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나 다를까. 그녀는 바로 연애 육성 시뮬레이션 `토막`의 여주인공. `타락한 인간계에서 사라져가는 진실한 사랑을 찾는다`는 의도로 시드나인 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한 이 타이틀은 `살아있는 채 화분에 심겨져 있는 여인과의 교감을 해 나간다`는 다소 엽기적인 설정의 게임이다.
기획자 `김건`씨와는 98년 `하이텔 게임제작동호회`에서 만나 `시드나인 엔터테인먼트`를 함께 키워온 개국공신이다.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그녀가 어떻게 일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위장취업이죠"라고 진담처럼 말하는 그녀. 2D 그래픽을 다루며 `토막`에서는 주인공이 토라지는 등의 코믹한 모습을 주로 제작했다.
화분위에서 큰 눈을 굴리는 아름다운 여신의 얼굴 그대로인 김지현씨는 단정한 단발머리까지도 똑같다. 이 기묘한 매치에 대해 설명하는 그녀.
"올해 8월 사무실을 이전하면서 화분을 많이 받았어요. 그때 회의탁자에 화분이 놓여져 있었는데 몸이 화분에 가려져 얼굴만 화분 위로 보였던 거에요. 그때 기획자 `김건`씨가 저를 쳐다보면서 `사람 얼굴을 화분에 심으면 이쁠까?`라고 농담삼아 말했던 게 바로 `토막`의 첫 시작이었지요."
자신을 모델로 엽기적인 게임을 만들었다는 것이 다소 기분나쁠 수 있지 않을까 했지만, 그녀는 "오히려 재미있다"는 신세대다운 반응. 시원시원한 성격 때문인지 좋아하는 만화책도 '이토 준지`의 `토미에`등의 엽기물이나 `무한의 주인`등의 무협물이라고 한다.
햄버거를 좋아해 한번에 3개까지 해치울 수 있다는 김지현씨, 그래서 별명이 "햄버거"라나. 솔직담백하고 시원시원한 신세대 디자이너인 그녀는 앞으로 `괴기스러운` 일러스트를 그려보고 싶다는 다소 `괴기스러운(?)`희망사항을 이야기했다.
[조혜정 기자 astral@chosu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