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영 로지웨어 개발이사
최근 공개된 신작 MORPG 영상이 게이머들 사이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영상 속 주인공은 7월경 첫 비공개 테스트를 앞두고 있는 신생 게임개발사 로지웨어의 처녀작 ‘그랑에이지’.
전사, 궁수, 법사, 어쌔신 등의 아기자기한 캐릭터는 ‘메이플스토리’를 연상시키기도 하며 캐릭터들이 펼치는 움직임에서 ‘던전앤파이터’가 유추되기도 하지만 영상을 접한 이로 하여금 어떤 게임일까? 하는 궁금증을 유발시키기 충분한 수준이다.
정민영(32) 로지웨어 개발이사는 “우리가 추구한 게임은 ‘칼을 든 마리오’나 ‘악마성 드라큘라 온라인’”이라고 ‘그랑에이지’에 대해 정의했다.
로지웨어 설립 이후 약 2년간 꾸준히 게임을 개발해오면서 놓치지 않았던 부분은 게임 맵 안에 구현된 트랩을 피하고 이용하거나 숨겨진 길을 찾아내는 액션 게임이 주는 재미이다.
시연을 통해 보여진 알파버전에서는 스프링을 이용해 튕겨 올라가거나 문을 열기 위해 필요한 열쇠를 찾아내거나 올라서면 무너지는 돌다리, 바람에 밀려나는 캐릭터 모습 등 마치 콘솔게임과 마찬가지로 20여 개의 트랩을 효율적으로 사용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 게임은 횡스크롤 MORPG로 마을에서는 다수의 게이머가 만나 일반 MMORPG와 마찬가지로 이야기를 나누거나 상거래를 하는 등의 행위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던전에 들어가거나 퀘스트를 수행할 때는 4~8명의 제한된 인원이 플레이를 진행하게 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유는 신생개발사로서 서버 확충의 어려움이 존재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오락실 혹은 비디오게임에서 얻을 수 있었던 트랩을 돌파하는 액션 게임의 재미를 한껏 살려내기 위함이다. 여기에 100인 베기, 서로 방해하며 맵을 최단 시간 내 돌파하기, 빠른 시간 내 동전 먹기 등 소소하지만 재미를 주는 요소들을 곳곳에 배치해 콘솔게임의 느낌을 살려냈다.
최근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는 온라인게임과 콘솔게임의 장점을 가진 MORPG들은 공통적인 과제를 안고 있다. 바로 게이머들의 빠른 콘텐츠 소비에 대한 부담이다.
이 게임은 2D 도트 그래픽을 고수하고 있는데다 다수의 맵을 제공해야만 하는 부담감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 정 이사는 효율적인 맵 개발툴을 마련해 이러한 부담감을 해소했다.
그는 “지난 2년간 철저히 비공개를 고수하며 게임을 개발해온 이유는 유저들이 한번 게임에 접했을 때 많은 콘텐츠를 제공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맵툴은 도트 구비된 이미지 소스와 트랩 콘텐츠 이용, 맵을 그려가면서 바로 적용시킬 수 있도록 개발됐다. 대규모의 맵이라도 약 이틀 정도의 시간 내 구현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 맵툴 시연에서도 맵 개발자가 새로 추가될 성을 그리면서 트랩을 설치하고 트랩의 난이도를 설정하는 과정이 편리하게 구성돼 있었다. 정 이사는 “툴을 더 단순화 시켜 유저들이 맵을 만드는 부분에 대해서도 고려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 '그랑에이지' 개발팀(좌부터
‘그랑에이지’의 알파버전은 200여 개의 퀘스트 및 4개의 대형 던전, 30여 개의 맵으로 구성돼 있으며 첫 테스트에서는 보다 많은 수의 콘텐츠를 갖출 계획이다.
“게임 개발자는 우울한 인생일 수 있습니다. 하루 약 16시간 이상을 게임 개발에만 쏟아야 하는 일상에 여자친구도 없죠. 하지만 약 10년 동안 스스로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만들고 있는 게임은 ‘그랑에이지’가 처음입니다. 인생의 황금기를 같이 보낸 이 게임이 많은 유저들에게 사랑 받았으면 합니다”
[최종배 기자 jovia@chosun.com] [www.gamechosu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