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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단돈 3만원으로 시작해 스타2게임단을 키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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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게이머라고 하면 흔히들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번다니 이처럼 좋은 직업이 또 어딨겠냐고 말한다. 하지만 괜히 프로가 붙었겠는가? 그들의 세상은 약육강식의 치열한 세계이다.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다면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해도 도태되는 프로의 세상. 그 험난한 세상에 그들을 보호해주고 성장시켜주며 하나로 엮어주는 것이 바로 '팀'이다.

많은 팀이 존재하고 팀마다 고유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 이 중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팀'이라는 기치 아래 글로벌 스타크래프트2 리그(GSL)의 7개 우승컵 중 4개의 우승컵을 차지하고 팀 리그인 GSTL의 초대 우승을 거머쥔 팀이 있으니 바로 IM(Incredible Miracle)이다.

화려하지만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프로게이머와 그들이 함께 살아가는 팀의 이야기 IM Progamer 

◆ IM progamer - ① 나는 감독이다, 강동훈 감독

"제 이야기보다는 저희 팀 이야기를 더 많이 다뤄주세요"

이 말은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 게임단 IM팀의 강동훈(사진) 감독이 가장 먼저 꺼낸 이야기다. 어떤 사람이기에 자신보다는 팀을 더 알리고 싶어하는 것일까?

그가 e스포츠의 몸담은 계기는 특별하다. 남들처럼 게임을 사랑하고 즐겨하는 것은 맞지만 '자신' 보다는 '형'을 위함이 더 컸다. 강 감독의 형은 장애가 있는데 어느날 형이 e스포츠 경기를 보면서 너무나 즐거워 하고 있더란다. 이를 본 강동훈 감독은 형이 좋아하는 e스포츠에 몸담기로 결심했다.

단돈 3만원과 마우스, 옷 한벌로 상경해 아르바이트와 연습을 병행하던 그에게 모 프로게임단에서 입단 제의가 왔지만, 집안 사정상 입단을 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그는 거기에 좌절하지 않고 자신과 같은 처지이거나 더 어려운 환경에 있는 프로게이머 지망생들에게 힘이 되어 주기 위해 아카데미를 차렸다.

프로게이머 출신도 아니고 그렇다고 인맥이 있었던 것도 아니지만 열정과 노력으로 준프로/프로 게이머를 60여명이나 배출할만큼 그의 e스포츠 사랑은 뜨거웠다.

그런 강 감독은 스타1 프로게임단의 코칭 스텝권유도 여러번 받았다. 하지만 자신의 길이 아니라 생각한 그는 과감히 그 초대를 거절하고 자신의 지인들과 의기투합해 스타2 게임단을 만들었다.

"모두가 즐길 수 있고 승패에 상관없이 노력하는 선수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는 기치아래 IM팀을 이끌고 있는 그를 만나보자. 

▶ e스포츠 업계의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대학교를 들어가고 모델 일을 했는데 그쪽 일에 대한 회의를 느끼고 일을 그만두게 됐어요. 그때 스타1에 푹 빠져서 열심히 했습니다. 그러다 부산지역 스타1 대회에 나가 입상을 하게 됐고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프로게이머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자신감은 있었지만 모든 것을 걸고 할만큼 확신은 없는 상태였죠.

"형의 웃는 모습에…"

저는 장애가 있는 형이 있는데 어느날 형이 TV에서 하는 스타1 방송을 보며 웃고 있었어요. 저는 "저 게임이 좋아?"라고 물었고 형은 환한 미소와 함께 좋다고 대답하더라구요.

그때 '아 내가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형이 좋아하는 저 곳에 나올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프로게이머가 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물론 쉽지는 않았어요, 아버지께서 보수적이시라 반대도 하셨고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았기에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서 연습을 해야 했습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조금씩 지쳐갔고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 '아버지 전 이일이 정말 하고 싶고 또 잘할 자신 있습니다. 꼭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써놓고 새벽에 옷 한벌과 마우스 하나, 3만원을 들고 서울로 무작정 올라 왔습니다.

