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5~10세)용 국산 PC 게임 ‘하얀 마음 백구’가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이변(이변)을 연출했다.
키드앤키드닷컴’(www.kidnkid.com) 김록윤(34)사장은 작년 말 제품을 처음 내놓을 때 만해도 “1만장만 팔려도 대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척박한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을 생각하면 ‘1만장 판매’는 넘기 힘든 철의 장벽이었다.
하지만 이 토종 게임 프로그램은 예상 밖의 ‘빅 히트’를 쳤다. 시장에 나온 지 6개월 만에 무려 9만장이 팔려 나간 것이다. 100만장 이상씩 판매되는 외산 폭력 게임보다는 못하지만, 국내 게임 소프트웨어로는 보기 드물게 ‘베스트 셀러’ 대열에 올랐다.
‘하얀 마음 백구’는 작년 말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3만장이 팔렸다. ‘스타크래프트’나 ‘디아블로’ 류의 폭력적인 내용과는 반대로, 아기자기한 스토리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폭력 게임에 넌더리가 난 많은 부모들은 작년 말에 ‘하얀 마음 백구’를 자녀들에게 선물했다. 또 게임에 별 취미가 없는 여자 어린이들도 게임 조작이 쉬운 백구에는 쉽게 흥미를 느꼈다. 여기에 김 사장은 웹사이트(www.100-9.com)를 통한 온라인 게임대회, 감상문 쓰기 같은 이벤트를 열어 어린이 고객들을 끌어 들였다. 게임 소프트웨어 가격도 카피당 2만 5000원에 불과, 외국 게임에 비해 훨씬 저렴했다.
‘하얀 마음 백구’의 게임 시나리오는 간단하다. 주인을 잃은 진돗개 강아지가 악당과 벌레같은 갖은 장애물을 물리치고 주인에게 돌아가는 내용이다. 특히 진돗개의 원산지인 전라남도 진도의 산과 바다, 강을 사진과 그래픽을 통해 감칠 맛나게 그렸다.
김 사장은 오는 7월부터 ‘하얀 마음 백구’를 수출할 계획. 우선 대만과 홍콩 시장에 중국어 버전 ‘소백구 고비를 수출한다.
김 시장은 만화 전문 케이블 TV ‘투니버스’ 개국 멤버 출신. 1만여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며 세계적인 아동 게임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져왔다.
그는 “디즈니는 쥐 한마리(미키 마우스)로 세계 어린이를 사로 잡았습니다. 우리는 진돗개를 앞세워 세계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우상기자 imagine@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