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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요환의 오른팔, 슬레이어스 홍승표 감독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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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사람을 만나다] ⑫ '황제의 오른팔', 슬레이어스 홍승표 감독을 만나다
◆ 황제 임요환의 슬레이어스, 슬레이어스의 임요환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에서 가장 유명한 별 가운데 하나인 '황제' 임요환 선수가 스타2로 전향 후 직접 창단한 '슬레이어스'게임단은 일명 '황제의 팀'로 불리며 많은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팀은 팀 리그에서 한 때 최약체 팀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으나, 차츰 대회를 거치면서 많은 이들이 최강의 팀으로 자리잡았다.

'스타2' 개인리그인 슈퍼토너먼트에서 가장 많은 선수를 8강 이상으로 올려보내며 실력을 검증받았고, '스타2' 팀 리그에서는 두 번의 우승컵을 잡았다.

임요환이 직접 선수들의 실력향상을 위해 발 벗고 나서며, 그의 연인 김가연이 성심껏 선수를 챙기는 덕분인지 슬레이어스 팀원들의 기세는 현재 최고조다.

이미 자타공인 '황태자'로 자리잡은 문성원은 MLG 우승에 이어 슈퍼토너먼트 결승까지 진출해 2관왕을 달성할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을 얻고 있는 상태.

문성원의 성공, 모든 팀원의 경기력이 상승곡선을 그리는 까닭은 임요환-김가연 커플 외에 또 한 명의 조력자가 있어 가능한 일이었으니.. 과연 황제가 신뢰하는 이 조력자는 누굴까.

2011년 3월, '황제' 임요환과 오랜 친분을 쌓아왔으며 스타1 프로게임단 SKT T1 코치로도 활동했었던 성상훈코치의 후임으로 임명.
2011년 5월, 코치로 임명된 지 두 달 만에 플레잉 감독으로 승격.
GSTL 2011 시즌2~시즌3 사상 최초 두 번의 팀 리그 우승을 이끌고, 두 번의 최우수 감독상을 휩쓸며 '끝판왕' 문성원의 옆에 항상 서 있던 이 사람. 

바로 '슬레이어스셀라', 홍승표 플레잉감독이다. 

◆ '셀라 웨라' 홍승표, 재야에서 지내던 시절

"저는 구세대 사람입니다."

앳된 얼굴을 하고는 이게 무슨 말인가?

아마추어 게이머 시절, 예전을 회상하던 홍승표 감독은 희미하게 미소지었다. 그의 나이 스물여덟, 젊은 나이지만 스타크래프트1(스타1)에서는 '올드게이머'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프로가 되려고 노력하던 당시에 현재는 성공한 게이머로 기록된 MBC게임 성학승 코치와 SKT 최연성 코치, 이스트로 이병민 전 프로게이머 등과 전라도 예선에서 자주 마주쳤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후 삼성전자 칸의 연습생 시험에 떨어진 것을 마지막으로, 그는 프로가 되려는 노력보다는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됐다. 꾸준히 인터넷으로 개인방송을 송출하며 유저들과 소통하고, 재미있는 전략을 구상한 후 그 플레이를 방송으로 보여주는 일이 청년 홍승표의 낙이었다. 그의 기발한 발상과 성의있는 방송에 반한 팬들이 차츰 늘면서, 그는 어느샌가 유명한 인터넷 방송인이 됐다.

그러던 2010년의 어느 날… '스타2' 가 출시됐고, 호기심에 시작한 스타2는 홍승표에게 강렬한 충격을 줬다. 그는 '이 게임은 반드시 뜬다', 라는 생각에 유명 클랜 '웨라'에서 활동하는 스타2 최상위 게이머로 활약하기 시작해 2010 오픈시즌1 본선 64강을 밟는 등, 시작점을 순조롭게 밟아나갔다.
 
◆ 비로소 '슬레이어스 셀라', 황제의 오른팔이 되다

사실 홍승표는 게이머보다는 곰TV에서 활약 중인 '기사도' 캐스터 처럼 방송 캐스터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었다. 그러나 웨라 클랜이 내부적인 문제로 붕괴된 후, 많은 팬들이 그가 해당 클랜이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돌아서거나 그의 개인방송 후기란에 '악플'을 다는 등 안 좋은 시선을 보내곤 했다.

