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리그 전기리그에서 3승7패로 30%의 저조한 승률을 기록하던 르까프 오즈는 후기리그 시작 5주가 지난 현재 4전 전승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르까프는 단체전이 생겨난 이후 한번도 이겨본 적이 없었던 CJ마저 지난 14일 3대0으로 잡아내며 이번 후기리그에서의 돌풍이 잠시 부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이어질 것을 예고했다.
이 같은 르까프 돌풍의 중심에는 바로 무서운 신예 이제동(16, 저그)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다. 이제 겨우 르까프에 본격적으로 합류한지 6개월 정도 된 이제동이 그야말로 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14일, 단체전 출범 이후 처음으로 CJ를 꺾은 그 날도 이제동이 첫번째 주자로 나와 CJ의 김민구로부터 GG를 받아내며 승기를 잡아냈다.
프로리그를 승리로 장식하고 평온한 주말을 보낸 이제동을 16일 르까프 숙소가 위치한 서래마을에서 만났다. 아주 편한 차림의 이제동과 조정웅 감독과 함께 맛있는 스파게티를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자신감을 얻으면서 프로게이머의 꿈을 품고 중2때부터 커리지매치에 참가했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것. 울산에서 대구까지 찾아와 밤새서 연습하고 무려 12시간이나 기다려 참가한 커리지매치에서 단 10분 만에 2경기 모두 패하고 말았단다. 당시 상대는 같은 팀의 김성곤 선수.
이후에도 무려 9번이나 커리지매치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다 10번째 커리지매치에서 겨우 통과, 프로게이머의 길을 걸을 수 있었다.
옆에 있던 조정웅 감독은 "처음에 성적이 좋지는 않았지만 두들겨보면 속이 꽉 차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마추어 선수 3명을 뽑아 열흘간 혹독한 훈련을 시켰는데 제동이 혼자 통과했다. 내면이 강한 선수를 좋아하는데 제동이가 딱 그런 스타일이었다"며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은 이제동을 선뜻 뽑게 된 계기를 설명해줬다.
이제동은 스스로를 천재가 아니라 끊임없이 노력을 해야만 하는 게이머라고 설명했다. 프로게이머 중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수가 마재윤(CJ)이라는데 게임 자체를 즐기는 모습과, 컨트롤이면 컨트롤, 운영이면 운영, 모든 면에서 완벽한 플레이어란다. 지금 자신은 노력하는 게이머지만 훗날에는 마재윤처럼 즐기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도 했다.
최근에 가장 중점적으로 연습하고 있는 부분은 집중력 강화. 초, 중반 경기 운영은 매끄럽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져서 패하는 경기가 많다고 했다. 스스로도 그러한 것을 알고 있어서 초반에 무작정 끝내려고 하다 보니 더욱 후반의 운영이 미흡해진단다.
또한 아직은 자신만의 스타일과 전략을 만들어낼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 다른 선수들의 경기하는 모습들을 분석하면서 똑같이 해보고 있는데 마재윤의 경기를 가장 많이 연구하고 있단다.
"처음으로 진출하게 된 MBC게임 스타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프로리그에서도 팀이 1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것이 올해 프로게이머로서 이제동의 목표입니다"
'레전드 킬러'라는 닉네임이 어색할 만큼 귀엽고 여린 외모의 이제동. 프로게이머 활동을 마감한 후에는 무엇이든 사람을 상대하는 장사를 해보고 싶다는 이제동의 돌풍이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을 기대하며 인터뷰를 마감했다.
[백현숙 기자 coreawoman@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