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120만 명 이상이 즐기는 원 업사의 웹게임 '브라우저 삼국지'가 넥슨모바일을 통해 'SD삼국지'라는 이름으로 국내 게이머들을 만나게 됐다.
이 게임은 SD로 표현된 삼국지 장수들과 아기자기한 배경을 특징으로 자칫 저연령층에게 어필하기 위함이라는 오해를 사기도 하지만, 기존 게임 중 삼국지에 등장하는 장수들의 특징을 이처럼 명확하게 표현한 작품은 없었다.
현재 'SD삼국지'를 즐기는 유저들은 오히려 직관적인 캐릭터 디자인과 그래픽으로 인해 게임에 몰입하기 용이하다는 평을 내리고 있으며, 실제 게임을 즐기는 연령층도 20~30대가 가장 많다.
'SD삼국지'의 국내 서비스 총괄을 맡은 넥슨모바일의 온라인팀 강승한 팀장은 "일본 개발자들이 가진 자신들의 작품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강해 애를 먹었다"며, "국내에서 안정된 서비스를 진행하기 위해 수많은 개선점을 개발사에 어필했고, 이 내용이 게임에 적용되는 과정이 가장 오래걸렸다"라고 밝혔다.
귀여운 캐릭터 뒤에 숨겨진 탄탄한 게임성을 자랑하는 'SD삼국지'의 대해 강 팀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 현지화 과정에서 가장 힘든점은 무엇이었나?
A : 외산 게임을 국내에서 서비스 하기위한 기본은 번역작업이다. 하지만 'SD삼국지'는 국내 게이머들의 성향에 맞춘 컨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현지 개발사와 긴밀한 협조가 진행됐다.자신이 개발한 게임의 자부심이 강한 일본 개발사들을 설득해 변경안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소요했으며, 이 결과 일본 정서에 맞춰진 게임의 시스템을 상당수 변경했다.
예를들어 원작의 경우 플레이어간 결성된 동맹의 채팅을 10초에 한 번씩만 입력하게 하는 등 게임의 커뮤니케이션이 폐쇄적이었고, 장수 카드의 경우도 개인적인 콜렉션을 만드는 것을 중요시 하는 성향을 보여 카드 거래시스템도 없었다.
국내에서는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강화하고 장수카드의 교환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보다 개방적인 게임으로 재탄생 시켰다.
Q : 기존 삼국지 기반의 웹게임과의 차별성은?
A : 삼국지는 지겨운 게임이 아니다. 원작의 스케일 상 다양한 콘텐츠와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으며, 무한한 재미를 창출할 수 있는 소스다. 하지만, 기존 삼국지 기반 웹게임들은 너무 단조롭고 식상하다. 심지어 코에이사가 개발한 삼국지 시리즈의 캐릭터와 배경 등을 그대로 사용하는 등의 성의없는 모습이 삼국지를 찾는 유저들을 실망시킨다.'SD삼국지'는 겉모양은 삼국지를 표방하고 있지만 기존의 웹게임과는 다르다.
기존 삼국지 기반의 웹게임들이 건물을 짓고 자원을 모으고 또 건물을 짓는 심시티를 연상케했다면, 'SD삼국지'는 자원에 대한 스트레스를 없애고 영지를 늘리는데에 초점을 맞춰 보다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게임을 표방한다. PC용 '삼국지시리즈'에서 감동을 느꼈던 유저라면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Q : 웹게임 중 스마트디바이스 전 기종에서 모두 구동된다. 특별한 노하우는?
A : 기존 웹게임은 플래시 기반의 게임이다. 웹게임은 클라이언트를 받지않고 구동되는 게임이란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플래시 기반의 웹 게임은 플래시뷰어를 설치해야 플레이 할 수 있다.'SD삼국지'는 철저하게 HTML 중심으로 개발했으며 클라이언트 자체가 매우 가볍다. 무거운 이미지나 효과를 제한하고 대부분의 연산을 서버에서 모두 커버한다. 또, 중국산 웹게임은 하나의 서버에 여러개의 월드가 들어가 있지만 'SD삼국지'는 하나의 서버의 하나의 월드만 적용했다.
