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언리얼 엔진3’ 개발사로 유명한 에픽게임스로부터 한 통의 놀라운 전화를 받았다. 무료체험 버전인 언리얼 개발 도구(이하 UDK)를 이용해 모바일 게임을 제작, 이를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한 아마추어 팀이 있다는 소식이었다.
더욱 놀라운 건 지금부터다. 6명으로 구성된 팀원 모두 대학생. 더욱이 이들 중 누구 하나도 언리얼 엔진3에 대한 정규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전문 개발자가 아닌 아마추어, 그것도 6명의 대학생들이 순수한 열정과 독학만으로 일궈낸 성과라 더욱 값져보였다.
우리말 중에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속담이 있다 했던가? 며칠 뒤 여름방학을 맞이해 에픽게임스코리아를 방문한 그들을 만날 수 있었다. 앳된 얼굴로 시종일관 수줍은 미소를 띤 영락없는 대학생들이었다.
사정상 3명의 팀원만 참석했지만 향후 대한민국 게임 산업을 이끌어갈지도 모르는 될성부를 떡잎 ‘이자르’팀을 만나봤다.

-각자 개성이 넘쳐 보인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안녕하세요, 이자르의 팀장을 맡고 있는 오종문이라고 합니다. 올해 25살이구요, 게임을 개발하는 동안 여자 친구와 결별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저는 소스 및 일러스트 그래픽을 담당한 25살 김동욱이라고 합니다. 원래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고 UDK를 다루면서 본격적으로 3D를 시작했습니다”
“프로그래밍을 담당한 홍용기라고 합니다. 올해 입학한 20살 새내기이고, UDK의 매력에 빠져 스스로 공부하게 됐습니다”
-‘이자르’ 팀명부터 심상치 않다.
“이자르는 프랑스어로 영양을 뜻합니다. 저희가 가지고 있는 도전적 성향과 맞아떨어져 팀명으로 결정하게 됐습니다. 여기에 여성층을 주 타깃으로 잡고 개발을 진행했기 때문에 다소 여성스러운 이름을 내걸게 된 것 같아요”

-여성 팀원이 없는 걸로 아는데, 타깃 설정에 어려움은 없었나?
“남성들로 구성된 팀이라 여성들의 심리를 잘 읽지 못했습니다. 그 부분은 지금도 후회스럽네요. 사실 여자학우가 팀에 들어오고 싶어 했지만 팀의 단합을 위해 단칼에 거절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나 알고 보니 그 여자학우가 상당한 실력자였죠. 땅을 치고 후회했습니다”
-처음 팀이 만들어진 계기 또한 독특하다고 들었다
“팀이 결성된 이유는 간단합니다. 저희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컴퓨터게임과는 매 학기마다 팀 프로젝트로 게임제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1학기 과제가 모바일 게임이라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특히 올해 언리얼 엔진3를 다룰 줄 아는 신입생이 입학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바로 스카우트에 돌입했습니다” 자신의 이야기가 쑥스러운지 홍용기 군이 머리를 긁적거렸다.

-우여곡절 끝에 만들어진 ‘몬스터 플레닛’은 어떤 게임인가?
“간단히 소개하면 몬스터가 사는 혹성에 불시착한 귀여운 양의 생존을 그린 슈팅 아케이드 게임입니다. 최초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할 때, UDK로 제작된 ‘재즈잭 레빗’을 보고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다른 팀의 경우 2D를 기본 베이스로 제작에 돌입했지만 특색 있는 게임을 만들고자 3D에 손을 뻗게 됐고요”
-타 3D 게임엔진이 아닌 UDK를 선택한 이유는?
“다른 3D엔진의 경우 노력한 것에 비해 그래픽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언리얼 엔진3을 이용하면서 구현 가능한 것들이 많아졌고 결과물 또한 만족스러웠습니다. 또, 툴과 스크립트가 연동돼있어 사용이 쉽고, 코드를 몇 백개나 입력하는 타 프로그램과 달리 단 몇 줄만으로 작성이 가능해 개발기간 역시 상당히 단축되는 효과를 봤습니다”
실제 에픽게임스는 언리얼 엔진3의 무료버전인 UDK를 전 세계에 배포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최근 생겨난 ‘한국 UDK포럼’을 통해 정보교류가 원활히 이뤄지고 있으며, 에픽게임스국내지사 직원이 이용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해주는 방식으로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애플 앱스토에서 ‘몬스터 플레닛’의 반응은 어땠나?
“북미 앱스토어에서 4,000의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했습니다. 5개가 만점인 별점평점의 경우 3개 반을 받았네요. 10여명의 이용자들이 리뷰를 남겼는데, 대부분 귀엽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현재 업데이트와 작은 버그 등의 문제로 등록을 잠시 보류한 상태입니다”
-이자르의 최종 목적지는?
“‘이자르’라는 개발사를 설립한 뒤 언리얼 엔진3를 이용해 전 세계에 이름을 떨칠 대작 게임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민재 기자 sto@chosun.com] [ga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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