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권3은 일본 남코사가 지난 97년 아케이드 게임으로 개발, 세계적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 대전 액션 게임.
플레이스테이션용 타이틀로 500만장이 넘게 팔렸고 지난해 후속작으로 선보인 철권 태그토너먼트까지 합치면 전세계적으로 지금껏 1000만장 가까이 팔린 메가 히트 게임이다.
철권에는 태권도 유도 쿵후 등의 무술을 사용하는 30여명의 캐릭터가 등장하며, 이중 태권도를 쓰는 캐릭터가 `화랑'이다.
화랑의 태권도 동작은 정교하고 완벽해 환상적인 액션감을 자랑한다.
실제로 태권의 달인을 모션캡처해 컴퓨터 그래픽화 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화랑의 태권도 동작을 실감나게 만들어준 주인공이 바로 황사범이다.
황사범이 철권과 인연을 맺은 곳은 태권도 경기장.
96년 당시 남코는 철권2의 성공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그러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한국에서는 철권2의 인기가 바닥을 쳤다.
원인은 태권도 캐릭터의 기술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었다.
결국 남코는 `살아있는' 태권도 캐릭터 개발을 위해 모델이 필요했고, 태권도 경기장에서 황수일씨를 발견하게 된다.
현재 도쿄에서 강동 태권도 도장을 경영하는 황사범은 태권 경력만 15년이 넘는다.
황사범은 북한을 주축으로 한 세계태권도연맹(ITF) 소속 세계챔피언 출신.
92년 평양에서 열린 제8회 ITF 태권도 선수권 대회에서 일본대표로는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전 일본 라이트급 3연패를 기록한 일본 최강의 태권맨이다.
사실 유도와 가라데가 있는 일본에서 태권도는 비인기 종목. 아예 태권도를 모르는 사람도 흔하다.
하지만 요즘 황씨는 게임의 위력을 절감한다.
웬만하면 집에서 철권을 즐기는 일본에서 이제 태권도를 모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황사범은 "철권3은 태권도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일본에서 태권도를 보급하는 것이 곧 내 인생"이라고 말했다.
(스포츠조선 도쿄=임태주 특파원 spark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