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나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없는 네티즌들이라면 “칸노 요코가 누구야?”라고 질문할 수 있겠지만 조금만 관심이 있는 네티즌이라면 그녀의 이름만 들어도 “우와”라는 감탄사를 늘어놓을 것이다.
그런 그녀가 국내 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2의 음악을 맡았다. 올해로 5회를 맞는 ‘그라비티 페스티벌’이 열리기 하루 전날인 11일, 이 게임의 개발사인 그라비티 본사가 위치한 서울 강남구 메리츠빌딩 지하에서 그녀를 만날 수 있었다.
■ 라그나로크2 사운드 작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그라비티측이 라그나로크2 음악을 맡아줄 것을 권유했다. 처음 라그나로크2 게임 내용에 대해 들었을 때 기존 MMORPG처럼 폭력적인 내용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작업을 하면 할수록 유저간 커뮤니티를 중시하는 게임인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지금은 이 부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있다.
■ 라그나로크2 사운드를 작업하는데 있어서 어떤 컨셉이 있다면
게임에 등장하는 머리가 크고 몸통이 작은 2, 3등신 캐릭터를 보면서 아이들 소리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게임 음악을 만들 때 이 부분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의 소리라고 해서 마냥 순수하지만은 않다. 9~10세 아이들은 어느 정도 사고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연령별 특징과 느낌을 포함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 라그나로크2에 등장하는 음악이 약 100곡 정도라고 했는데 현재 어느 정도 진행됐는가
현재 70~80 정도 작업이 이뤄졌다. 아직 많은 부분이 남아있지만 큰 테마의 마무리 작업은 곧 완료될 것이다.
■ 100여곡 모두 직접 작업했는가
모두 직접 작곡했다. 다른 게임 음악과 달리 다른 작곡가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 라그나로크2 OST 발매 계획은
그라비티와 협의를 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라그나로크2가 서비스되고 나서 발매될 것으로 알고 있다.
■ 온라인게임은 꾸준히 업데이트가 이뤄진다. 게임 음악의 업데이트 계획은
사실 온라인게임에 대한 이해가 높지 못한 편이다. 어떻게 할지는 좀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온라인게임은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유저들의 반응을 바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방적인 업데이트를 단행하지는 않을 것이다. 유저들의 반응이 신곡 작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 다른 장르의 작품을 동시에 작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려운 점은 없는가
현재 다른 장르의 작품을 동시에 작업하고 있다. 하지만 어려움은 없다. 음악작업을 할 때 작업에 몰입하기 위해 코스프레를 즐겨한다. 라그나로크2 작업을 할 때는 이 게임에 등장하는 컨셉의 복장을 한다. 공각기공대를 작업할 때는 또 이 작품에 등장하는 컨셉의 복장을 입고 작업한다.
■ 에스카플로네 등 이미 잘 알려진 작품이 있다. 이번 작업에도 이런 느낌이 반영되는가
그라비티 관계자가 처음 작업을 의뢰할 때 에스카플로네와 같은 느낌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라그나로크2 세계관은 이전 작품에 비해 훨씬 크기 때문에 참고만 했을 뿐 전혀 다른 음악으로 표현했다.
■ 한국 게임이나 영화, 애니메이션 음악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또 알고 있는 작곡가가 있는가
일본에서도 한국영화가 인기 있기 때문에 접할 기회는 많지만 작곡가의 이름까지는 기억하지 못한다. 볼 때마다 한국 작곡가들은 감정 표현이 굉장히 풍부하다는 것을 느낀다. 과거 이탈리아 고전 영화에서 느낄 수 있었던 직접적이고 순수한 느낌을 받곤 했다.
■ 라그나로크2가 글로벌 서비스로 진행되는 만큼 세계 각국의 유저 취향을 맞추기는 힘들 것 같다. 현지 유저들을 만난 후 음악을 작곡할 계획은 있는가
가능하다면 라그나로크2가 서비스되는 여러 국가를 방문해 유저들을 만나고 싶다. 그래서 그들만을 위한 라그나로크2 음악을 제공하고 싶다.
■ 라그나로크의 음악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20초 정도 들어봤다. 시리즈 작품의 음악을 제작할 경우 유저들이 이전 작품을 의식해 후속작에서 보다 발전된 모습을 기대한다는 것이 가장 어려운 점이다. 하지만 난 그런 부분을 일부러 의식하지 않는 편이다. 라그나로크2 작업도 그렇게 진행하고 있다.
■ 라그나로크2 작업을 하면서 참고하는 것들이 있는가
특별히 그림을 본다거나 그러지는 않는다. 일상적인 느낌과 생각들, 언제나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 나만의 상상력을 최대한 동원하려고 노력한다. 라그나로크2를 작업할 때는 하루종일 라그나로크2에만 집중하면서 나름대로의 상상력으로 음악을 만들어가는 편이다.
■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한국 팬들을 처음 만나게 되어 매우 기대된다. 라그나로크2 음악을 듣고 여러가지 조언을 해주면 좋겠다. 조언한 내용들을 작업에 적극 반영하겠다. 음악 뿐 아니라 라그나로크2 게임도 즐겁게 플레이하면 좋겠다.
[백현숙 기자 coreawoman@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