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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베이 메그 휘트먼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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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그 휘트먼(44) 이베이 사장은 제네럴 일렉트릭의 잭 웰치, 아마존 닷 컴의 제프 베이조스, 소프트방크의 손정의 등과 곧잘 비교되는 정상의 경영인이다.

세계 최대 온라인 경매 업체 ‘이베이’(eBay)를 맡은지 3년 여. 어린이용품 등 일반 소비재 생산 기업을 경영해왔던 ‘구 경제’ 출신인 그는 새로운 황금광 시대를 맞은 서부로 진출, “닷컴에 원리원칙을 도입했다”는 평을 얻어냈다.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젊은 벤처 천재들이 넘쳐 나는 실리콘 밸리에서 휘트먼은 비전을 실제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리더로 꼽히고 있다.

동부 아이비리그 ‘모범생’ 출신인 그는 20년 넘게 줄곧 동부의 ‘굴뚝 기업’에 몸 담아왔다. 그러다 98년 3월 서부로 옮겨 이베이를 맡고 최근 닷컴 기업 거품이 쫙 빠지는 가운데서도 이례적으로 수익을 대폭 신장,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베이가 2000년 매출 4억2000만 달러에 수익 6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휘트먼은 각종 경제지들이 선정하는 ‘파워 비즈니스 우먼’ ‘최고의 CEO’ 명단에 단골로 등장하고 있다. 1월 초 비즈니스 위크가 선정한 ‘2000년 톱 경영인 25명’에도 당당히 뽑히며 ‘정상’을 지키고 있다. 얼마 전 국내 온라인 경매업체 ‘옥션’을 1500억원에 인수하기도 한 그를 이메일로 만났다.

-‘닷컴 위기론’이 나오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 인터넷 업체를 이끄는 최고경영자(CEO)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CEO의 역할은 자신이 이끄는 회사가 창립 이념에서 이탈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나가도록 지휘하는 것입니다. 실수 때문에 발생하는 손해 보다 움직이지 않은데 따른 손실이 더욱 크다고 생각합니다. 말은 쉽지만, 이처럼 변화가 극심한 기업환경에서 무엇이 이뤄질 만한 일인지 찾아내는 것은 큰 과제입니다. CEO는 또 잠정적인 파트너들을 움직이며 적극 끌어들일 줄 알아야 합니다. 이베이가 수익을 올리는 것은 고객을 중심으로 한다는 우리의 비즈니스 원칙을 잊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휘트먼의 서부 진출은 당시에도 상당한 화제가 됐다. 장난감 회사 중역으로 보스턴에서 안락한 생활을 누리던 휘트먼에게 처음 헤드 헌팅 업체가 이베이 사장직을 제의했을 때 돌아온 대답은 당연히 ‘노우’였다. 95년 설립된 이베이는 지금의 명성과는 거리가 먼 신생 기업일 뿐이었다. 그러나 일단 캘리포니아 세너제이에 위치한 이베이를 방문한 휘트먼은 바로 가족과 함께 서부로 이사했다.

-먼저 있던 회사에서도 얼마든지 경영의 즐거움과 부를 누릴 수 있던 당신이 ‘안주’ 대신 ‘도전’을 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 세상 수백만명의 사람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준다는 기회를 놓칠 수 없었습니다. 이베이의 멋진 수익모델에 매료되기도 했고요.”

그는 “이베이는 재미를 주고, 상품을 맘대로 사고 팔게 하며, 돈까지 벌게 해준다”고 자랑을 잊지 않는다. “개인이나 소규모 업체가 지구 상 어떤 물건이라도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우리 목표다. 그것을 잊지 않는 것이 핵심 전략”이라는 것이다.

-구 경제와 신 경제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결정의 속도가 다릅니다. 신 경제에서는 가히 광속의 빠르기로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비즈니스의 근본적인 면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베이에서는 무엇보다 ‘수익을 낸다’라는 목표에 매진했습니다. 또 모든 이베이 직원들에게 최적의 근무 환경을 만들어주고, 최고의 직장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에게 ‘여성’으로서 가진 특별한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휘트먼은 “나는 합의를 이끌어내는 최고 경영인이 되려고 한다”며 “의견 수렴과 팀 워크를 중시하며 다른 사람의 성과를 깨끗이 인정해 주는 자세가 여성적 성향이 아닌가 한다”고 말한다.

“20년 간의 직장 생활을 돌아봤을 때 지금 10대인 두 아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점이 제일 아쉽다”는 그는 “직업과 사생활 사이의 균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누구나 잊지 말아야한다”고 했다.

-20년 넘는 직장생활 동안 성차별, 성희롱, 가정과 직장 사이의 갈등 등 모든 직장 여성들이 고민하는 문제를 겪어보셨을 텐데요. 후배 여성들에게 어떤 조언을 하시겠습니까.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정신적 지주’를 찾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새로운 일을 배우고, 장애물을 넘는 데 본보기와 도움이 될 만한 사람 말입니다. 목표에서 벗어나지 않고 열중한다면 못할 일이 없다고 봅니다.”

-장기적인 계획은 무엇입니까?

“이베이를 국경 뿐 아니라 세상 모든 장벽을 넘어서는 글로벌 장터로 만드는 리더가 되는 것입니다.”

세계 시장 진출을 강조한 휘트먼 사장은 “이번 ‘옥션’ 인수는 이베이의 세계화 전략을 위한 매우 의미있는 전진이다”이라고 덧붙였다.

/정재연기자 whaude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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