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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그냥 음악이 아니다! 한 편의 외전급 OST '아이온 3.0 유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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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 땅'으로 가는 한 데바의 여행기를 그렸다. '아이온' 자체의 세계관도 있지만 그 안에서 파생되는 또 하나의 세계관을 앨범으로 만들면, 유저들이 좀 더 다양하게 '아이온'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을 것"

지난달 9일 대규모 업데이트 3.0를 선보인 뒤 게임조선 순위에서 한달 이상 1위를 수성하는 등 국내 지존 MMORPG의 면모를 과시한 '아이온'. 엔씨소프트는 '아이온' 3.0 업데이트에서 '하우징' 등 다채로운 콘텐츠로 게임에 기존에 부족했던 소소하고 아기자기한 매력을 더하고, 거대한 신규 지역 '사르판'과 '티아마란타'를 추가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색다른 풍경을 선사했다.

'데바(아이온에서 플레이어를 칭하는 말)'들이 제 3세력인 '연족'과 '용족'의 접전지에서 새로운 모험을 펼치는 동안, 귓가에는 때로는 웅장한, 때로는 신비로운, 때로는 긴박한 음악이 끊임 없이 흘러나오며 몰입감을 더했다. 3.0 업데이트와 함께 추가된 OST '유토피아'의 소리다.

▲ '아이온' 3.0 OST '유토피아' 앨범 이미지

'아이온'의 게임 OST는 지금까지 1,000곡 이상이 투입돼 있으며, 첫 OST '아이온-영원의 탑'은 유명 음악가 양방언이 작곡하고 가수 요조가 주제가를 불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아이온' 세계관을 보다 깊이 있게 표현한 '아이온-아트레이아의서'와 '아이온-또다른세계(Another World)' 등 총 6개 앨범이 출시돼 있다.

최신 앨범인 '아이온-유토피아'에 이르기까지 '아이온' 음악제작에는 수많은 아티스트와 최소 10억 이상의 음악제작비가 투입됐다. 음악이 게임 플레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놓치지 않고 대작답게 OST에도 그만한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것.

특히 많은 게임사들이 인력이나 전문성 부족 탓에 외주로 게임음악을 만들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자체 사운드실을 갖춰 '아이온'을 비롯한 자사 게임에 가장 적합한 음악을 만들어내고 있다.

엔씨소프트 사운드실 변종혁 디렉터는 "엔씨소프트 사운드실은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인재들이 모여 있다"며, "게임 플레이를 어필하고 콘텐츠를 뒷받침하는 데 있어서 음악의 역할이 중요하므로 내부 인원들이 작업하는 데 가장 적합하다"고 사운드실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그곳에는 약 40여 명에 이르는 국내 최고의 사운드 전문가들이 모여 있어 내부 제작으로도 어려움 없이 작업을 진행하고, 때로는 유명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을 하기도 한다.

 그 중 음악 3팀이 '아이온'의 소리를 만들어내는 주인공이다. 그들을 만나 3.0 OST '유토피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게임조선이 엔씨소프트 R&D 센터 깊숙한 곳에 위치한 사운드실을 방문했다. 고요한 그 곳에서 네 사람의 '아이온' 음악가를 모두 만날 수 있었다.

음악 3팀 아티스트 프로필

변종혁/디렉터
- 1988년에 작.편곡가로 데뷔
- 국내외 음반 작.편곡 (소찬휘, 진관휘 등)
- 2002년 부터 게임 음악 작곡 (PSP, MMORPG 등 다수)
- 2006년 부터 아이온 사운드 프로듀서 담당

주인로/작곡가, 뮤직 디렉터
- 애니메이션 '빼꼼의 머그컵 여행' 음악 참여
- 2008년 부터 아이온 뮤직 디렉터 담당
- 현재 아이온 및 다수의 게임 음악 작.편곡 진행

김원기/ 작곡가
- 영화 '핸드폰' '차우' '굿모닝프레지던트' 등 음악 참여
- 2008년 부터 아이온 및 다수의 게임 음악 작.편곡 진행

박소연/작곡가
- 2010년 부터 아이온 및 다수의 게임 음악 작.편곡 진행
- 현재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및 캐주얼 게임 음악담당


 

▲ 왼쪽부터 박소연 주임, 김원기 대리, 주인로 DU, 변종혁 디렉터

먼저 이번 앨범의 음악들이 '아이온' 콘텐츠와 어떤 연관성을 갖고 있는지 묻자, 주인로 작곡가는 "'약속의 땅'으로 가는 한 데바의 여행기를 그렸다"고 답했다.

