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버튼


상단 배너 영역


인터뷰

검사를 꿈꾸던 소녀, e스포츠의 칼날여왕이 되다

페이스북 트위터 기사제보

검사를 꿈꾸던 소녀가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다 프로게이머가 됐고 이후엔 게임 방송에 진출했다. 뭔가 심상치 않은 이력의 주인공은 바로 곰TV에서 활약 중인 이현주(사진) 캐스터다.

이 캐스터는 우연한 기회에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 프로게이머가 됐는데 새로운 꿈이 생겨 게임 방송 캐스터로 데뷔했고 현재는 새로운 무대를 개척한다는 도전정신으로 곰TV '스타2' 리그에서 열정을 발산하고 있다.

그녀의 열정이 팬심에 통했나? 팬들은 그녀를 보고 즐거워하고 좋아한다. 그녀는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으며 팬들로부터 '스타2'의 핵심 캐릭터 캐리건의 한글 명칭인 '칼날여왕'이라는 상징적인 별명까지 얻고 있다.

'칼날여왕' 이현주가 도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무엇이 매력일까? 궁금증이 가득한 팬들을 대표해 목동 곰TV스튜디오 근처에서 그녀를 만났다.
"중앙대 연극학과 94학번입니다"

그렇다. 이현주 캐스터는 연극인 출신이었다. 근데 원래 꿈은 검사였다고. 초등학교 때 (타의로?) 전공을 법학으로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고등학교 시절 연극반 활동 후 꿈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태어나 처음으로 '좋아하는 일이 생기면 그것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단다. 방과 후 연습이 기다려져 하루가 길게 느껴질 정도였기에 결국 고3 때 원서 접수 일주일 전 부모님께 진로 변경의 폭탄선언을 했다.

반대는 심했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없다고 결국 부모님은 그녀의 연극에 대한 열정을 포기시킬 수 없었다.

"안 하면 못살겠다고 했어요. 사람이 연애를 시작하거나 사랑에 빠지면 그 사람만 보이잖아요. 당시 제가 그랬어요. 연극만 보였죠"

연극을 좋아하는 만큼 좋은 배우가 될 자신이 있었다. 유명해지길 바라지도 않았고 본능적으로 안하면 못배길 것 같은 마음이 연극배우의 길로 이끌었다.

이 캐스터는 배우 일을 의지로 선택한 만큼 무척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유학을 준비했는데 제도의 변화로 유학의 길을 포기하고 잠깐 칩거 생활을 했단다. 칩거라 해 은둔 생활은 아니었고 공연을 하러 다녔는데 마침 그 시절이 대한민국에 초고속 인터넷망이 생겨나고 PC방을 기반으로 '스타' 열풍이 불던 시절이다.

"제 별명은 딴짓하는 이현주요"

후배들과 '스타'를 조금씩 즐기기 시작했는데 게임은 원래부터 좋아해 삼국지나 디아블로 등도 즐겼던 이력도 있었다. 연극학과에서 생겨난 '스타' 클랜에서 활동을 했는데 그 시기 아주 우연히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

후배가 '스타' 대회소식을 전하며 "누나 게임 잘하는 것 같은데 한번 나가봐"라고 말했는데 마침 대회가 집 근처 놀이 동산에서 열려 순수하게 '마실' 나가는 마음으로 나갔는데 4강에 들었고 이후 프로게이머로 데뷔까지 했다.  

운도 따랐다. 연락해온 게임단 감독이 마침 학교 선배라 연습도 집에서 할 수 있었고 학업이나 연극에 지장이 없도록 여러 배려를 해준 것. 이 때 지인들이나 교수님께는 '딴짓하는 이현주'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선수 생활도 무척 재밌었다. 프로게이머 생활은 인터넷 열풍으로 시작된 변화를 선두에서 느낄 수 있도록 해줘 묘한 짜릿함을 느꼈다.

게이머 생활과 공연을 1년여간 병행하며 대학원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대회와 공연 시간이 겹치며 관객을 30분 정도 기다리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때 배우로서 부족함을 느꼈고 충격도 받았다.

게임 역시 승부욕이 있어 지는 것도 싫어했고 한 분야에서 성공을 이루려면 전념을 해야 하는 그러지 못할 바에는 스스로 담을 그릇이 못 된다 판단해 다른 일들을 확장했다. 그 중심이 바로 캐스터 일이다.

