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온'이 돌아왔습니다. 기다렸던 그 모습으로. 아니면 어쩌면 더 화려하게 말이죠.
이 게임이 출시됐다는데 대한민국 게이머 중에 '찍먹' 한 번 안 해볼 유저가 있을까요? 아이온은 그런 게임입니다. 그런 부담감, 기대감, 그리고 반쯤은 의구심 속에 '엔씨소프트'의 신작 MMORPG '아이온2'가 11월 19일, 드디어 정식 출시를 감행했습니다.
이제까지 방송을 통해 커스터마이징, 비행 모습, 던전 플레이, 어비스 PvP 같은 단편적인 플레이는 보여줬지만 전체적인 서사의 구조나 게임의 RPG로서의 모습은 보여준 바 없어서 불안했던 요소가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만 그런 걱정은 게임 시작하고 1분이면 깔끔하게 씻어낼 수 있습니다.


이런 수준의 캐릭터를 감상할 수 있는데 커스터마이징을 안 할 수가 있을까? = 게임조선 촬영
'아이온2'에서 커스터마이징의 자유도는 이미 아이덴티티라고 해도 되겠습니다. 국내 게임계에 커스터마이징으로 문화적 현상까지 발생시켰던 그 아이온이 최신 그래픽 기술을 총망라해 만들어놓은 팔레트가 준비되어 있으므로 금손은 더욱 금손답게, 똥손이어도 자기 취향대로 원하는 만큼만 마우스 움직여서 손쉽게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시간을 들이면 들일수록 말도 안 되는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이도 저도 아니라면 프리셋 외형만 봐도 감탄이 나올 정도의 매력적인 캐릭터를 준비해뒀고, 아마 오늘은 첫날이라 없을 테지만 며칠만 지나도 금손 유저들이 공유한 커스터마이징 시트가 업로드될 테니 이때를 기다렸다가 외형 변경을 하셔도 됩니다.
일단 아실 분들은 예상하셨겠지만 당연히 '천족'과 '마족'의 스타팅 스토리가 다릅니다. 그리고 스토리에 따라 주어지는 정보도 다르죠. '천족'은 오드 정기를 빼앗기고 '수라화'가 되어가는 문제를 추적하고, '마족'은 '파프나이트'를 추적하는 내용을 다룹니다.

가는 곳마다 시비 털리는 주인공 = 게임조선 촬영
당연히 플레이어가 얽히는 인물들도, 집단도 달라지죠. '천족' 주인공은 사연 있어 보이는 인물 '히타니에'에 의해 구해져서 그들의 신임을 얻으며 자연스럽게 합류하게 되지만, '마족' 주인공은 냉철한 해결사 '네몬'에 의해 구해져서 그녀를 만나러 알트가르트로 향하게 됩니다.

용족의 실험체 신세에서 구원받는 '천족' 주인공 = 게임조선 촬영

전멸 당한 하급 용병단의 유일한 생존자가 된'마족' 주인공 = 게임조선 촬영
이렇듯 주인공과 인연을 맺는 두 집단, 주요 인물들의 목적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이후로도 스토리라인이 상당 부분 달라질 것으로 보이며, 각자 풀어내는 떡밥 역시도 상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과거에야 '다크 에이지 오브 카멜롯'이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필두로 이런 식의 진영 이야기가 많았다지만 요즘은 보기 드문 전개죠. 그렇기에 더 반가운 전개이기도 합니다.

거의 만노로스 도끼 테러급 비주얼을 보여주는 인상적인 장면 = 게임조선 촬영

이쪽은 거의 액션 영화 = 게임조선 촬영
이러한 '천족'과 '마족' 별개 시점의 이야기는 원작 '아이온'에서도 있었던 특징입니다.
전작에서는 '천족'과 '마족'이 하나의 서버에서 자주 마주쳐 싸우곤 했었지만 '아이온2'에서는 용족이 사실상 데바들을 멸망으로 몰아넣어 기존의 '천족'과 '마족' 땅이 다 점령된 상황이라 마냥 두 진영이 치고박고 싸우기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만큼 '천족'과 '마족'이 어느 시점, 어느 때에 마주치게 될지도 궁금해 지는 부분입니다.
이를 얼마나 영리하게 사용하느냐- 역시도 다른 게임이 '아이온2'를 넘볼 수 없는 그런 지점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아이온2'는 원작 초기 8개 클래스를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수호성', '검성', '살성', '궁성', '마도성', '정령성', '치유성', '호법성'이죠. 그리고 이들은 원작의 역할을 거의 그대로 수행합니다.
다만, 1개 파티는 원작 5인에서 4인으로 줄었기 때문에 파티 역할 분배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는 두고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냥 단순한 생각으로는 원작 때처럼 특정 클래스에 대한 의존도를 많이 낮추지 않았겠느냐- 하는 생각만 해보고 있습니다.