이어 "'약속의 땅'은 용족과의 전쟁을 준비하는 지역을 의미하는데, 3.0 OST '유토피아'에서는 제목 그대로 '이상향'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주인공은 이상향에 대한 희망을 품고 여행을 시작, 이상화 현실의 괴리로 인해 절망도 하고 희망도 얻으면서 '유토피아'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걸 깨닫고 죽음으로써 그토록 바라는 '유토피아'를 찾게 된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염세적이고 주관적인 이야기라 '데바의 여행기'보다는 '삶'이라고 하는게 맞는 것 같다"며 웃었다.

실제로 곡들의 제목을 봐도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가 있고, '미로의 숲 속에서' '새로운 봄의 땅에서' '불타는 땅에서' '축제의 시작' 등 감정과 시공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전개가 있다.

 

▲ 앨범 전체가 '인터스텔라5555'처럼 하나의 이야기를 그릴 수 있다.(이미지 출처 : 24Hz)

그렇다면 '유토피아'의 음악적인 변화는 무엇일까.

주인로 작곡가는 "기존 OST는 '아이온'의 시작을 알리는 앨범이었기 때문인지 정돈되지 않은 폭 넓은 세계관을 채우기 위해 다양하고 역동적인 음악들이 많았으나, 2.0 OST '아트레이아의 서'와 3.0 '유토피아'는 앞으로 '아이온'의 세계관과 음악적 콘텐츠 확립을 위해 일종의 규격을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앨범 자체를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 통일성 있는 음악들로 채워 넣고, 그 안에서 파생되는 또 하나의 이야기로 다음 앨범을 제작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아트레이아의 서'가 아트레이아의 역사를 얘기했다면 '유토피아'는 그 역사 속에서 몸부림치는 한 데바의 일대기 같은 이야기를 표현한다.

주인로 작곡가는 "'아이온' 자체의 세계관도 있지만 그 안에서 파생되는 또 하나의 세계관을 앨범으로 만들면, 유저들이 좀 더 다양하게 '아이온'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나오는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2곡으로 주제를 제시하고 희노애락이 반복되는 구조로 앨범을 구성했다. 곡 제목과 순서 배치에도 의미를 담았다.

주인로 DU는 "사실 앨범 곳곳에 의미를 부여하는 걸 굉장히 좋아한다. 2.0 OST에서는 업데이트가 2.0이라서 타이틀 곡만 빼고 제목을 전부 2자로 표현했었다. 3.0 OST에서는 최종 곡인 '천국의 땅에서'가 21번 트랙인데, 그 이유는 21이 행운의 숫자이자 영혼의 무게가 21그램이라는 속설에 착안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아이온' OST는 게임하면서 편안하게 들어도 좋지만 앨범 속 의미들을 생각해보는 즐거움도 선사해주는 셈이다.

 

▲ 2.0 OST '아트레이아의 서', 정말 2곡 빼고 제목이 2글자

누군가는 가끔 꺼버리기도 하는 게임음악에도 이렇게 많은 의미가 담겨있었다. 제작은 어떤 과정을 거치며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지 알아볼 차례다.

그들이 공개한 '유토피아' 앨범 제작 기간은 무려 1년 정도로, 2.5 업데이트가 나왔을 때 이미 3.0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번 앨범 제작 역시 지난 번처럼 체코에 직접 찾아가 '체코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진행했다고 한다.

