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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한민국 게임작가 1호, "작가는 백조의 물속에 잠긴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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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사람을 만나다" 이 코너는 e스포츠와 연관되는 모든 직종의 사람을 편하게 만나 나눈 이야기를 작성하는 인터뷰 형태로 담아보는 곳입니다. 내용에 따라 인터뷰어의 주관적인 관점이 포함됨을 미리 알립니다.

"공중파보다 게임방송을 더 사랑합니다"

드라마와 영화, 다큐멘터리 등 우리들이 보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에는 작가가 있다. 그렇다면 e스포츠 방송에도 작가가 있을까?

정답은 '있다'이다. 혹자는 e스포츠 방송은 선수들끼리 경기하는 장면을 보여주는데 작가가 왜 필요하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그 궁금증을 명확히 풀어보기 위해 곰TV에서 일하고 있는 조인화(사진)작가를 만나 봤다.

"작가요? 작가는 요즘 모 광고에 나온 우아한 백조의 물속에 잠긴 발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나라 게임 작가 1호인 그녀는 게임 작가가 하는 일에 대해 묻자 위와 같이 답변하고 다음과 같이 설명을 이었다.

"팬들이 보는 영상에 나오는 모든 자막부터 중계진들의 대본 작성, 선수를 소개하는 영상의 멘트와 구성, 다큐멘터리 제작, 오프닝 멘트 까지 기본적인 모든 것들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는 것이 작가의 몫이죠"

조 작가는 공중파 방송을 비롯해 케이블TV 등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자신을 가장 설레게 하는 것은 게임방송이라고 말한다. 힘든 일이지만 e스포츠에 대한 사랑이 너무 깊어 떠날 수 없다는 그녀를 만나보자.

▲ 안녕하세요, 곰TV 조인화 작가 입니다

▶ 간단한 자기 소개부터...
저는 곰TV에서 글로벌 스타크래프트2 팀 리그(GSTL)와 슈퍼토너먼트, 월드챔피언십 그리고 다큐멘터리를 맡고 있는 조인화 작가 입니다.

▶ 어떻게 작가일을 일하게 됐나?
대학교에 다니던 시절부터 방송일을 했어요. 처음엔 K방송사에서 방학 내내 드라마 스크립터를 하다가 S방송사가 개국할 때 입사해 졸업 후에도 자연스럽게 그곳에서 일을 했습니다.

그러다 방송 작가가 되기 위해 교양 프로그램으로 넘어갔고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막내 일을 했습니다. 주로 인터뷰나 영상을 촬영해 오면 영상을 보면서 어느 장면이 어느 시간에 나오는지 기록하는 일이었는데 10시간 동안 필름 방에만 앉아 있던 적도 있어요.(웃음)

"그녀 게임의 매력에 빠져 게임 작가로…"

▶ 게임 작가와의 인연은?
지금 게임 캐스터로 유명한 전용준 씨와 정일훈 씨를 만나면서 인연이 시작됐죠. 94년도에 케이블 방송사가 처음 생겨 그곳으로 옮겨 다큐멘터리를 주로 하다가 97년 인천방송이 개국했는데 그곳에서 두 분을 만났어요.

같이 아침방송을 하면서 친해졌고 2000년에 온게임넷으로 함께 넘어오며 게임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시작했죠. 그 당시에는 게임 작가를 직업이 없어 덕분에 제가 우리나라 1호 게임 작가가 됐네요(웃음) 아무도 제게 가이드라인 제시해 주는 사람이 없었던 만큼 고생은 많았지만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간다는 사명감이 저를 자극해줬습니다.

프로게이머 관련 프로그램부터 출정식, 시상식, '리니지'와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모바일게임까지 시쳇말로 안 해 본 것 빼곤 다해봤어요.

그럼 그때 고충도 많았겠는데?
무엇보다 인원 충원이 쉽지 않아서 고생했어요. 작가들이 일반 작가보다 몇 배는 일이 많은 게임 작가 일을 힘들어 했습니다. 그렇다고 신입을 뽑자니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글을 쓸 줄 모르거나 그 반대의 경우가 많아 채용이 쉽지 않았죠. 그래서 결국 많은 프로그램을 혼자했어요.

