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는 도저히 치료할 수 없는 독점주의자들(Monopolists)입니다. 사실 Y2K보다 더 인류에 해악을 끼치는 것은 W2K와 O2K(MS의 미래 주력제품인 윈도2000과 오피스2000을 뜻함)입니다.』
MS에 관한 직격탄은 이어졌다. 그는 컴퓨터로 썬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스타오피스」라는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았다. 이는 MS의 주력제품 중 하나인 「오피스」를 무력화하기 위해 만든 제품. 오피스는 수백달러의 고가 제품이지만, 스타오피스는 오피스보다 더 많은 프로그램을 포함하면서도 공짜이다.
『운영체제(OS)와 소프트웨어 시장은 없어지고, 소프트웨어는 초기에 전부 공짜가 되며 수도나 전기처럼 매월 일정 사용료를 내는 유틸리티가 될 것입니다.』
MS사장인 스티브 발머와 그 스태프를 가리켜 『발머와 그의 멍청이들』 이라고 공개석상에서 비난하기도 했다.
스콧 맥닐리 사장은 세계 IT업계에서 「빌 게이츠의 저격수」로 통한다. 아이스하키선수 출신인 그는 빌 게이츠와 MS를 곤경에 빠뜨리는 제품 개발에 열중이다. 윈도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자바(JAVA)와 스타오피스가 대표적인 제품. 그는 본지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PC와 윈도는 어제의 뉴스이며 전체 인터넷을 놓고 보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머지 않아 모든 가전제품이 인터넷에 연결되며, 소프트웨어는 모두 이메일이나 웹브라우저(검색프로그램)처럼 무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복판 팔로알토시의 썬 본사. 여기에는 다른 IT기업에는 볼 수 없는 독특한 풍경이 있다. 1만5000여 명 대부분 직원의 책상에는 데스크톱 PC 대신 워크스테이션이 놓여있다. 이 워크스테이션은 MS의 윈도 대신 공개 운영체제인 유닉스를 이용한다. 썬의 임직원들은 이메일을 이용할 때나, 전자결재나 문서작성을 할 때도 윈도나 PC를 이용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MS와 윈도 없이도 사무자동화를 훌륭하게 할 수 있다는 증거를 보이기 위한 것이다.
『사람들은 PC기능의 10분의1도 제대로 이용하지 않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스쿠터(소형 오토바이)면 충분한데, 수십t짜리 트럭을 사고 있는 셈이죠. 인터넷만 설치된 곳이면 문서작성이나 이메일 등 사무는 PC가 아닌 소형 단말기로 충분하고, 썬은 이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콧 맥닐리의 MS에 관한 견제는 뿌리가 깊다. 지난 95년 MS는 PC용 운영체제(OS)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기초로, 유닉스(UNIX)가 지배하던 서버 운영체제 시장에도 진출했다. 「윈도 NT」가 바로 그 주인공. MS는 전방위 로비를 통해 IBM 휴렛패커드 컴팩 등 대형 컴퓨터업체에 윈도 NT의 채용을 주장했고, 결국 관철시켰다. 하지만 썬은 아직도 윈도NT 시스템을 단 한 대도 만들지 않는다. 오히려 MS의 시장을 무력화하는 제품을 하나 하나 개발했다.
스콧 맥닐리는 최근 「선레이」와 「지니」(JINI)라는 독특한 기술을 개발했다. 선레이(Sunray)는 조그마한 미니 단말기로, 인터넷 서버와 연결해 모든 사무자동화를 처리하는 기술이며, 지니는 프린터, 복사기, 팩시밀리 등을 인터넷에 연결하는 통합 표준 기술이다.
『이미 휴대전화는 인터넷 접속 기능이 기본입니다. PDA인 팜파일럿 Ⅶ도 인터넷 자동접속 기능이 있습니다. 냉장고-온도계-방범시스템-전구-자판기 등 모든 전자제품이 인터넷에 연결되고, 인터넷으로 통제될 것입니다. 썬은 이미 그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스타오피스도 전 세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제품. 자바(JAVA)를 통해 「윈도」에 도전장을 낸 스콧 맥닐리는 지난해 독일의 벤처기업 스타사를 인수했다. 그 후 이 회사에서 만든 스타오피스를 인터넷을 통해 140만명에게 무료로 뿌렸다. 이는 워드프로세서-스프레드시트-스케줄-데이터베이스관리 등 10여 개 소프트웨어를 하나로 묶은 종합선물 세트격 소프트웨어. 리눅스 외에도 윈도98에서도 실행될 수 있기 때문에, MS의 엔지니어들에게 1급 경계령이 내린 것을 물론이다. 또 세계 소프트웨어 개발기업에 공짜 제품의 붐을 일으키고 있다.
『사람들은 인터넷을 주도하는 기업을 MS라고 착각하고 있죠. 하지만 아메리카온라인(AOL)을 포함해 인터넷의 뒤편에는 썬의 서버가 있습니다.』
하버드대 출신으로 빌 게이츠와 동문. 하지만 그는 『나는 졸업은 했다』며 하버드를 중퇴한 그를 비꼰다. 80년대 이전 제조업체 록웰사를 거쳐 지난 84년 이후 썬의 CEO에 임명됐다.
『실리콘밸리의 격언 중 먹지 않으면 잡아먹힌다(Eat Lunch or Be Lunch)는 말이 있죠. 나는 데스크톱 PC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MS와 경쟁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그 시장은 머지 않아 없어질 시장이니까요.』
( 조선일보 황순현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