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바탕으로 최씨는 A4용지 100장 분량의 석사학위 논문을 썼다. 제목은 ‘리니지를 중심으로 한 다사용자 온라인게임의 상호작용과 가상현실 경험에 관한 연구’.
최씨는 논문에서 리니지 이용자들이 게임세계 밖에서 벌이는 행동의 원인을 분석했다.
PC방을 게임과 현실이 만나는 공간으로 설정하고, 게임 속에서 좀더 강해지기 위한 무기 아이템 해킹이나 현금거래를 PC방 이용료에 대한 일종의 보상이라고 지적했다.
즉 현실에서 캐릭터의 수준을 높이는데 드는 비용과 노력에 대한 경제적 고려가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최씨는 또 게임 안에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며 때로는 아이템을 얻기 위해 상대방을 죽이기도 하는 모습을 “익명성이 보장되는 가상공간 속에서 다중 정체성을 경험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게임이기에 오히려 권력 관계가 더 사실적으로 드러난다”며 “가상공동체는 힘이 지배하는 사회, 적자생존의 사회”라고 말했다.
게임에 대해 문외한이었다는 최씨는 지난해 리니지 게임이 사회문제로 거론되는 것을 보며 게임을 주제로 논문을 쓰겠다고 결심했다.
인터넷 게시판에서 10명의 연구 대상자를 모집했고, 자신도 게임 캐릭터를 10개나 만들었다.
이달 말 석사학위를 받는 최씨는 박사과정에 진학, 대중문화의 한 장르로서 게임을 계속 연구할 계획이다.
박내선기자 nsun@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