일단 음악 작업은 기획 초기 단계부터를 살펴보고 음악 컨셉을 더해 곡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이후 미디 상태로 만들어진 곡을 기반으로 실제 연주자들과 오케스트라를 통해 완성도를 높이고 곡을 다듬는 마스터링 작업에 들어간다. 그 다음 게임 콘텐츠에 따라 곡을 다듬는 과정을 거친 뒤 마무리 작업을 한다.

특히 이번 3.0 업데이트에서는 '하우징', '수호천사'와 같은 신규 콘텐츠에 대해서도 고려됐다.

김원기 작곡가는 "'하우징' 등이 생기다보니 게임 콘텐츠 자체 측면에서 기획 자체가 대중성 있게 간 것 같다. 음악도 그러다보니 따라가고, 그래서 듣기 편하다는 인상을 주는 음악들이 많이 나온게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 체코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그러고 보면 첫 OST '영원의 탑'에서 가수 요조가 부른 '보이지 않는 슬픔' 이후 보컬곡이 없다.  보컬곡에 대한 유저들의 기대감도 높은 편이라 향후 새로운 보컬곡이 출시될지에 대한 질문도 던졌다.

먼저 변종혁 디렉터는 보컬곡이 미치는 영향의 '빛과 어둠'을 이야기했다.

"보컬곡과 게임 OST는 많은 상관 관계를 가지고 있다. 해당 게임의 특성을 음성과 가사로 표현하므로 연주곡에서 느낄 수 없는 직접적 이해력이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매우 신중한 자세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가수 자체에 대한 인지도만 상승하고 오히려 게임은 인지하지 못하는 결과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이유'가 게임 주제가를 부른다면 해당 게임의 OST라기보다는 '아이유'의 노래로 사람들의 기억에 각인될 수 있다는 것.

김원기 작곡가 역시 "그런 위험성이 게임 음악의 가장 큰 단점 중 하나인 것 같다. 작곡가들이 포부를 갖고 만든 곡이지만, 그 입장에서는 많이 생각하게 된다. 각각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향후에는 '아이온'의 새로운 느낌에 맞는 다채로운 장르와 다양한 색깔의 보컬곡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가능성은 열어두었다고 덧붙였다.

변종혁 디렉터는 뮤직비디오 같은 영상 콘텐츠에 대해서도 호감을 표했고, OST와 별도로 진행된 '아이온' 아카펠라 UCC 등이 활용될 수 있게끔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히 유저들이 애정을 담아 만든 UCC 이야기를 할 때는 연신 기쁜 표정을 보였다.

▲ 요조가 부른 '보이지 않는 슬픔'

한편, 지난 2.0 OST '아트레이아의 서'는 한정판 패키지로 출시돼 많은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3.0 OST '유토피아'는 현재 디지털 음반으로만 출시돼 있는 상태.

수집가를 위한 한정판이나 CD로 출시될 계획이 있는지 묻자 "13일 소니 뮤직과 사내 브랜드샵을 통해CD 출시 예정, 소량만 유통하므로 바로 구입하시기 바람!"이라며, "이후 메이저 버전마다 정식 OST를 발표할 예정이고 한정판 등으로도 만나볼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렇게 '아이온' 3.0 OST에 대한 이야기를 마쳤다. 다음 편에서는 게임음악 제작자이자 사운드 전문가인 그들이 말하는 '게임음악의 의미' 이야기를 들어보자.

[이현 기자 talysa@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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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v23 호뽑성 2011-12-14 18:03:25

앨범을 파는구나~!

nlv2 탈봇 2011-12-14 18:35:38

돈씨가 되는건가? ㅋㅋ

nlv38 악마의FM 2011-12-14 23:30:52

게임도 음악도 스케일이 다르군 ㄷㄷ

nlv24 컵주라 2011-12-15 00:04:42

솔직히 돈돈돈 하지만 그만큼 잘만들었으니 팔아먹는거겠지

nlv17 G.T. 2011-12-16 08:59:51

현대 게임에 음악은 정말 빼 놓을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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