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윤상진 레퀴엠PD
서비스 이전부터 성인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하드코어 게임으로 알려지면서 수많은 성인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레퀴엠'. 그라비티에서 레퀴엠 개발을 초창기부터 담당해온 윤상진PD를 1차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끝낸 며칠 후 만나보았다.
"레퀴엠은 하드코어를 지향하고 있지만 MMORPG라는 기본틀을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서비스되는 온라인게임이라는 기본적 태생도 벗어날 수 없습니다. 때문에 이번 테스트에서 실망하는 유저들이 있었던 것 같아 조금 안타깝네요."
성인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하드코어라고 해서 뭔가 더욱 강하고 자극적인 것을 원했던 유저들이 조금 실망한 것 같다는 윤상진PD.
사실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실시한 1차 클로즈 베타테스트에서는 몬스터를 찢어버리거나 녹이고 산산조각을 낼 수 있는 빙의수 시스템과 같은 부분들이 약하게 표현됐다. 때문에 극단의 하드코어적인 면을 기대하고 게임에 접속한 유저들에게는 많이 부족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하지만 하드코어적이라는 것이 굉장히 빨리 익숙해지는 반면 거부 반응도 빨리 오기 때문에 유저들에게 조금씩 보여주고자 하는 레퀴엠 개발팀의 전략이었다는 것.
"만약 레퀴엠이 콘솔게임이었다면 다른 모습의 레퀴엠이 되었겠죠. 하지만 하루에 4~5시간씩 플레이하게 되는 온라인게임에서 몬스터를 찢거나 녹여버리는 그런 극단적인 모습만 계속 보게 된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럼 레퀴엠에 대한 거부반응이 먼저 생겨날 겁니다."
때문에 '레퀴엠' 개발팀에서 가장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이 바로 강약조절이라고 했다. 유저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면서도 지루해하지 않을 수 있도록 게임을 이끌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다음 테스트에서는 하드코어적인 부분을 좀 더 보여주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조금 약했다고 생각하신 유저들도 들어오시면 달라졌다고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윤상진PD는 몽환적이고 음산한 분위기의 배경과 몬스터를 묘사하고 깨지고 터지고 부서지고 튕겨나가는 것을 좀 더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MMORPG로는 처음으로 하복엔진을 도입했다고 했다. 하복엔진은 사실 RTS나 FPS, 어드벤처 게임에서 주로 사용해온 엔진. 이번에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발표한 '스타크래프트2'도 하복엔진을 이용해 개발한 게임이다.
하지만 좀 더 사실적인 묘사를 위해 하복엔진이라는 모험을 했는데 대단한 성공인 것 같다고 윤상진PD는 설명했다. 하복엔진 개발사에서도 MMORPG에서는 처음으로 사용하는 것이라 특별히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는 것.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갑자기 해괴망측한 몬스터를 그리고 몬스터를 찢어버리고 녹여버리는 것을 표현하는 '레퀴엠' 개발자들은 어디에서 영감을 얻을까 궁금해졌다.
"레퀴엠 원화를 그리는 분은 미국에서 유명한 시체 사이트와 범죄 사이트를 주로 보고 영감을 얻습니다. 하지만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제가 봐도 좀 끔찍하긴 하더라고요. 저는 사실 링이나 전설의 고향과 같은 공포 영화는 잘 못 보는 편입니다. 무섭잖아요."
하드코어게임이지만 게임 내에서 표현해서는 안 되는 것과 표현해도 되지만 기술적으로 못하는 것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윤상진PD. 성적인 표현이나 사행성 조장과 같이 표현해서는 안 되는 부분을 기대하는 유저들도 있지만 그런 것은 앞으로도 '레퀴엠'에서는 찾아볼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퀴엠으로 하드코어적인 게임도 대중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너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화끈한 레퀴엠만의 하드코어를 기대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