누구에게 털어놓을 수도 없어 마음 고생에 한창 시달리던 그 때, 배틀넷에서 친분있게 지내던 '블랙시타델' 아이디를 쓰는 한 유저가 '셀라, 포기하지 말고 당신의 방송을 외국 사이트로 송출해 보라'고 격려의 말을 보냈다.

그 조언에 힘 입은 홍승표는 해외 사이트에서 방송을 시작해 저그 종족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소개했다. 감염충 100마리 전략, 감염된 테란부대 돌격 등 흔히 볼 수 없던 스타일에 반한 해외 팬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하루에 많으면 18시간도 방송하며 두 달.. 세 달 동안 팬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와중, 자신감을 되찾은 홍승표에게 '새로운 클랜을 만들까, 혹은 혼자 방송을 하며 게임을 할까' 하는 고민에 결정적으로 종지부를 찍게 된 사건이 생긴다.

현재 스타테일에 소속된 김성제 선수와의 친분으로 오픈시즌3 즈음, 김성제의 연습과 개인적인 일을 도와주던 홍승표. 우연인지 필연인지 현장에서 임요환-김가연 커플을 만나게 됐는데, 그들에게 '클랜을 만들 예정이니 생각 있으면 들어오라'는 제안을 받게 된 것이다.

'영광이 아닌가? 황제가 이끄는 클랜이라니.'

이 제안을 받아들인 홍승표는 처음에는 클랜원으로 지내며 개인방송을 계속하는 등, 꾸준히 실력을 쌓으며 꿈을 키워갔다.

시간은 흐르고 2011년 3월, 어느 새 슬레이어스는 클랜에서 팀으로 발전해 기틀을 잡는 시기를 맞았다. 이 때 슬레이어스의 일원으로서 부끄럽지 않을 실력을 갖춘 뿐더러 항상 기발한 전략을 구사하는 홍승표를 유심히 바라보던 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임요환의 그녀' 김가연이었다.

"우리 슬레이어스 팀, 코치하지 않을래?"

그녀가 손 내밀며 하는 말에 홍승표는 자신이 가진 모든 힘을 다해 '황제 커플'을 돕기로 했다. 전임자인 성상훈 코치가 워낙 유명하고 뛰어난 사람이었으므로 부담됐지만, 잘 할 자신이 있었다.

그가 코치로 임명된 후 며칠 되지 않아 첫 번째 이룬 결실은 GSTL 시즌2 우승이다. 약체로 평가됐던 슬레이어스 팀이 최강으로 알려진 IM을 꺾고 우승을 일궈낸 것이다.

"시즌2 우승이요? 그건 제가 이룬 결과가 아닙니다. (임)요환이 형이 맵 분석, 선수 기용 부분에서 많은 가르침을 주신 덕분이에요."  

본인은 겸손하게 말하지만, 사실 그 이후로 슬레이어스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다. '테란 팀'이라는 오명을 벗고 프로토스, 저그 선수들도 차츰 성장했으며 문성원, 김동원 등으로 이어지는 테란라인은 김동주, 윤영서의 선전으로 더욱 강력해졌다.

실제로 '홍승표 코치'가 '황제' 임요환의 신뢰로 '홍승표 감독'이 된 건 코치로 올라선 후 고작 2개월 후 였다.  

◆ '감독 홍승표'의 이야기

"플레잉 감독으로의 승격, 사실 조심스러웠습니다. 코칭 스태프가 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감독직이라는 무거운 직책을 맡기에는 무리가 아니었나 싶은데, 가연 누나가 많이 믿어주시고 요환이 형도 인정해 주신 덕분에 제게 더 무게감을 실어주신 셈 입니다."

이제는 어엿한 감독, 홍승표는 임요환-김가연 커플의 신뢰가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 또한 '플레잉'감독이라 선수 측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능력만 된다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이점이 매력적이나 '슬레이어스 감독'으로 얻을 수 있는 명예가 자신에게 더 큰 의미를 준다며 웃었다. 선수 생활에 어려움이 없도록 연습시간도 주어지지만 감독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그 시간을 되도록 선수들에게 투자한다고.

