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꿈은 검사고요, 친구는 요리사가 꿈이에요"
이는 지난 11일, 서울 광운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스타크래프트1(이하 스타1) 대회인 'ABC마트 MSL' 결승전에서 만난 두 명의 초등학생 e스포츠 관람객에게 장래희망을 묻자 돌아온 답변이었다.
경기가 시작 한 지 1시간여 만에 3대0으로 이영호 선수의 승리로 막을 내린 경기장 입구에서 빠져나오는 관중 사이에서 기자는 경기장 입구에서 서성이고 있는 두 어린이를 만났다.
평소 '스타1'를 재밌게 즐기고 있다고 밝힌 이들은 TV로 프로게이머의 경기를 즐겨 본다고 밝혔다. 가장 좋아하는 선수를 묻자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이영호 선수라고 말하는 그들의 장래희망은 게임과 관련된 직업은 아니었다.
어린 나이에 경기장을 직접 찾을 정도로 관심이 있는 이들의 장래희망은 분명 프로게이머일 것이라고 예상한 기자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간 것.
"전 공부를 열심히 해서 검사가 되고 싶어요. '스타1'은 취미로 할꺼예요"
"전 '스타1'를 못해서 프로게이머는 못할 것 같아요. 전 요리사가 되고 싶어요"
이들은 대화를 하는 도중에도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퇴장하는 관객들 사이에서 이영호 선수의 모습을 찾고 있었다. 기자의 눈으로 본 둘의 모습은 처음으로 찾아온 e스포츠 결승전이 열리는 경기장에 있다는 자체만으로 마냥 신이 난다듯했다.

↑ 서울 월곡 초등학교에 재학 중이라고 밝힌 두 어린이
왜 들어가서 구경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냐고 기자가 묻자 둘은 진지한 눈빛으로 대답했다.
"MSL 결승전이 집 근처에서 열린다고 해서 엄마한테 허락까지 맡았거든요? 그런데 제가 시계를 잘못 봐서 방금 도착해버렸어요. 경기 시작이 6시부터 인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도착하니 경기장이 만석이라 입장도 못했어요. 하지만 이영호 선수의 얼굴이라도 보고싶어서 기다리고 있어요"
두 어린이의 안타까운 사연은 경기가 종료되자마자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수많은 관중들의 뒷모습에 비쳐 더욱 애처로워 보였다.
한편으론, 실제 경기는 관람하지 못했지만, 자신이 평소 좋아하던 선수의 실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는 이들의 모습이 다른 경기에서 만났던 관람객 보다 인상깊었다.
다음에는 꼭 제시간에 도착하겠다며 결의를 다지는 두 어린이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기자가 직접 이영호 선수의 싸인이라도 받아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짧은 대화를 마치고 돌아서는 기자를 향해 한 어린이가 물었다. "이영호 선수는 어디로 나와요?"
질문에 대답을 해주고 돌아서려는 찰나에 환호성을 지르는 두 어린이의 모습은 이번 MSL 결승전에서 만나본 관중들의 모습 중 가장 밝았다.
[정우순 기자 soyul@chosun.com] [ga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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