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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키보드 들고 일어나라' 대학생 리그 기획자 장세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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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능동적인 게이머, e스포츠를 사랑하기에 직접 리그를 만든다"

지난 22일 '글로벌 스타크래프트2 리그(GSL)'을 진행하는 곰TV를 통해 재미있는 매치가 방송됐다.

대학가 라이벌로 유명한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의 라이벌전(올해 정식 명칭 고연전)이 성사 돼 황영재, 채정원 해설의 응원과 함께 성황리에 특별 아마추어 리그가 전파를 탄 것이다.

▲ '스타2 고연전'에 참여한 학교 대표들

대회는 2대1, 연세대의 승리로 마무리됐고 두 학교 학생들의 큰 호응 뿐만 아니라 일반 시청자들의 재미도 이끌어냈다.

곰TV 방송리그 최초로 2대2 팀전 중계가 나가기도 했으며 고려대 측 응원을 맡은 황영재해설과 연세대 측을 대변하는 채정원해설의 입담이 빛났다.

이 특별대회를 기획한 장세완(고려대 04학번)씨는 관중석 맨 앞에서 선수들의 동선을 지시하고 리액션을 이끄는 등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는데, 그에게서 이 특별 방송 리그를 혼자서 기획했다는 놀라운 소식을 접했다.

기획 구상 단계부터 예선 진행, 본선을 방송 리그로 만들기까지 '모든 것은 내 손으로'라는 책임감으로 나섰다는 아마추어 리그 기획 전문가, 장씨의 이야기를 게임조선에서 들어봤다.   

▶ 간략한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가슴이 따뜻한 남자' 장세완입니다.

▲ 아마추어 리그 기획자 장세완씨

현재 고려대학교 재학생이고 아이디는 '짱세프라임'입니다. 프라임클랜 소속이죠.
원래 개인전 저그유저였는데 저그가 암울해보이기에 "안해! 때려쳐!"하고 무작위 팀플레이 유저로 전향했습니다.

곰TV에서 매치포인트 작성업무로 일도 해 봤고 스타크래프트2(스타2) 리그 초창기 때 '감시군주러쉬'라는 것도 만들어봤네요.

리그 기획 관련 활동으로는 고려대학교에서 교내 스타리그 1회, 2회를 기획하고 운영해서 모두 방송까지 했었습니다.

게임 관련해서 이것저것 많이 손대고 살았네요.

▶ 게임은 언제부터 접하셨나요?

블리자드사가 제작한 게임은 모두 플레이 해 봤습니다.
그 때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 였는데, 블리자드의 데뷔작인 '길 잃은 바이킹'부터 '워크래프트2', '디아블로1',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2', '워크래프트3',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를 거쳐 지금은 스타2를 가장 많이 즐기고 있습니다.

스타2도 다른 블리자드 게임이 출시 될 때 처럼 발매 소식을 접하자마자 바로 플레이를 시작했죠.

▶ 클랜에 들어간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실력이 썩 좋지 않아 프라임 같은 명문 클랜에 들어갈 방법이 없었는데 당시 '스타2 DB'라는 스타2 관련 자료를 만들면서 커뮤니티 상에서 유명해진 덕분에 프라임 측의 이메일을 통해 스카웃 제의를 받았습니다.
클랜에 간다면 프라임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흔쾌히 받아들이고 지금까지 프라임 클랜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학교대표들과는 원래부터 아는 사이인가요?

▲ 고려대 교내리그 2회 우승자 홍순영씨

아니오. '봉고봉고제니스' 홍순영 선수와만 아는 사이였습니다. 홍 선수가 제가 주최했던 고려대 교내스타리그 1회, 2회 모두 우승을 차지했었거든요.

▶ 대학리그 '고연전'을 기획하게 된 사연은요?

고려대와 연세대를 통틀어 학생회와 곰TV, 스타2 등에 여러모로 발을 담근 사람은 저 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혼자서 행사를 기획하고 담당해서 '사서 고생한다'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 저는 마냥 행복하기만 했어요. 행사기획을 유난히 좋아하기도 하지만 '스타2 대학전' 기획은 '내가 아니면 안돼!'하는 생각이 들어 팔 걷고 나서게 됐습니다.

▶ 리그 기획 과정을 간략하게 소개 해 줄 수 있나요?

학교에 대학리그 기획단을 모집한다는 대자보가 붙은 걸 발견하고는 바로 학생회와 협의해서 리그 추진 계획을 짜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학생회와 협의한 내용은 예산, 일정 등의 부분이었고 기타 모든 사항은 제가 직접 기획해서 실행했죠.

그 외 다른 부분은 방송 제작과 송출을 담당해 줄 곰TV와의 협상, 학생회와의 일정 조율, 참가 신청자들의 예선 대진 등을 관리하는 부분이었는데 혼자 기획한 행사가 성공리에 끝나 다행입니다.

