정보기술) 신직업. 김 과장은 “5분만 해 보면 게임의 성공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며 “그래픽· 속도·대중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픽이 첫 인상이고, 대중성은 재미이며 속도는 기술력에 대한 반영이다.
게임감별사에게 왕도는 없다. 우선 새 게임이 나오면 무조건 해봐야 한다. 게임사의 설명만 듣고서는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김 과장은 주로 퇴근 후 집에 앉아서 게임 감별을 한다. 낮 시간은 개발사나 PC방 체인점에 대한 컨설팅 업무로 워낙 바쁜데다 게임에 몰두하기엔 아무래도 조용한 집에 좋기 때문이다. 김 과장은 “퇴근 후 보통 3~4시간씩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다”면서 “지금까지 80여종의 게임을 해본 것 같다”며 웃었다. 대학에서 제품디자인을 전공한 김 과장이 게임 감별사에 발을 디딘 것은 98년 유행하던 스타크래프트 때문. 디자인 학도에게 게임의 화려한 그래픽은 거부할 수 없는 신세계였다고 김씨는 회상했다. PC방 아르바이트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PC방과 게이머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아는 김씨는 결국 첫 직장은 PC방 체인회사로 선택했다. 그는 “게임은 신생 산업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마케팅 개념이 아직 정립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게임전문 에이전시(agency)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우상기자 imagine@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