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캐스터(game caster)’ 박민아(여·25)씨는 쉽게 말하자면 게임계의 ‘송재익’을 꿈꾼다. 게임캐스터란 게임경기를 중계방송하는 진행자로, 게임 전문 케이블TV와 인터넷 방송이 생기면서 등장한 IT(정보기술) 신직업이다. 국내에는 박씨를 포함해 게임캐스터가 10여명이 있다. 박씨는 “게임진행을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손에 땀이 날 정도로 빠져든다”며 “게임캐스터는 좋아하는 게임도 즐기고 돈도 벌 수 있는 매력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현재 온게임넷(www.ongamenet.com)에서 이노츠배 2001 스타크래프트 주 장원전과 테트리스 파이터스를 진행하고 있다. 방송출연 1회에 25만원을 받고, 각종 이벤트에도 참석하면 연봉이 2000만원을 넘는다. 물론 캐스터로 실력과 대중적인 인기까지 얻으면 ‘몸값’은 더 올라갈 수 있다. 대학에서 천문기상학을 전공한 박씨는 게임캐스터에 입문하기 전에 방송국 기상캐스터로 일했다. 박씨는 “게임캐스터는 ‘얼굴’ 보다는 게임 지식과 박진감 넘치는 진행으로 평가 받는다”고 말했다.
프로게이머의 팬클럽이 있는 것처럼 박씨도 150명 규모의 팬클럽(cafe.daum.net/minaOngame)을 거느릴 정도로 준 연예인이 됐다. 하지만 게임캐스터는 아직 공개채용 같은 제도가 없기 때문에 본인이 방송국과 게임대회를 찾아다니며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 박씨는 “10대~20대가 주축인 게임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피터팬’ 같은 순수한 마음을 간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시간이 나면 테트리스 같은 간단한 게임부터 울티마 온라인, 발더스게이트 같은 다양한 게임을 직접 체험해 봐야 한다.
박씨 가족은 오빠가 프로게이머이고 언니는 웹 디자이너인 IT 가족이다. 주말에 온가족이 컴퓨터에 앉아 게임을 즐기며 자연스레 가족모임을 갖는다고 했다. 박씨는 요즘 일주일에 한두번은 꼭 살사바(bar)를 찾아 살사댄스를 즐기고 인라인 스케이트에도 푹 빠져든다. 그녀는 “게임을 하다 지겨우면 춤을 추면서 스트레스를 푼다”며 웃었다.
[정우상 기자 imagine@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