"저는 선수들 각자의 스타일을 다 알고 있습니다. 상대를 분석하기 전 우리 선수들의 전력을 제대로 아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홍승표 감독에게 GSTL 시즌3에서 귀신같은 전술을 통해 두 번째 우승을 이룬 비결을 물어보자, 게임단 감독다운 이야기가 술술 나온다.

"상대 팀의 전력 분석 뿐만 아니라 상대 팀원들의 VOD를 전부 본 후 각 종족전 대비, 선수 별 스나이핑 전략을 짜는 등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팀리그를 준비했습니다. 이번 만큼은 요환이 형이 출전욕구가 강하셔서 저를 믿고 맡겨주신 덕분에 제가 전담하게 된 첫 대회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단, 빌드를 만드는 일은 선수들이 한다고 전했다. 슬레이어스 선수들은 모두 욕심이 많아, 자신의 빌드를 짜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단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임요환을 결승전에 출전시키지 못해 안타까웠다고. 저그 황도형 선수 뒤에 나올 예정이었는데 전략 수정으로 인해 장강욱 선수가 참전했다. 다행히 장강욱이 2킬을 달성하는 덕분에 100퍼센트 아쉽지는 않다며 웃는 홍승표 감독의 얼굴이 환하다.  

◆ '홍승표 호' 슬레이어스의 미래


슬레이어스 팀의 내부 지휘봉을 맡게 된 후 감독 홍승표가 제일 먼저 한 일은 '외국 서버 설치' 작업이었다. 해외에 온라인 대회가 많아 크고 작은 상금이 걸린 기회가 널려있는데, 그런 점들을 놓칠 수는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는 해외에서 슬레이어스의 이름을 떨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기 때문에, 현재 대형 해외 팬사이트이자 스타2 커뮤니티인 '팀리퀴드'에 개인 방송으로 내보낼 '슬레이어스 판 간판 깨기'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첫 상대는 국내 팀인 프라임이 될 것으로 약속한 상태이며, 앞으로 해외팀도 초청해 이벤트 머니식으로 상금을 전달하며 최대한 재미있게 꾸며 볼 생각이라고 한다.

"강한 팀, 자만하지 않고 멈추지 않는 팀, 그리고 스타2 시장의 원동력이 되는 팀을 만들 겁니다."

홍승표 감독의 꿈은 슬레이어스를 넘어 스타2 시장 전체가 발전하는 것 이었다. 이미 해외에서는 스타2가 대 성공을 거둬 인기 가도를 달리는 반면에 국내에서는 감독, 선수들과 대회 관계자들이 노력을 많이 하는 것에 비해 아직 큰 주목을 받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며, 스타2 흥행을 위해서 임요환-김가연 커플과 함께 팀 내부적으로도 많은 기획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저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항상 요환이 형과 가연 누나, 팀원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슬레이어스와 스타2를 지켜봐 주시는 팬 여러분께도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더 노력하는 홍승표로 다음 시즌에 돌아오겠습니다."

기자가 만난 '황제의 오른팔' 홍승표 감독은 주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는 순수한 사람이었다. 항상 기발한 전략과 선수 기용으로 팬들에게 놀라움을 전하는 홍승표 감독의 질주는 스타2 리그가 대 흥행하는 그 날 까지 계속 될 예정이다.

[서연수 인턴기자 sys1emd@chosun.com] [ga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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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v16 김가판살 2011-06-15 17:36:54

진짜 첨엔 걍 그랬는데 슬레이어스가 팀리그 두 번우승하는거 보고 셀라 인정했다. 진짜 스나이핑하나는 최고인듯

nlv24 눈물흘리는고양이 2011-06-15 17:36:54

오른팔인가?? ㅋ

icon_ms TemZ 2011-06-15 17:50:26

직접 만나 본 홍감독님은 성격도 좋으시더군요 :-)

nlv14 몽이버섯 2011-06-15 18:31:30

가연씨에게 낚시였쿠나 ㅋㅋㅋㅋ

nlv7 부와파괴와파 2011-06-15 21:42:52

홍감독이야~ 홍감독이야~ 제갈홍

nlv17 꼭닉네임을달아야하나요 2011-06-16 01:03:49

양복벗으니 어려보이고 좋네

nlv6 아리조나고나 2011-06-16 01:25:12

김가연님의 미끼를 물었습니다.

nlv13 니나리 2011-06-16 13:40:56

젊은 감독 답게 열정도 넘치고 신선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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