▶ 기획 시 가장 힘들었던 점과 보람찼던 점을 말씀 해 주세요.

▲ 고려대학교 대표들

이번 대회 준비기간이 너무 짧았어요. 추석 전 주 부터 시작했는데 추석이 지나자 예선 진행이나 학내 홍보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저는 추석이 끼어있어도 상관이 없지만 홍보 부족으로 학우들은 예선 진행 상황 자체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생겨 안타까웠네요. 미처 소식을 접하지 못해 참가하지 못한 학우들에게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다음 번엔 좀 더 넉넉하게 일정을 잡아서 탄탄한 기획으로 모두가 참여가능한 행사로 만들었으면 좋겠고, 그럼에도 성황리에 대회가 종료 돼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습니다.

▶ 향후 진로는 어떤 방향으로 잡고 계시나요? 혹시 게임관련 업종에도 뜻이 있나요?

제가 아직 대학생이지만 여러 경험을 쌓아 음향, 음반 제작 쪽 부터 게임업계, 학생회에서도 일을 해 봤는데 그동안의 활동을 쭉 돌아보니 전부 '행사 기획'이라는 한 가지 키워드로 요약되더군요.
그래서 진로도 행사 기획자 쪽으로 정할 생각입니다. 물론 그 중 가장 하고싶은 일은 e스포츠 기획자고 리그 기획을 생각만 해도 의욕이 차오릅니다.
아직 졸업까지 시간이 좀 남아있어서 준비를 더 하고 업계에 뛰어들 것 같은데 그 땐 다른 내용으로 다시 인터뷰를 하고 싶어집니다.

▶ e스포츠 대학 라이벌전을 전통으로 만들고 싶은 생각은 없으신가요?

▲ 연세대학교 대표들

당연히 있습니다. 일단 교내 스타리그를 정례, 조직화해서 정규리그로 만들 예정입니다. 특히 '사이버고연전'이라는 고려대와 연세대의 콘텐츠는 반드시 졸업하기 전에 자리를 잡게 만들 겁니다.

특히 대학생 모두가 '게임을 할 줄만 안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능동적인 게이머가 된다면 게임을 즐기면서 게임 관련 행사를 주도할 수도 있거든요.

▶ 스타크래프트2 관련 공식 리그들의 전망을 어떻게 보시나요?

스타2 리그는 성공했다 혹은 실패했다는 평가가 양분되고 있습니다.
여지껏 이런 경우는 없었던 것 같은데 저는 전망을 밝게 보는 편 입니다. 특히 애초에 시장 자체의 축소와 게임에 대한 평가는 분리되어야하기 때문에 밸런스에 대한 언급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게임 리그 문화의 최초 주자인 '스타크래프트1(이하 스타1)'이 흥행하던 시절에 비해 지금은 게임 리그 시장 자체가 많이 세분화 돼 '범국민 게임'이 다시 나오기는 힘들 것 같지만 게임산업 전반에서 보면 오히려 리그의 다양화가 좋은 현상이 아닐까요?

스타1 시절 양질의 게임들이 스타1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한 사례가 많습니다. 게임 팬들은 모두 스타1 리그를 10년 동안 지켜보며 스타1 시장의 독주를 비판하기도 했었는데 이제 다양한 관점에서 시청 가능한 e스포츠 리그가 늘어나 긍정적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스타2는 스타1 만큼의 파워는 없으나 현재 e스포츠를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게임들 중 최고의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 게임을 즐기는 젊은 층에 아마추어 리그가 확대 되기 위한 조언을 해 주세요.

아마추어 리그가 확대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점은 게임을 즐기는 젊은이들이 능동적으로 움직여야하는 것 입니다.
최근의 게이머들은 예전보다 많이 수동적인 자세로 대회를 '관전'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습니다. 대회를 축하하는 연예인이 누가 오느냐, 라던지 하는 부분도 커졌죠.

축제는 직접 즐길 때가 가장 재밌습니다. 우리네 인생 모두 즐겁고 행복하자고 게임하고 e스포츠 보는 것 아니겠습니까? 즐거움은 스스로 찾아가는 것이지 누가 떠먹여주지 않거든요.

게임을 좋아하십니까? 그럼 키보드를 들고 일어나세요! 분명히 생각보다 좋은 추억거리와 경험을 여러분에게 안겨 줄 겁니다.

[서연수 기자 sys1emd@chosun.com] [ga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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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v100_6985565 쉐브첸코 2011-09-23 22:23:54

어린 나이부터 상당히 추진력 있고, 단계단계를 잘 밟아 가고 있네요. 상당히 부러운 캐릭터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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