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병에 걸렸다. 중증이다. 3개월 전부터 이렇게 됐다. 틈만 나면 방송국 근처 PC 방으로 달려간다.
사람들의 눈을 피하려고 챙 달린 모자를 푹 눌러쓰고 암행어사처럼 간다. 그래도 종종 눈치를 채고 사인을 해달라는 팬들이 있어 기겁이다.
사인하는 사이 아군이 적군에게 섬멸당한 적이 한두 번 아니다.
내놓고 내색은 하지 않지만 매니저는 한고은이 스타크 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그 시간에 대본이라도 한번 더 봤으면 하지만 모른 척 하고 있다.
집안 동생네 집에 갔다가 스타크에 입문했다. 그 동생은 요즘도 한고은의 군사고문이다. 그 동생은 막힐 때마다 자문을 해준다.
한고은은 모니터 화면에 떠오르는 스타크의 세 종족의 캐릭터를 보면 혈육이라도 만난 양 반가워한다.
한고은이 미워하는 캐릭터는 저그다. 저그는 테란족의 적이다. 모니터에 저그가 나타나면 한고은은 `요 놈! 요 놈!'하며 이를 간다.
캐릭터가 그려진 T셔츠와 배지도 틈나는대로 모으고 있다.
"얼마 전 신문에서 `스타크 증후군'이란게 있다는 기사를 읽었는데 정말 그렇더군요. 꿈 속에까지 나타나니"
신문에서 스타란 글자만 보이면 별(星) 기사도 읽는다. 덕분에 나름대로 게임산업에 대한 지식과 의견도 갖게 됐다.
"스타크 게임이 2만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줬답니다. 간접적 고용효과까지 계산하면 무려 10만여명에 이른대요"
한고은은 자신이 열심히 게임을 할수록 일자리가 늘어난다며 키보드를 두드린다.
(스포츠조선 이승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