"단돈 3만원으로 상경"

서울에 도착하니 버스비를 빼고 몇 천원이 남아있더라구요(웃음). 무작정 올라오긴 했는데 막막했습니다. 다행히 아는 분과 연락이 돼 그분 집에서 하룻밤 신세를 졌어요 그 다음날 부터 일용직도 하고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면서 게임연습을 했습니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날 모 프로게임단에서 입단 제의를 받았지만 그 당시 집안 형편상 제가 집에 송금하던 것을 그만 둘 수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입단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 형이 웃는 것이 좋아서 e스포츠에 뛰어든 강동훈 감독

그때 문득 든 생각이 저처럼 어려운 처지에 있는 프로게이머 지망생들에게 저의 노하우와 지식을 이용해 도움을 주자 였습니다. 그래서 아카데미 개념에 숙소 운영을 시작했어요. 새로운 선수가 오면 프로의 마인드와 그 선수의 장단점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선수들을 키웠고 프로게임단과 연계해 입단을 도와주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60명이 넘는 준프로/프로 게이머를 배출했죠. 2007년부터 2010년까지 프로게임단에서 코치 제의도 대여섯 번은 받았어요. 하지만 제가 프로게이머로써 화려한 경력을 갖춘 것도 아니었고 이미 인프라를 갖추어진 곳에 들어가서 거기에 맞춰서 좋은 선수를 키울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거절했어요.

"전환점은 스타2"

스타2가 출시 되기 전부터 스타2가 나온다면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분위기로 새롭게 시작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벼르고 있던 스타2가 출시됐고 친형제같은 화승OZ에 오상택 코치랑 많은 이야기를 나눈 상태에서 작년 8월경 최인규 선수와 임재덕 선수와 함께 술한잔 기울이다가 다같이 해보자고 의기투합해 창단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어떠한 모습에 팀을 만들 것인가 어떤 분위기의 팀을 만들 것인가 많은 의견을 나누었고 그렇게 나온 팀이 IM(Incredible Miracle)입니다.

▶ IM은 어떠한 팀인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게임단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틀에박힌 모습보다는 자유롭고 자발적으로 노력하는 선수들을 키우고 싶어요. 다들 자신이 게임이 좋아서 시작했을텐데 그것이 일이되면 힘들어지는 부분이 있자나요. 그러한 것들을 우리가 겪었기 때문에 어린 친구들이 잘 이겨낼 수 있게 도와주고 챙겨주고 있습니다.

또, 선수들끼리 뭉쳐서 알아서 잘하는 팀이기도 합니다. 기상이후 이부자리 정리라던지 식사 후에 설겆이, 숙소 청소 같은 것은 미루지 않고 알아서 다하고 있어요. 유일하게 정해 놓은 것이 있다면 기상시간과 식사시간이에요. 일어나서 컴퓨터부터 키는 것이 아니라 씻고 식사부터 하고 나서 무엇을 해도 합니다. 건강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 처음 팀을 만들때 선수들은 어떻게 뽑았나?
제가 알던 지인들 위주로 같이 한 번 해보자고 제안했어요. 그렇게해서 박경락 선수가 가장 먼저 팀에 합류했고 다음으로 (정)종현이가 들어왔습니다. 이후 한 명씩 한 명씩 선수들이 늘어났고 자리 잡고 나서는 선수들이 먼저 테스트 요청을 하고 테스트를 통해 선수를 뽑았습니다.

▶ IM팀 숙소 생활은 어떠한가?
일단 기본적인 스케쥴표에 맞춰서 생활을 하고 특별한 경기가 있을 경우엔 상대 선수 종족과 동일한 팀내 선수들이 모여서 상대 선수를 분석합니다. 그 선수가 자주 쓰는 빌드라던지 특징에 대해 연구하고 함께 빌드를 짜기도 하구요. 특히 테란라인 선수들 같은 경우엔 자주 자기들끼리 모여서 의논하고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가끔씩 신맵이 나오거나 게임내 패치가 이루어지면 팀내 풀리그를 진행하기도 해요. 새로운 맵이나 패치에 대한 정보를 얻고 분석하기 위함이기 때문에 성적은 신경쓰지 않습니다. 팀리그 선발 라인업을 짤때도 래더 랭킹이나 팀내 경기 성적보다는 얼마나 성실하게 연습했고 준비했느냐를 가지고 선발하고 있습니다.


