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낯선 단어가 됐지만 과거 오락실을 회상해보면 비비기, 사차원 등 오락실을 찾던 사람들만 공유할 수 있던 단어가 있습니다. 그 재미를 '발리언트' 안에 모두 담아낼 계획입니다"
이원재 엠게임 개발실장은 소위 말하는 '오락실키드'다. 이유는 12년간 가업이 오락실이었기 때문. 아직도 당시 장부들을 간직하고 있다는 그는 오락실게임을 접하며 언젠가는 이런 게임을 만들어보자라는 포부를 키워왔단다.
그가 거쳐온 게임들은 '천년' '라제스카' '메이플스토리' 등이다. '발리언트'를 개발하면서는 오락실에서 느꼈던 모든 재미 요소를 게임 안에 배어내 보자란 생각으로 개발에 임했다.
따라서 '발리언트' 안에는 횡스크롤 액션 게임류는 물론 오락실 인기작들의 재미요소 및 15세등급 게임이지만 오락실 세대인 30~40대가 공감할 수 있는 요소들이 게임 곳곳에 포진될 예정이다.
"최근 온라인게임을 보며 아쉬운 점은 플레이를 하면서 얻는 재미보다는 플레이 후 얻고 난 부산물에만 관심도가 집중되는 양상이 전반적으로 깔려 있다는 점입니다. 장애물도 있고 탈것도 있고 숨겨진 요소를 찾아내며 플레이하던 오락실용 게임만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켜볼 계획입니다"
'발리언트'를 접한 게이머들이라면 대부분 '어? 이거 어디서 본 듯 한데'하며 '황금도끼'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이 실장은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황금도끼'뿐만 아니라 '닌자거북이' '천지를 먹다' 등 오락실 게임의 재미요소가 '발리언트'안에 잘 녹아지는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아바타'라는 영화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모두 '어디서 본듯한데'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다수의 사람들이 그 안에서 재미를 찾게 되죠. 게임도 마찬가지 입니다. 게임의 재미를 게임 속에서 재발견 하게 될 때 더욱 큰 재미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미요소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이 재미를 어떻게 이끌어내느냐가 관건이죠"
그는 게임의 요소를 마치 '레고 블록'에 비유한다. 성을 만들 수 있는 블록을 가진 사람들이 성을 만들어 내는 것은 금방이지만 주어진 블록만으로 혹은 더 다양한 블록을 추가해 비행기도 기차도 만들어 보고 싶어한다는 점을 명심하고 있다.
"게이머들은 어떻게든 놀 것을 찾습니다. 개발자가 옭아 매서 이렇게 즐겨라라고 우긴다 해도 게이머들은 항상 새로운 것을 찾기 마련이죠. 개발자들은 새로운 블록을 얼마나 게이머들이 원하는 만큼 제공하는가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
따라서 그가 '발리언트'의 개발 초기에 가장 신경 쓴 부분은 게이머들의 눈을 사로잡는 타격감과 그래픽 요소, 탈것에 대한 자유도 보장, 게이머들이 플레이한 시간만큼의 보상과 만족도 제공이다.

그의 이러한 생각은 지난해 '발리언트'가 게이머들에게 공식적으로 첫 선을 보인 지스타버전에 잘 녹아 있다. 마치 오락실용 게임이 플레이 하지 않아도 가장 재미있는 요소가 화면 속에서 비춰지듯 핵심재미요소만을 담아내려 했다. 지스타버전을 플레이해 본 게이머들의 만족도가 높았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지스타버전 플레이 유저들이 숨겨놨던 요소를 발견했습니다. 다음 스테이지가 사실 열려 있었는데 유저들은 그걸 알게된 거죠. '발리언트'는 오락실 게임의 비비기나 사차원이 통용되는 게임입니다. 이후 접하게 되실 분들은 놀라지 마시고 이를 더욱 즐겨주셨으면 합니다"
이 실장이 '발리언트' 안에서 고수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과거 게임들의 향수를 떠올려 볼 수 있는 게임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으며 변화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빈익빈 부익부 양상의 온라인게임이 아닌 곳곳에 공략요소가 필요한 게임이라는 점이다.
오락실에서는 어른이고 아이고 할 것 없이 잘하는 사람의 플레이에 주목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최근 온라인게임은 플레이에 대한 집중도 보다는 얼마나 많은 비용을 지불했는가가 더욱 주목받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이 그에겐 아쉬움으로 남아있었다.

"'발리언트'에서 사차원이나 비비기 등을 적용 시킨 이유는 오락실게임에 대한 회상을 담기 위해서 만은 아닙니다. 게임안에서 재미를 찾았던 오락실게임의 요소를 극대화한 경우죠. 따라서 새로운 길을 찾거나, 실력이 없으면 통과하기 어려운 길 등 공략 요소가 게이머들에게 이야기되는 게임을 구상하며 개발 중 입니다"
이원재 실장은 게임의 재미요소를 찾는 '발굴' 작업과 '발리언트' 속에서 하나의 재미로 어울릴 수 있는 '창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의 고심이 게임 안에서 빛을 발하길 기대해 본다.
[최종배 기자 jovia@chosun.com] [game.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