스킬 슬롯이 12개의 변환 슬롯이 준비되어 있다 = 게임조선 촬영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스킬 슬롯이 굉장히 간소화됐기 때문입니다. 스킬 구성이나 능력 자체가 상당히 압축된 편이며, 스토리 난이도가 쉬운 편이라 딜러 직업군이 아닌 클래스여도 사냥 스트레스는 낮은 편이고, 또, '아이온2'만의 스킬 액션 전투를 즐기기 좋게끔 디자인된 것이 특징입니다.

무엇보다 스킬 구성이 압축된 대신 대부분 스킬은 하나의 버튼에 연계 형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슬롯이 변환되는 방식을 채택해 여전히 스킬풀한 다채로운 전투를 즐길 수 있고, 또, 각각의 스킬 역시 스킬을 레벨업해 나감에 따라 특화 스킬이 개방되면서 더 다양한 능력을 갖게 됩니다.
여기에 아이온만의 특징인 장착형 스킬 '스티그마'까지 관여하게 되면 더더욱 그렇죠. 즉, 스킬이 적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원거리 전투가 주는 화려함과 근접 전투가 주는 질감 모두 감탄이 나올 정도로 원작을 잘 구현했다 = 게임조선 촬영
원작과 '아이온2'의 가장 큰 특징으로 전투를 꼽는 분들이 많으신데 이는 조작 방식에서 오는 체감 때문일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온2'는 기본적으로 일반 액션 게임의 조작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나 이런 점이 불편한 분들은 '/' 버튼으로 간단하게 '아이온1' 모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보통의 MMORPG 즉, 원작 '아이온'과 매우 흡사한 조작 방식 그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피해야 할 것 같을 때 피하자 = 게임조선 촬영
다만, 어떤 모드를 하든 'SHIFT' 키를 활용한 회피 액션은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적들의 주요 스킬은 회피 액션으로 피하도록 연습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 같은 순간 회피를 노린 패턴이 제법 등장하는 편입니다.

먼 거리를 이동할 때 유용한 바람길 이동 = 게임조선 촬영
어쨌든 확실한 것은 회피 액션과 달리기, 자유 비행과 탈 것 등 이미 전체적인 조작법 자체가 굉장히 스피디하고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이온2'의 BM은 익히 알려진 것처럼 배틀패스와 멤버쉽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외 주요 BM은 순수 외형 아이템, 치장 아이템으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사고 싶어지는 다양한 외형 아이템을 준비했습니다.




일단 실제 게임에 구현된 모습을 보면 안 살 수가 없다. = 게임조선 촬영

누군 용타고 다닐 때 = 게임조선 촬영

누군 개미핥기 타고 다니는 일이 생길 수 있으니까 = 게임조선 촬영
'아이온2'는 정말 오랜만에 '온라인게임' 냄새가 강하게 풍기는 그 시절의 MMORPG를 구현했습니다. 조금 과하게 말해서 이 정도 수준의 MMORPG가 성에 차지 않는다면 아마도 그 외에 이쪽 계열 선택지는 별로 없을 겁니다.
트렌디한 편의 기능과 시스템을 차용해 모바일 게임이나 콘솔 화면, 오픈 월드 게임에 익숙한 요즘 시대 게이머들에게도 이질감 없이 다가갈 수 있는 세련됨도 챙겼고 말이죠.
무엇보다도 MMORPG에서 이 정도의 세밀한 그래픽을 구현하고, 일반 플레이 장면과 이벤트 장면을 괴리감 없이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연출력, 아니, 기술력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세련된 마감이 게임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요소가 되어줍니다. 그 시절, 국내 MMORPG의 가장 큰 단점이 바로 빈약한 서사였는데, '아이온2'는 그 부분에 조금 더 집중해 주길 바랍니다.
무엇을 걱정했을까요? '아이온'입니다. 그 '아이온'이 완전해져서 돌아왔습니다.
개발/배급 엔씨소프트
플랫폼 AOS / iOS / PC
장르 MMORPG
출시일 2025년 11월 19일
게임특징
- 아.이.온
플랫폼 AOS / iOS / PC
장르 MMORPG
출시일 2025년 11월 19일
게임특징
- 아.이.온
[김규리 기자 gamemkt@chosun.com] [gamechosu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