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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게임 기획자는 장인? 잃고 보니 놓친 것 알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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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대표
"유저 위해서라면 혼자 만드는 게 더 낫더군요"

MMORPG '신 마법의 대륙'은 원맨 개발자를 통해 완성되고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제작사인 펭구리엔터테인먼트도 대표가 게임 기획자이자 개발자, 운영자이기도 한 원맨 회사. 홀로 여러 역할을 맡아 수행하고 있는 김태환 대표는 '괴짜' 개발자라고 할 만하다.

그는 90년대 초 홀로 MMORPG '마법의 대륙'을 서비스해 인지도를 얻은 바 있으며 작년 10월부터는 '신 마법의 대륙'을 서비스하고 있다.

"아직 '마법의 대륙' 정도의 규모는 아닙니다만 꾸준히 성장해 나가고 있는 게임이라는 점은 자신할 수 있습니다. 혼자서 게임을 만들어가는 건 어렵지 않지만 세금처리 등 잔무처리에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대표는 '마법의 대륙' 서비스를 통해 많은 것을 얻고 또, 잃었다. '마법의 대륙'은 90년대 초 서비스되며 동시 접속자 약 2만 명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얻었으며 홀로 시작했던 게임이 다수의 직원을 거느린 회사로 발돋움 할 수 있었던 계기도 마련했다. 하지만 '마법의 대륙'이 더 나아질 것이란 기대와는 달리 게이머들에게 외면 받게 됐다.

"혼자 개발할 때는 유저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게임성과 유저의 요구사항이 적절히 조화를 이뤄나가는 양상이었습니다. 하지만 규모가 커지고 기획, 개발 등 특화된 파트로 구분되자 게임의 정체성이 모호해져 버렸죠. 유저에게 제공하고자 했던 재미도 줄 수 없고 유저의 요구사항도 들어줄 수 없는 게임으로 변해버린 것은 기본을 놓쳐버렸기 때문이란 판단입니다"

'마법의 대륙' 실패 이후 잠시 게임 업계를 떠난 그는 '신 마법의 대륙'을 통해 그가 추구하고자 하는 바를 게이머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최근 온라인 게임들은 규모도 커지고 품질 향상을 이뤄왔지만 중요한 것이 빠진 듯한 느낌입니다. 기획자가 그려가는 게임의 재미라고 할까요? 기획자가 내놓은 재미와 그 재미에 공감하며 내놓는 유저의 요구를 조율해나가는 것이 온라인 게임의 최고의 재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비록 홀로 '신마법의 대륙'을 만들어 나가고 있지만 개발은 물론 유저들의 요구에 대해 기민하게 반응해 적절히 해소해 나가고 있다"며 "최근 등장한 어떤 게임보다 유저 만족도가 높은 게임 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표는 약 3000여명의 현업 게임 기획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게임기획자모임(이하 게기모)을 통해 자신의 실패 및 경험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기획자는 물론 기획자 지망생들과 교류하고 있었다. 게임 기획에 대한 전반적인 노하우를 전하고자 하는 그의 노력은 지난 3월 15일 게임연구소 발족과 동시에 회장을 역임하게 되며 빛을 보게 됐다.

게기모 회원들의 모습

"한국은 15년이 넘는 온라인 게임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실무 자료의 축적과 공유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관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4000개가 넘는 게임 기업들이 있고 지난 3년간 외부에 공개된 게임만 800개를 넘어갑니다. 하지만 아직도 외국 서적 및 자료를 통해 기획 공부를 해야 되는 환경을 가지고 있기도 하죠"

그는 "15년 전 시행착오를 15년 후에도 겪고 있는 것이 한국 온라인 게임의 현실"이라며 "15년 넘게 쌓인 노하우는 업계 전체의 노하우가 아닌 개별 회사, 혹은 기획자 개인의 파편화된 조각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외국의 게임사들은 성공한 게임이던 실패한 게임이던 포스트모르템을 남겨 후발주자가 똑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합니다. 그것이 더욱 양질의 게임을 낳고 있는 현 상황에 국내는 조선시대 도공과 같은 실수를 범하고 있지 않나 우려됩니다"

그는 게기모와 게임연구소를 통해 기획지망자용과 초급/중급/고급기획자용의 연구 중 상당수를 일반 공개할 예정. 하지만 최고등급의 정보가 일반 기획자들에게 공개되어도 더 이상의 정보 수집에 지장이 없을 정도가 되려면 앞으로 2~3년은 족히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원맨 회사를 운영해 내 잇속만을 챙기겠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게이머들에게 재미를 주는 게임을 만들고 정당한 대가를 받고 또, 거기에서 얻은 노하우를 게임 기획자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최종배 기자 jovia@chosun.com] [www.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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