▶ 그럼 곰TV에는 어떻게 합류를?
그러다가 2006년 온게임넷을 퇴사하고 '게임 방송을 다시는 안 하겠다'는 다짐을 했어요. 쉬는 동안 배낭여행도 가고 친구들을 만나 휴식도 하고 지냈는데 솔직히 게임 방송 일이 너무 그립더라고요. 특히 결승전의 뜨거운 분위기와 현장의 설렘이 많이 생각 났어요.

그러던 중 지금 곰TV의 오주양 본부장을 만났는데 같이 일을 하자고 권유했고 그렇게 곰TV에 입사하게 됐습니다. 게임방송으로 돌아오니 역시 재밌더라고요.

▲ 스타크래프트1 작가 시절 '영웅토스' 박정석(좌) 선수와 조인화(우) 작가

▶ 게임 작가가 하는 일은 정확히 무엇인가?

앞서 말했지만 게임 채널 초창기에는 작가가 없었어요. 2002년 SKY배 대회 결승전에서 '테란황제' 임요환 선수와 '영웅토스' 박정석 선수가 맞붙었는데 야외 경기로 진행됐고 경기 전반적인 내용과 축하공연 등을 영상으로 제작하면서 게임 작가가 처음 생겼습니다. 

평소 게임 작가는 해설진의 대본을 작성하고 영상에 들어가는 텍스트를 만듭니다. 또한, 경기가 생방송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중간 중간 돌발 상황이 일어 났을 때 해설진에게 메세지를 전달해 자연스러운 진행을 돕는 일도 해요.

지금은 운영팀이 생겨서 하지 않지만 예전엔 선수 전적도 작가가 종합했고 대진표도 작가가 작성했어요. 완전 멀티플레이어였죠.(웃음)

▶ 작가 일을 하시며 일화가 있다면?

저도 처음 스타크래프트1 리그를 할 땐 게임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어요. 임요환이 누군지 마린이 뭔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 였죠.

그래서 A선수와 B선수의 경기라면 그 전에 두 선수의 VOD와 언론 기사, 전적자료를 모두 보고 그 선수의 특징을 조사하고 또, 소속팀 감독에게 전화해서 특징을 묻거나 캐스터와 해설진에게 묻는 등의 노력을 했죠.

▶ 게임 작가 지망생에게 노하우를 전한다면?

일단 게임을 좋아해야 합니다. 저는 '스타크래프트1'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상태로 일을 했기 때문에 신주영의 스타 따라 잡기 같은 것을 보고 배웠습니다. 그리고 다독 다작을 하며 필력을 길러야 하죠.

가장 좋은 것은 다큐를 많이 보거나 대본을 구할 수 있다면 구해서 보는 것이 가장 좋아요. 그런것을 보면서 처음에 어떻게 관심을 집중하게해서 어떤식으로 풀어나가 어떤식으로 마무리하는 지와 같은 구성을 보는 것이 중요 합니다.

일을 시작하고 나서는 선수들과 친해지고 많은 대화를 나눠서 그 선수의 장점을 부각시켜 주는 것이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일입니다.

▶ 작가를 하면서 힘들거나 재밌는 점은?

힘든 점은 대본을 만들 때, 특징이 없는 선수에 대해 작성할 때입니다. 특징을 찾기 위해 한참을 조사하고 VOD를 계속 봐서 아주 사소한 특징이라도 찾아내 그것을 부각시키는데 그럴경우 제가 봐도 억지스러운 표현이 나올때가 있어 곤혹스럽습니다.

재밌는 점은 막 데뷔한 선수일 때 처음 만난 사람이 지금은 감독이 되있거나 엄재경 해설처럼 해설이 되있는 것을보면 참 재미있습니다.