재능도 중요하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는 강 감독

▶ 이제 팀 그인 GSTL이 풀 리그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제가 라인업을 짤 때 중요하게 여기는게 가장 먼저 상대 팀이고 다음으로 예상 선수가, 그다음이 맵을 봅니다.

예를들어 테란이 4명있다 싶으면 어떤 선수는 어떤 종족에 강하고 어떤 선수는 어떤 팀에 강하고 어떤 선수는 맵에 강한 경우가 있어요. 이러한 것들을 잘 조합하고 고려해서 선정하고 있죠.

정종현과 임재덕, 황강호 선수 이외에 IM엔 강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다가올 GSTL이 기대됩니다. 이번 시즌에 GSTL에 못나간 만큼 더 재밌고 좋은 경기력으로 우승을 차지할겁니다. 많은 기대와 사랑 부탁합니다.

▶ 강한 선수들이 많다고 했는데 기대되는 선수는?
현재 GSTL때 기대되는 선수는 안호진(IMHappy) 선수와 김지훈(IMdreamertt)선수 , 김효종(IMhorror) 선수 입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팀내에서 가장 열정적으로 연습을 하고 있어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승패에 상관없이 열심히 하는 선수라면 누구든 기회를 줄 것이기 때문에 팬들에게도 그들의 노력하는 모습이 인정받고 사랑받았으면 좋겠습니다.

▶ IM팀에 입단하고 싶다면?
지금도 많은 분들이 e메일을 보내주시고 계시는데 모든 분들을 테스트 할 수 없기 때문에 지인분들이나 선수들에 추천이 있을 경우 테스트를 보고 면접을 진행합니다. 테스트 보다는 면접시간 더 길고 면접이 6-70% 정도에 비중을 차지합니다.
어떤 선수는 테스트를 10판정도 진행했는데 10판중에 9판을 진 선수가 있어요. 그런데 3주후에 래더점수를 놀라울 정도로 높여 왔더라구요. 이만큼 열심히 노력했으니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하길래 이정도 열정이면 됐다고 생각해서 테스트 없이 입단시켰습니다.

▶ IM팀에 해외대회 진출 계획은?
해외에서 초청은 많이 옵니다. 그렇지만 일단 우리나라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우선 목표였기 때문에 해외 대회 진출을 많이 하지 않았었죠. 제 개인적인 생각일진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최고의 팀중에 하나가 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해외 대회에 많이 나갈 생각입니다. 후원사가 생기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긴다면 초청되지 않은 선수라도 그 선수가 원한다면 팀 운영비로 해외 대회에 참여시킬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많은 선수를 발굴하고 그 선수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강동훈 감독

▶ 현재 IM팀 재정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아직은 전부 제 사비로 운영되고 있어요. 처음에는 부담할 만 했는데 점점 쌓이다 보니 조금은 벅찰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쳐주고 있고 팀 전체적인 성적도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가 기대되고 하루하루가 행복합니다. 마음 같아서는 더 많이 투자해서 더 좋은 환경에서 더 많은 것을 누리게 해주고 싶어요.

▶ 그래도 최근엔 후원업체가 생긴 것 같은데?
후원사를 구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진 것도 없고 인맥도 없어서 밑바닥부터 뛰고 또 뛰어서 문을 계속 두드리다보니 코카콜라와 구김스 컴퍼니 등과 스폰서 계약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더 좋은 조건으로 많은 스폰서를 구해 선수들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 최근 '스타1' 지적재산권 문제가 해결됐는데?
팀내 선수들과도 많이 이야기하고 스타1쪽에 친한 코칭스텝이랑도 이야기를 나누는데 스타1에서 최상위에 속하는 선수들이 넘어온다면 물론 잘하겠지만, 스타2 특성상 스타1처럼 그 선수가 10판 중에 9판을 이기긴 힘들 거라고 봅니다.