"아나운서 아카데미에 들어갔어요"

이현주 캐스터는 캐스터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아무런 개념도 없고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도 몰랐고 그냥 평소보다 조금 진하게 화장을 하고 게임이야기를 하는 것 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갑작스레 계기가 왔다. 

"살다보면 갑작스레 공부 하고 싶거나 어떤 일에 도전해보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바로 그랬어요. 어느 날 나한테 필요한 것에 대한 고민이 생겼고 유일무이한 능력을 갖추고 싶었죠. 그래서 아나운서 아카데미에 들어갔어요" 

그곳에서 게임 캐스터나 아나운서, 진행자, MC가 뭔가를 접하게 됐다. 꿈에 대한 열정을 가진 이들과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하고 파릇한 에너지 넘치는 친구들 사이에서 배우고 또 배웠다. 이곳에서 방송 전반적인 부분에 대한 체계와 기술들을 배웠다.  

지금도 나이나 지휘를 떠나 열정과 근성을 가진 이들에게 자신에게 없는 장점을 배우고 있다. 영(young) 멘토들을 만나는 것이다. 이 이야기에서 '스타2' 프로게이머로 활동 중인 박서용 선수 이야기가 나왔다.

"(박)서용이는 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해 어머니께 4장짜리 장문의 편지를 썼데요. 거기에 게임을 해야 하는 이유, 앞으로의 꿈, 믿어줬으면 하는 바람 등을 적었죠. 그걸 본 어머니가 허락을 하지 않을 수 없었데요. 서용이가 부러웠어요. 이 나이 때 나는 이렇게 못 했는데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많이 배웠어요"

"남편은 와우를 하다가 만난 건 아니에요"

결혼 6년 차에 접어든 그녀를 아직까지 '미스'로 알고 있는 팬들이 있지만 이현주 캐스터는 5살짜리 아들까지 둔 유부녀다. e스포츠 분야에 발을 내디딘 지도 10년이 넘었다. e스포츠 태동기부터 스스로 좋아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일이었고 사명감을 갖는 일로 자부심이 크다.

결혼 이야기가 나온 만큼 항간에 소문으로 나도는 남편을 온라인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우)'를 하다가 만났다는 소문에 대해 물어봤다.

그런데 사실이 아니었다. 남편보다 시동생을 먼저 알고 지냈고 친한 동생이었는데 오프 모임에서 시동생과 함께 나온 남편을 처음 만났다. 남편과는 친구로 지내면서 같이 와우를 즐겼는데 우정이 애정으로 변한 사례였다.

남편은 그녀를 굉장히 많이 이해해 주려 하고 그 점이 매력으로 다가왔다. 결혼 6년 차 평가를 하면 결혼하길 너무 잘했고 항상 남편의 배려와 존중 덕에 심리적인 여유가 많이 생겨 가장 좋다고.

또 남편은 최고의 모니터요원으로 자청하고 나서 외조를 한다. 방송을 지켜보고 옷차림부터 말투 등 세세한 부분을 챙겨준다.

아들에게 부모로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당연하고 엄마를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도록 열심히 사는 것을 보여주고 싶고 그 점이 결혼 후 방송 복귀에 가장 큰 이유이자 목표가 됐다.

"미개척분야에 뛰어들면 더 신이 나죠"

이현주 캐스터는 곰TV에서 새롭게 시작하며 자신에게 잘 어울린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말했다. 현실적인 안정도 좋지만 자신은 미개척분야에 뛰어들 때 더 신이 나고 큰 에너지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사실 세상 여느 일이 마찬가지지만 일 자체를 좋아하고 사명감이 없으면 쉽게 버틸 수 없을 만큼 힘들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단순히 체력적인 문제가 아니라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매력이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생기라 생각한다고. 방송의 특성상 스스로 집중하지 못하면 다른 누구도 집중시킬 수 없으며 하루하루 생기있게 살아갈 수 있는 지속력과 근성이 필요하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편이다.

그 덕에 칼날여왕이라는 상징적이고 행복한 별명도 얻은 것 같다고.

