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드래곤플라이 김범훈 부장
"경기에 방해되니 조명 밝기 좀 낮춰 주시고요. 선수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관람객은 돌발 행동을 자제해 주십시오."
대규모 e스포츠 경기가 개최되는 날이면 현장 내 주최 측 스태프들은 바빠지기 마련이다. 선수 개개인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상의 환경을 조성해야 하며, 동시에 흥에 도취한 관람객의 분위기도 배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로 출범하는 스페셜포스 프로 리그 경기 현장에서는 더는 이러한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바로 스페셜포스 프로 리그가 '참여형 리그'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여형 리그를 제안한 사람은 드래곤플라이의 김범훈 부장으로, 약 2년 전부터 회사를 대표해 스페셜포스 프로 리그 출범을 위해 실무 현장에서 발로 뛴 장본인이다. 그는 한국형 FPS 프로 리그가 활성화되려면 '관람객과 선수가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경기 현장'이 되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김범훈 부장은 "스페셜포스 프로 리그의 활성화를 위한 수많은 고민 끝에 결국 선수뿐 아니라 관람객도 몰입할 수 있는 경기가 되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선수와 관람객 모두가 경기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참여형' 리그에서 그 해답을 얻었다"고 말했다.
여기서 드래곤플라이가 말하는 참여형 리그란 관람객이 자기편을 지지하는 행위의 일정부분 인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큰 소리를 질러 자신이 지지하는 팀에게 상대팀의 위치를 알려주는 사례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발상은 FPS라는 게임 장르 자체가 스타크래프트로 대표되는 RTS에 비해 전략성이 떨어진다는 데서 출발한다. 즉 경기 자체로 접할 수 있는 볼거리가 상대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에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외적 요인을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당연히 경기가 개최되는 현장 내 관람객은 더욱 열광적으로 자신의 팀을 지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예상에서다.
그러나, 게임 자체의 볼거리와 전략성 강화를 위한 방안도 동시에 보완했다. 지난해 스페셜포스에 삼인칭 옵저버 모드를 추가해 영화를 보듯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팀마다 스나이퍼를 의무적으로 배치하는 규칙 등을 마련해 좀 더 다양한 전술을 펼치도록 유도하고 나섰다.
이제 프로 리그 출범이 임박한 현 시점에서 그는 불안감과 자신감 교차한다고 토로하고 있다.

- 카이시스팀
김범훈 부장은 "지난해 금강산과 정동진에서 개최한 대회와 부산에서 대규모로 진행한 랜파티 등이 처음 시도한 것임에도 높은 호응을 이끌어 냈다"며 "스페셜포스가 지역을 불문해 탄탄한 유저 층을 확보한 만큼 프로 리그의 성공도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감은 충만하지만 여전히 일각에서는 이번 프로 리그 출범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러한 우려는 우리뿐 아니라 e스포츠협회와 방송사 등이 적극적인 자세로 불식시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스페셜포스 프로 리그가 장수 리그로 정착하려면 선수와 관객 모두에게 주최 측이 꾸준히 지원할 것이라는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페셜포스 프로 리그 출범은 단순히 게임 부흥을 위한 상업적 차원의 시도가 아니다"며 "스페셜포스로 회사가 성장한 만큼 이제는 회사를 키워준 유저에게 그 무엇을 돌려줄 때가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리그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주최사가 리그를 지켜갈 것이란 분명한 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라며 "이러한 조건이 충족된다면 스페셜포스 프로 리그는 최초의 국산 게임 프로 리그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맺었다.
[김남규 기자 ngk@chosun.com] [www.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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