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원(38) 네오위즈게임즈 부사장은 국내 게임 개발자 1세대 인물 중 한 명. 그는 최근 일렉트로닉아츠(이하 EA)와의 공동 개발작 'NBA스트리트 온라인' 및 '배틀필드 온라인'의 개발에 집중하며 훗날 국내 온라인게임의 대비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온라인게임이 생겨난 시점은 해외 게임사보다 10년 정도 뒤쳐진 때였을 정도로 게임자체의 본질보다는 커뮤니티성 등 부가적인 부분이 세일즈 포인트로 부각돼 인기를 얻은 케이스입니다. 온라인게임이 산업화되고 자본이 축적됐지만 정통 게임 장르에서는 빛을 보지 못하는 현 상황에서도 온라인게임의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는 "네트워크 기술, 과금 체계 및 서비스에 대한 온라인게임 노하우, 개발 인력 등이 우리나라의 강점이었다"며 "하지만 개발 인력 이외에 다른 부분은 이미 타국에서도 게임 분석을 통해 갖춰가고 있는 상황이므로 더 이상 강점이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은 해외 유명 게임을 온라인화 하는 것이 다반사가 됐다. 네오위즈게임즈는 '피파온라인', 'NBA스트리트온라인' 등 EA와의 공동 개발작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대표적인 회사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을 국내 온라인 게임사들이 하청 게임사화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보이기도 한다.
"하청이냐 하청이 아니냐는 게임의 전체적 제작방향을 누가 기획하고 만드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피파온라인'은 PC판과 다른 모습을 갖추는 방식으로 접근했으며 'NBA스트리트 온라인' 및 '배틀필드 온라인'은 기존에 없던 모드 및 룰의 생성 등 게임 내부까지 네오위즈게임즈가 변화시켜 전혀 다른 게임을 만들어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피파온라인' 'NBA스트리트온라인'의 경우 EA가 독자적으로 온라인화를 진행, 자체 테스트까지 진행 했지만 성공 가능성이 낮아 사장될 위기를 겪기도 했다. 결국 네오위즈게임즈의 손에 의해 두 게임은 다시 온라인게임의 모습을 갖춰 상품 가치를 인정받은 케이스이기도 하다.
정 부사장은 "단순히 해외 게임의 온라인화뿐 아닌 엔진 구매 등도 있는 그대로 온라인화 한다면 하청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며 "해외 게임사가 다년간 축적해온 게임 개발에 대한 노하우 및 개임 개발 프로세스 구성을 습득하고 이해해 새롭게 포장한 뒤 유저에게 전달해야만 더욱 나은 게임을 개발하는 토양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 게임사들은 다수의 인지도 높은 게임 타이틀 및 해외 주요 영화사, 연맹, 단체들과의 협약을 통한 지적재산권을 확보하고 있다. 더욱이 기술집약 형태의 게임발전을 통해 쌓아온 개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물론, 패키지 게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흡수, 합병을 통해 규모의 거대화를 가속하는 등 게임이 가지고 있는 가치와 산업으로서의 규모 확장에 만전을 기하며 발 빠른 움직임을 취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현재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이 '게임의 과 생산이 정리되는 시기'로 보고 게임성, 기술, 규모에서 기존의 게임 이상을 전달할 수 있는 게임이 결국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보다 발전된 노하우를 가진 해외 게임사들의 게임선택, 지적재산권 확보, 개발의 프로세스 등을 주도 면밀하게 분석해야 합니다. 네오위즈게임즈와 EA의 공존도 향후 1~2년 후엔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국내 시장이 아닌 해외시장에서 성공하는 게임이 등장하기 위해선 게임의 본질에 충실한 양질의 게임을 낼 수 있는 개발 구조와 해외 게임사와 대등한 국내 온라인게임사의 규모를 갖추는 작업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최종배 기자 jovia@chosun.com] [www.gamechosu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