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동안 대한민국게임대전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다는 김정률 회장을 만났다. 김회장은 지금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데 '섭섭'과 '후회'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지난 1994년 처음으로 문화관광부 산하 1호 사단법인으로 한국게임제작협회를 탄생시킨 후 뭐든 해야겠다는 생각에 1995년 막무가내로 시작했다는 카멕스. 1회 행사때는 참가업체가 없어 일본 게임제작협회(JAMMA)의 도움을 받아 한일 공동 게임전시회로 진행됐다.
"그 당시 국내 게임시장이라고 해봤자 거의 황무지같은 상태였죠. PC게임 몇 개 업체, 그리고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한 아케이드게임 판매업체 뿐이었거든요. 지금은 온라인게임을 중심으로 게임시장이 엄청나게 성장했죠."
김회장은 카멕스가 게임시장 성장에 큰 견인차 역할을 한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또한 뒷골목 어두운 분위기였던 게임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로 바꾸는데도 카멕스가 큰 역할을 했다며 뿌듯해 하기도 했다.
때문에 카멕스를 그만둔다는게 많이 섭섭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알게 모르게 자신에게 쏟아졌던 비난과 카멕스에 대한 메이저 업체들의 무관심을 생각하면 후회도 된다고 했다.
"하지만 카멕스를 저의 운명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사실 잘되나 한번 보자는 사람들 때문에 오기로 버텨온 것도 있습니다."
확정되진 않았지만 내년에는 아마도 'G스타쇼' 혹은 '카멕스'란 이름으로 국제게임쇼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김정률 회장은 내년부터는 '국제게임쇼'를 진정한 업계의 대화합 잔치로 인정하고 많은 업체들이 동참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자신들의 이익에 치우쳐 있기 보다 게임업계 전체를 위한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이제 저는 '물러나는 노장'이잖아요. 카멕스에 대한 섭섭함과 후회스러움은 뒤로 하고 '라그나로크' 40개국 진출과 그라비티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힘써야겠습니다."
(2004.11.26)
[백현숙 기자 coreawoman@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