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SF영화 ‘아바론(Avalon)’ 홍보차 한국을 방문한 오시이 마모루 (압정 수·49) 감독은 조금 수줍은 듯 하면서도 한국 관객과의 첫 대면에 대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오시이 감독은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로 한국 팬들에게 잘 알려진 인물. ‘천사의 알’(1985) ‘패트레이버2’(1993) ‘공각기동대’(1995) 등 내놓는 작품마다 평단의 논란과 팬들의 찬사를 받아온 ‘일본 애니메이션의 철학자’다. 작년말 국내 개봉된 애니메이션 ‘인랑’(1999)의 원작자이기도 하며, 현재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2’를 제작 중이다. ‘신세기 에반겔리온’의 안노 히데아키, ‘아키라’의 오토모 가쓰히로 등과 함께 21세기 일본 애니메이션을 이끌 선두주자로 꼽힌다.
그는 이번 영화가 컴퓨터 게임의 한 장르인 롤 플레잉 게임(Role Playing Game)에서 모티브를 얻어 ‘나’라는 존재의 의미를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통해 풀어본 작품이라고 했다. 영화 전 분량을 폴란드에서 폴란드 배우를 기용해 폴란드어로 촬영했다.
‘왜 폴란드인가’ 하는 궁금증에 대해 감독은 “개인적으로 폴란드라는 나라, 폴란드어의 어감을 좋아한다”고 답했다.
그는 애니메이션으로 명성을 굳힌 감독답게 “이번 영화는 애니메이션이 아니지만 살아 숨쉬는 배우들의 움직임을 어떻게 애니메이션처럼 만들 수 있을까하고 고민한 결과”라며 “배우들 느낌과 표정을 디지털 화면을 통해 자연스럽게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아바론’은 8일 한국 일반관객을 상대로 첫 시사회를 가졌다. 그는 “‘아바론’을 통해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있느냐”라는 물음에 설명적인 답변을 피한 채 이렇게 말을 맺었다.
“내 영화는 이해하는 것보다 어떻게 느끼는가가 중요합니다. 영화 속 의문들은 내 자신의 의문을 필름에 옮긴 것이기도 하지요."
<조선일보 최원석기자 ws-choi@chosun.com>
<조선일보 전기병기자 gibong@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