▶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저는 온게임넷에서 일할 때부터 다큐에 대한 애착이 강했습니다. 최근 선수들에 대해 다큐형식으로 만든 플레이어가 기억에 남네요. 성우대신 "안녕하세요 이정훈 입니다. 저는 사람들이 콩라인이라고도 하지만 준우승까지했고..." 와 같은 선수들의 멘트로 나레이션을 넣었었죠. 색다른 구성과 몰랐던 선수의 이야기가 포함돼 있어 팬들에게 반응이 좋았습니다.

▲ 다정한 조인화(좌) 작가와 '투신' 박성준(우) 선수

"영웅토스와 투신은 제 친구(?)"

▶ 선수와 친해지는게 중요하다고 했는데 친한 선수는?

스타크래프트1에는 박정석 선수를 응원했고 또 친했어요. 박 선수가 군대 가기 전 여러 사람들과 함께 술자리를 가진적이 있는데 그때 자기가 군대가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고 갔던게 가장 기억에 남네요.

스타크래프트2에는 박성준 선수와 가장 친합니다. 박 선수는 스타크래프트1 질레트배 결승전에서 처음 만났어요. 최근에 글로벌 스타크래프트2 리그(GSL) 시즌2 결승에서 박성준 선수가 다시 결승에 오르니 가슴이 뭉쿨했습니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박성준 선수가 살을 뺐으면 좋겠습니다(웃음)

▶ 작가의 하루를 들려 달라

원래 사는 곳이 남양주인데 경기가 끝나고 나면 너무 멀어서 갈수가 없어요. 그래서 최근 스튜디오 근처에 숙소를 얻었어요. 경기를 마치고 집에 가면 컴퓨터를 키고 자막 뽑는데만 2시간에서 3시간이 걸려요. 자막을 다 만들고 나면 다음날 경기를 위해서 대본을 쓰는데 자료 수집하는데 2시간 정도 걸리고 대본 작성까지 마치면 새벽 4시쯤 됩니다.

그때부터 잠을 자서 오전 10시에서 11시에 일어나서 당일 대본을 수정하고 특이사항에 대해 중계진에게 알리고 자막 오탈자 확인 및 경기를 치루는 선수들과 연락해 일정을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특히 팀 리그때는 다음 경기 출전 선수를 알 수 없기 때문에 경기 중간 중간 선수를 확인해야 해서 더 바쁘죠. 또 다음날 경기 엔트리를 알아야 미리 선수들 자료를 만들어 놓는데 각 팀이 엔트리를 늦게 보내주면 그러한 작업이 더 늦어 집니다. 그래도 이젠 팀 리그가 풀리그로 이틀 씩 진행되니 다행인것 같네요.

▶ 앞으로 어떤 작가가 되고싶나?

개인적으로 '빨리 게임 작가가 없어져야 해요'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전적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사람이 생기고 해설자 스스로가 대본 없이도 잘해서 게임 작가가 필요 없을 정도로 자리가 잡혔으면 좋겠다는 뜻이죠.

그렇게 자리가 잡히면 작가는 다큐와 같은 업무에 집중해 선수들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 주고 팬들에게 새로운 컨텐츠를 제공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직까지 GSL이나 곰TV에 긍정적인 평가도 있고 부정적인 평가도 있는데 저희는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사실 이곳에서 대충 일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어요.

물론 자막에 오탈자가 발생하면 죄송한 마음을 갖습니다. 더 재미난 방송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 애정어린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 조인화 작가 마지막 사진은 승리의 V로...

기자와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에도 그녀의 핸드폰은 쉴새 없이 울렸다. 바로 경기가 시작되기 전 그녀를 찾는 연락들로 스태프부터 감독과 선수, 운영팀까지… 그녀가 얼마나 많은 일을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단 한번 인상을 찡그리지 않고 쾌할하고 밝은 모습으로 업무를 보는 조인화 작가를 보며 정말 '이 일을 사랑하고 즐기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더 많은 팬들의 사랑과 격려가 그녀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

[정기쁨 인턴기자 riris84@chosun.com] [ga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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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v20 쭈리쭈바 2011-06-13 17:27:07

여성분인데 남자분 같음 ^^;; ㅋ

nlv19 두잇두잇두잇 2011-06-13 22:44:36

난 소설가인줄 았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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