임재덕 선수 같은 경우엔 농담처럼 이제동 선수가 저그로 넘어온다면 자신 있다고 말한 적도 있어요. 그만큼 변수가 많은 게임이라는 거죠. 앞으로 스타1 선수들이 넘어온다면 더욱 흥미진진한 경기들이 치뤄질 것 같아서 기대됩니다.

▶ 앞으로 어떤 감독이 되고 싶은가?
제가 가진 재능 중에 자신 있는 것이 선수를 보는 안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많은 선수들을 발굴하고 그 선수를 훌륭하게 성장시키는 감독이 되고 싶습니다. 또한, 팀 전체와 함께 있을 때는 엄한 감독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동기부여를 해주며 고민상담도 해주는 형 같은 감독이 되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IM팀을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 드리고 성적 뿐 아니라 발전하는 모습으로 보답해 드리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합니다.

무엇보다 제 와이프가 결혼하고 나서 한 번도 빠짐없이 IM 팀원들의 밥을 아침 점심 저녁으로 해주고 있고 선수들을 자식처럼 챙겨주고 뒷바라지하느라 고생을 많이 합니다. 항상 힘이 되어주고 모든 면에서 고맙고 사랑한다고 전해주고 싶습니다.


▲ 항상 뒤에서 묵묵히 도와주는 아내에게 고맙다고 전해달라는 강동훈 감독

인터뷰가 끝난 후 그는 기자에게 "저희 팀은 더욱 성장할 것이고 또 그렇게 만들 자신 있습니다, 단돈 3만 원으로 시작해서 여기까지 왔는걸요"라 말했다.

열정을 갖고 노력하는 강동훈 감독과 그의 팀에 노력의 결실이 꽃피우길 빌어본다.

※ 다음 IM Progamer에서는 IM팀 숙소 방문기가 펼쳐집니다.

◆ IM 게임단 소개
▶ 코치진 :
감독 강동훈
▶ 선수(이름순) : 주장 - 박효종(P)
          프로토스 - 문진현, 안상원, 최용화
          테란 - 김지훈, 안호진, 정종현, 최병현
          저그 - 김효종, 박경락, 유기성, 임재덕, 황강호

[정기쁨 인턴기자 riris84@chosun.com] [ga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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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v22 쿠리스털 2011-06-02 15:39:51

나도3만원있는데..ㅋ

nlv19 쭈리쭈바 2011-06-02 19:23:42

멋진 사람이긴 하군요 ㅎ

nlv3 솔까말 2011-06-02 21:32:55

와...졸라 멋진 감독님이다 ㅠㅠ

nlv14 미스티오류 2011-06-02 22:33:16

3만원으롣ㄷㄷㄷ

nlv12 코몬필더노이즈 2011-06-02 23:44:49

3만원으로 상경 아르바이트로 얼마를 벌었길래 아카데미를 차릴 수 있는거냐 ㄷ ㄷ ㄷ

nlv9 모리가아파 2011-06-02 23:56:35

다리가 긴 이유가 있었네 모델... 이미 다리길이로 위너...

nlv5 심심해* 2011-06-03 00:04:15

열정의 팀이었군요..몰랐는데 오늘부터 팬할래요 ^^

nlv4 만화맨 2011-06-03 00:20:01

팀명처럼 엄청난 기적을 보여주세요. 스타2 부흥의 중심에 서는 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nlv4 슈퍼페리오 2011-06-03 00:43:47

사실 스타2팀은 별관심 없었는데 이 기사 보니까 다음편 기대되네요

nlv15 꼭닉네임을달아야하나요 2011-06-03 00:50:07

감독님도 감독님이지만 감독님 부인이 더 대단한 듯...밥해주랴 뒷바라지 하느랴

nlv19 산드라불록레스너 2011-06-03 01:02:37

장애인 형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 스타였다니,,, 게임이 이렇게 좋은 면이 많은데 형 이야기가 감동적이었음

nlv3 골륨 2011-06-03 01:17:33

이시대에 진정한 도전자 정신 있는 팀인듯? 다들 돈만 쫒아가는데 꿈을 쫒아가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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