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색 후드티를 입고 나온 정상원 신임사장은 편안한 복장만큼 편안해 보이는 인상이었다. 그러나 인사를 하며 건네주는 명함엔 `개발팀 팀장`이라고 쓰여져 있었다. "명함이 아직 안 나왔다"며 멋적은 웃음을 짓는다.
정상원 사장은 지난 20일 주주총회를 통해 이민교 사장의 후임으로 발탁되었다. 원래 `퀴즈퀴즈`를 서비스하는 (주)엠플레이의 대표로 일했으나 이제 넥슨의 총 지휘관이 된 것.
서울대 분자생물학과 대학원 1년을 다니다 96년 넥슨에 입사, 3~4명의 팀원들끼리 처음 `바람의 나라`를 시작했다. 기획과 프로그램 담당으로 지금까지 정상원 사장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게임은 거의 없을 정도로 알려져 있다.
사장이 된 소감을 묻자 "사장실이 따로 없어 현재 개발팀장의 자리에서 업무를 볼 예정이다. 그래서 실감이 잘 안나는 듯하다"며 웃었다.
최근 미국 인디게임페스티벌에서 `택컴`의 대상 수상에 대해서는 "`스타크래프트` 등 한판씩 끊어지는 전략 시뮬레이션을 `택컴`에서 계속 이어지는 `전쟁 시뮬레이션`으로 만들어 보고자 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 사업계획은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로 진출하는 것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PC방이 늘어나고 있는 일본쪽에 많은 신경을 쓸 계획이다.
한편 개발사를 아웃소싱해 서드파티 개념으로 기술을 지원하고 유통을 맡는 사업도 추진중으로 이는 4월 본격화될 예정이다. 개발자 출신의 신임 사장이 얼마나 새로운 게임과 경영마인드, 시각을 담아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조혜정 기자 astral@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