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의 어린 시절은 ‘타임즈'지가 20세기의 인물로 선정한 아인슈타인과 크게 다를 바 없다. 1955년 10월 미국의 시애틀에서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 3, 4학년 때까지 반 친구들과 보조를 맞추지 못해 부모가 유급을 생각할 만큼 지진아였던 것이다. 다른 점이 있었다면 대부분의 천재들이 그러하듯 한번 매력을 느낀 분야에선 ‘끝을 본다는 것'이다.
여섯살 때 시애틀에서 열린 세계박람회 전시관에서 매일 살다시피 할 정도로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고, 여기서 만난 컴퓨터의 미래상은 그의 인생에서 나침반이 되었다. 더구나 아홉살 때 세계대백과사전을 독파해낼 정도로 지독한 ‘독서광'이었다. 그의 독서열은 훗날 ‘빌 게이츠'를 있게 한 상상력을 키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됐음은 물론이다. 빌 게이츠가 처음 컴퓨터를 만져 본 것은 중학교 2학년 때. 당시 직접 프로그램을 짜서 사용해야 했던 컴퓨터는 빌 게이츠의 지적 호기심을 최대한 자극했다. 고교 2학년이 되면서 학교 학사일정 프로그램을 짤 정도의 실력을 보유하게 된 그는 국가장학생으로 하버드대학에 입학했다. 그러나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1975년 2월 하버드대학을 자퇴하고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창업한다.
빌 게이츠는 이후 퍼스널 컴퓨터 프로그램인 ‘알테어 8800'과 윈도 프로그램의 원리인 ‘그래픽 사용자인터페이스(GUI)를 개발한 데 이어 90년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첫 작품 ‘윈도 3.0'을 내놓는다. 윈도 3.0의 세계적인 히트는 후속작인 윈도 95와 윈도 98의 잇따른 대성공에 밑거름이 된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빌 게이츠가 이런 성공을 거두게 된 뒷면에는 항상 대화를 통해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동료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빌 게이츠는 요즘도 마이크로소프트 직원들과 E-메일로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고 지식을 공유하는 습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이름에 항상 찬사만 따라다니는 것은 아니고 ‘천재와 사탄'이라는 극과 극의 평가도 나온다.
빌 게이츠는 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경쟁을 허용치 않는 탐욕스러운 기업인이라는 소리도 들리지만, 그것은 비인간적인 처사다”면서 “나는 그런 보도를 접할 때마다 도대체 누구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하기도 한다. 어쨌든 빌 게이츠는 이제 새로운 세상을 다시 찾아 나섰다. 제2의 도전이 어떤 신화를 일궈낼지 지켜볼 일이다.
( 스포츠조선 나성률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