이런 정책으로 타 웹게임에 비해 서버 구축비용이 3배가 들었고, MMORPG를 구동시켜도 문제가 없을 정도의 서버다. 회사 차원에서 투자라고 볼 수 있다.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유저 수 변동을 계속해 지켜보고 있으며,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 적절한 시기에 서버를 늘릴 예정이다.Q : 실제 스마트디바이스를 통해 접속하는 유저비율은 얼마나 되나?
A : 전체 이용자중 약 10% 이상이 스마트디바이스를 통해 접속한다. 휴대기기를 통해 게임을 플레이해 본 유저라면 이동 중이나 외부에 있을 때 수시로 자신의 영지를 확인하고 장수를 재정비하는 등 실질적인 게임을 즐기고 있다.올해 말에는 인게임 컨텐츠 자체도 모바일에 특화될 계획이다. 물론 웹을 통해서 접속하는 경우와 차별성을 두지 않는 범위에서 적용할 것이다.
Q : 'SD삼국지'의 앞으로의 추가 콘텐츠는?
A : 가장 큰 부분은 일본에서 진행되고 있는 영지초기화다.게임 내 유저들의 움직임에 따라 더이상 확장할 영토가 남아있지 않은 상태가 됐을 때 삼국 모두가 총력을 다해 전쟁을 즐길 수 있는 기간을 주고 종전 이후 군주와 장수 카드는 남겨진 채 새로운 영지에서 시작하게 되는 방식이다.
바둑으로 따지면 경기가 끝나고 새로운 대국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시스템은 일본에서 충분히 검증된 부분이며, 약 4~5개월에 한 번씩 영지를 초기화 하고 있다.
Q : 웹게임의 수명이 타 플랫폼에 비해 짧은 부분에 대한 의견은?
A : 세계적으로 웹게임이 나온지 7년여가 지났다. 기존의 웹게임은 짧은 호흡을 목표로 만들어진 것이다.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바탕으로 게이머가 즐길 수 있는 웹게임이 나온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SD삼국지'의 경우 원작이 일본에서 2년간 서비스를 유지할 정도로 기존 웹게임과 기획자체가 다르다. 중국산 웹게임은 짧은 수명에도 인구대비 매출의 효과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국내에서도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국내에서는 웹게임 도입 2~3년정도가 지난 시점이기 때문에 기존 웹게임과 같은 짧은 수명의 게임들은 점차 유저 차원에서 그 옥석이 가려질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차차 웹게임의 수명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Q : 넥슨은 최근 '2012:서울' 이후 웹게임에 관심을 갖게 됐나?
A : 업계 시작은 2차 인터넷 혁명이라고 보고있다.이는 타 국가에 비해 느린 편이지만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대응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웹게임이 대세라는 판단은 아니다. 앞으로 플랫폼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다양한 게임들이 성장할 것이고 이에 발맞춰 게임의 방식은 진화할 것이다.
Q : 웹게임 개발자로서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장르는?
A : 어디선가 봤던 게임이 아닌 모험을 하고 싶다. 현재 웹게임 시장은 탁월한 기획자가 필요하다.고전 명작을 웹게임으로 컨버전하는 경우도 원작의 요소를 보다 잘 살려줄 수 있는 기획자가 되고 싶다.
최종적으로는 '문명'과 같은 게임이 웹게임으로 나와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비슷한 장르의 게임이 출시돼 있지만 대부분 농장경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Q : 아직 'SD삼국지'를 접해보지 못한 유저들에게 한 말씀.
A : 진짜 삼국지를 즐기고 싶다면 'SD삼국지'를 즐겨보길 추천한다.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의 감동을 이 게임을 통해 다시 느낄 수 있을 것이다.일본에서 120만이 선택한 이 게임의 탄탄한 게임성과 안정적인 서비스로 보답하겠다. 지켜봐달라.
[정우순 기자 soyul@chosun.com] [ga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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