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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2025년 광장에 나선 엔씨가 되찾은 '온기', 그 가치에 대한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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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이 산타 복장을 하고... 돌이켜보면 2025년의 엔씨소프트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고, 또 낯설었다.

우리가 알던 엔씨는 늘 고고한 성벽 안에서 그들이 세운 법칙 아래 완벽하게 정제된 결과물만을 내놓던 집단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지난 11월, '아이온2'라는 깃발과 함께 그들은 스스로 성문을 열고 광장으로 나왔다.

승부수는 이름하여 '과감한 변화'였다. 단순히 그래픽이 좋아지고 시스템이 세련되어진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개발진이 직접 카메라 앞에 서서 유저들이 커뮤니티에서 쏟아내는 날 선 언어들을 직접 마이크를 잡고 읊조리는 그 모습, 거기서부터 엔씨의 2025년은 다시 쓰이기 시작했다.

기자는 올 한 해 엔씨를 보며 '가장 잘하는 것을 뚝심 있게 밀어붙인 추진력', 거기에 더해진 '서툴고 낯설지만 꼭 필요했던 행보'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사실 시장의 유행은 시시각각 변한다. 누군가는 모바일의 가벼움을 말하고, 누군가는 수집형의 화려함을 쫓을 때, 모바일게임의 큰 축을 성공적으로 빚어낸 바 있던 엔씨는 원점으로 돌아가 '함께하는 즐거움'이라는 MMORPG의 본령을 붙잡았다.

파티 플레이의 긴장감, 전장에서 흐르는 묘한 동료애, 그리고 보스 공략 성공 후에 터져 나오는 채팅창의 환호까지. 가장 익숙해서 오히려 잊고 지냈던 그 '놀이'의 원형을 복원해 내는 데 그들은 모든 화력을 쏟아부었다. 결국 "엔씨가 아니면 누가 이런 대규모 온라인게임의 재미를 구현하겠느냐"라는 해묵은 질문에 실력으로 답한 셈이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소통에 중점을 둔 운영'이 단순한 쇼맨십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소인섭 사업실장의 나긋한 톤과 김남준 개발PD의 덥수룩해진 수염이 밈이 되고, 개발진의 실수가 방송 사고가 아닌 '인간미'로 치환되는 과정은 쉽게 찾아보기 힘들었던 소통의 이면이었다.

기존의 엔씨가 '기술'을 선보였다면, 2025년의 엔씨는 거기에 더해 '태도'를 보여주었다. 잘못을 인정하고, 밤을 새워 수정하고, 다시 유저 앞에 서서 고개를 숙이는 그 투박한 진정성. 그 온기가 스며들자 차갑게 식어있던 유저들의 마음에도 다시금 '모험가'의 불꽃이 피어올랐다.

이제 2026년을 바라본다. 2025년이 '신뢰의 주춧돌'을 놓는 해였다면, 다가올 해는 그 위에 어떤 이야기를 쌓아 올릴지가 관건이다. 심지어 엔씨소프트의 2026년은 그간 시도해 보지 않았던 다양한 장르의 타이틀을 이미 선로에 올려둔 상태다.

기자는 2026년의 엔씨가 지금의 이 낮은 자세를 잊지 않기를 바란다. 소통은 한 번의 이벤트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쌓아가는 지루한 수행에 가깝기 때문이다. 기술의 초격차를 언급할 만큼 기술의 정점에서 군림하던 엔씨가 유저의 눈높이에서 호흡하기 시작했을 때 어떤 마법이 일어났는지, 그들은 이미 최전선의 소통을 통해 숫자로 체득했을 터다.

결국 게임은 사람이 만들고 사람이 즐기는 가장 역동적인 '유희'다.

2026년의 엔씨에게 바라는 것은 단순하다. 작금의 아이온2가 증명했듯, '가장 잘하는 것'에 진심을 담아 뚝심 있게 밀고 나가는 그 뒷모습을 계속 보여달라는 것이다. 영리한 비즈니스 모델보다 강력한 것은 결국 유저와 함께 나이 먹어갈 수 있는 '세계'를 지켜내는 힘이다.

기술은 시간이 흐르면 낡지만, 함께 밤을 지새우며 쌓은 연대감은 결코 낡지 않는다.

아이온2가 되찾아준 이 '함께 하는 즐거움'이 2026년에는 더 넓은 세상으로, 더 깊은 감동으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어쩌면 우리는 아주 오랜만에, 진짜 '사람 냄새' 나는 온라인 게임의 전성기를 다시 맞이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2025년, 엔씨는 다시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맞이한 새해,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그들이 도달할 목적지가 아니라 그 곁을 기꺼이 함께 걷고 싶게 만드는 '동료'로서의 행보다. 1년 뒤 이맘때, 우리는 또 어떤 온기 섞인 숫자를 목격하게 될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박성일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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