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연극에서 주연보다 비중이 낮은 배역을 우리는 조연이라 부른다. 조연은 주연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지만 연기력이나 비중 면에서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조연의 역할이 뛰어나 작품이 살아나는 경우도 있다. 20년 이상 게임업계에 3D콘텐츠 제작 소프트웨어를 공급해온 오토데스크가 바로 이러한 조연에 해당한다.
오토데스크는 건축과 공학, 제조,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 중인 미국의 다국적 기업으로 오토캐드, 3D스튜디오, 3D스튜디오 맥스, 마야 등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올해 3월에는 미들웨어와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도구 제작 업체인 스케일폼(Scaleform)을 인수하는 등 게임콘텐츠 제작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점차 확대해나가고 있다.
최근 대구 엑스코(EXCO)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린 한국국제게임컨퍼런스(이하 KGC2011)에서 오토데스크의 마크 베넷 게임기술 미디어 사업본부장과 그렉 캐슬 마케터를 만나 행사 참여배경과 회사 사업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금까지 KGC에 몇 차례 참가했나?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참가하게 됐다. 올해 초 인수한 스케일폼의 경우 5년째 참가하는 중이다. 무엇보다 현장에서 제품들에 대한 생생한 평가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이다. 이미 내년에 참가할 계획도 세워놓은 상태이다. 올해 전시회에는 최신 개발소식은 물론 고객과의 소통을 통해 제품의 기능 및 특징 소개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지난해 전시회는 서울에서 열렸지만 올해는 대구에서 개최됐다. 어떠한 점이 가장 다르다고 느껴지나?
비슷한 것 같지만 조금은 다른 느낌이다. 하지만 지난해 비해 행사자체가 전체적으로 퍼져있다는 느낌이다. 전시장의 공간 활용도 면에서 대구보다는 서울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부스에 마련된 ‘스트리트 파이터’의 시연대가 유독 눈에 들어온다. 어느 부분에 오토캐드의 소프트웨어가 활용됐나?
‘스트리트 파이터’는 고객사인 캡콤에서 스킬폼을 제공해 개발됐다. 스킬폼의 경우 해적 디스플레이를 캐릭터의 건강상태, 제품 스코어 등을 볼 수 있는 일종의 기본이 되는 기술이다. 오토데스크는 온라인과 비디오 등 전반적인 게임개발업체들을 지원하고 있다.
온라인게임의 종주국이라 불리는 한국 게임시장의 중요도 역시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개발된 150여종의 게임들이 오토데스크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다. 리니지2와 테라, 킹덤언더파이어2, 마비노기영웅전, 스폐셜포스2, 홀인원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오토데스크의 기술을 사용하면서 한국시장에서의 입지가 날로 단단해지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한국시장의 중요도는 어느 정도인가?
한국은 미들웨어 사업의 수익기준으로 전 세계 20%를 차지하는 매우 중요한 고객이다. 한국의 개발자들이 게임시장을 주도한다고 판단된다. 성장역시 견실해 향후 지속적 투자를 유지할 방침이다.

그렇다면, 국내 고객사의 기술력을 본사에 적응한 사례가 없는지?
다중접속역할분담게임(MMORPG)에 대한 한국의 기술력은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지사에 별도의 엔지니어링 개발 리소스를 두고 있지는 않다. 개발과 관련된 모든 업무는 미국본사에서 진행된다. 하지만 한국지사에 리소스를 열 가능성도 염두하고 있다. 최근 들어 한국과 본사직원의 커뮤니티도 활발해지는 등 굉장히 적극적으로 수용할 계획이다.
리소스를 공개한다는 것의 정확한 의미가?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지만 리소스를 여는 부분을 고려하고 있다. 우선 전 세계적으로 대학을 비롯한 교육과정을 구축하는 중이다. 본사에서 한국시장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어 특별한 니즈를 충족해줄 방안을 모색 중이다.
요구조건이 가장 까다로운 국내업체가 있다면?
개발사에서 제시하는 내용들은 대부분 타당한 이유가 있다. 성숙도 정도가 다를 수 있지만 모두 파트너사로 생각하고 의견을 적극수렴하고 있다. 한 가지 분명한건 성공한 게임을 만드는 회사일수록 요구조건이 까다로워진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사실 게임업계의 프로젝트는 대부분 비밀로 진행되고 있다. 세부적인 사항을 언급하기 힘들지만 네오위즈게임즈의 경우 지난 7월 5개 정도의 라인선스를 추가로 구매했다. 엔씨소프트 와 스마일게이트 역시 각각 5개와 3개의 라인선스를 계약한 상태이다. 더 이상의 자세한 언급은 협력사의 사정을 고려해 밝히기 어렵다.
영화 사업에서도 상당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영화 역시 중요한 사업 분야중 하나이다. 특히 제임슨 카메론 감독이 미국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오토데스크가 없었다면 아바타의 제작은 불가능했다고 말할 정도로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또, 국내 지상파방송 및 영화에 사용되는 90%정도의 특수효과에 오토데스크의 기술력이 사용됐다.
[이민재 기자 sto@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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