"행복해요. 방송 중계를 하면서 너무 행복하다고 느끼고 '칼날현주'라는 별명도 아주 좋아요. 팬들과는 서로 피드백을 주는 관계며 애정이 어린 눈으로 봐주니 더 열심히 잘해야겠다고 매일 다짐합니다"

 

그녀의 '스타2'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역시 저그 프로게이머 출신답게 주 캐릭터는 저그 종족으로 다이아몬드 리그 2500점 수준이다. 그런데 방송을 더 잘 중계하기 위해서는 여러 종족의 전략과 특성을 직접 체감하고 익혀야 하는 만큼 최근에는 랜덤 종족으로 플레이 중이다.

"손발이 오글오글…부끄럽네요"

최근 '스타2'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광고가 한 편이 있다. 바로 이현주 캐스터가 주인공으로 등장한 '게임 한판 하자'라는 곰TV 광고로 GSL 결승전에서 공개된 것.

인기 여가수의 광고 컨셉 처럼 관능미를 강조한 이현주 캐스터는 "굉장히 부담스러웠고 손발이 오그라들어 혼자 몰래봤다" 며 "다행히도 원래 모델에 대한 언급이 없었고 팬들께 광고를 통해 즐거움을 줬다는 점에서 만족했고 자꾸 보니 괜찮더라(웃음)"고 말했다.

"GSL 팬들은 모두 한 식구"

기자는 이현주 캐스터와 인터뷰에서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2011 GSL리그 방송 중계 시간의 임박해 끝으로 팬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했다.

"요즘처럼 일한다는 것 자체가 즐거울 때가 없는 것 같습니다. GSL은 모두가 같이 만들어나가는 대회고 시청자 여러분이 바로 스텝이죠. GSL을  알고 계신 모든 분은 제 식구예요. 지난해 열정을 느꼈으니 올해 힘차게 뻗어 나갈 수 있도록 많이 관심 부탁하고 함께 잘 만들어주세요"

이현주 캐스터는 인터뷰 내내 열정과 꿈, 도전이란 단어를 강조하고 되풀이했다. 그것은 마치 e스포츠의 출발점부터 지금 새로운 도약의 시기까지 달려오며 느낀 에너지들을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처럼 보였다.

"사람이 연애를 시작하거나 사랑에 빠지면 그 사람만 보이잖아요" 그녀는 연극 배우를 꿈꿨던 어린 시절처럼 자신의 일과 e스포츠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었다.

 

[이관우 기자 temz@chosun.com] [game.chosun.com]

[그랑에이지 체험기] 보스앞에선 가드 올려!
아이온, 2.5 업데이트 사전 분할 다운로드와 신규서버 오픈
'저그전도 황제' 임요환, GSL 코드S 리그 16강 진출
한콘진, 차세대게임 개발 국제컨퍼런스 개최

tester 기자의

ⓒ기사의 저작권은 게임조선에 있습니다. 허락없이 무단으로 기사 내용 전제 및 다운로드 링크배포를 금지합니다.

최신 기사

주간 인기 기사

게임조선 회원님의 의견 (총 0개) ※ 새로고침은 5초에 한번씩 실행 됩니다.

새로고침

lv1 아이돌마스터 2011-01-05 19:35:46

인생정말 화려하시군요~ 멋쪄요

lv3 일기당천_로비 2011-01-05 19:49:49

헐 정말....결혼 한거 레알임? ㅠㅠ

lv0 마우스는업다 2011-01-05 19:50:40

덜덜덜.... 아들이 5살?

lv0 모리가아파 2011-01-05 19:54:17

아하 미시캐스터

lv3 악마의FM 2011-01-05 20:02:19

도전정신 진짜 본받을만 하네요 ㄷㄷㄷ 앞으로도 화이팅입니다! 이현주 캐스터 없는 스타2 방송은 오아시스 없는 사막 ㅋㅋㅋ

lv1 마음은소리 2011-01-06 13:38:55

캬 이쁘다 진짜 94학번이면 나이도 꽤 있는데 참 미모 관리 잘하신듯

lv2 회원가입불가 2011-01-06 16:51:35

헙 벌써 5살짜리 아이도 있는 애엄마이셧구나 ㅋㅋ

lv5 아웃복서09 2011-01-07 13:39:58

예전에 티비에서 다큐멘터리 나오는 것도 봣는데 ㅎㅎ 멋진 분이십니다~

lv1 아이돌마스터 2011-01-07 15:18:42

94학번이면 몇살이지??? 사기 케릭인듯

0/500자

목록 위로 로그인


게임조선 소개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