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LC는 다운로드 콘텐츠의 약자입니다. 하지만 최근엔 다운로드 콘텐츠라는 뜻보단 패키지 게임 출시 후 추가하는 확장 콘텐츠를 아우르는 단어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DLC는 캐릭터의 꾸미기 아이템이나 이름 변경 같은 간단한 콘텐츠부터 본편에 버금가는 확장 콘텐츠까지 형태와 종류가 다양합니다. 일부 게임사는 게임 엔딩을 DLC로 내놓거나 자잘한 콘텐츠를 DLC로 남발해 비판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잘 활용하면 콘텐츠를 향한 유저들의 목마름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포켓몬스터 시리즈입니다. 포켓몬스터 시리즈는 그동안 기본 버전을 두 가지 출시하고, 나중에 합본, 혹은 확장 버전을 출시해 왔습니다. 기본 버전을 먼저 산 유저들은 빈약한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같은 내용을 또다시 봐야 했는데 심지어 같은 가격을 내야 했죠. 이후 포켓몬스터 소드·실드 '갑옷의 외딴섬'과 '왕관의 설원'이 등장하면서 확장 콘텐츠만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23년 1분기에는 포켓몬스터 소드·실드처럼 새로운 콘텐츠를 원하는 유저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DLC 소식이 공개되었습니다. 과연 어떤 DLC가 유저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는지 살펴보시죠.
■ 문명 6 리더 패스 세종

첫 번째 들려드릴 소식은 미래로 가는 일방통행 타임머신으로 불리는 '문명 6'의 DLC '리더 패스'입니다. 리더 패스는 새로운 지도자를 묶어 추가하는 콘텐츠로 6번에 걸쳐 업데이트 중입니다. 5번째 업데이트에선 한국의 대표 지도자인 '세종대왕'이 등장, 한국 유저들을 환호하게 만들었습니다.
문명 시리즈에 등장하는 한국은 그동안 과학 특화 문명으로 등장했기 때문에 팬들은 세종대왕 역시 전작처럼 과학에 관련된 특성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그리고 그 예상은 정확했습니다.
세종대왕은 새 시대의 첫 기술 연구를 완료했을 때 턴 당 과학 산출량의 두 배에 해당하는 문화를 제공받는 '한글'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등장했습니다. 성능과 별개로 세종대왕의 가장 대표적인 업적인 훈민정음 창제, 그리고 과학과 문화 양쪽에서 큰 업적을 이룬 특징을 잘 살린 덕분에 기존 지도자 특성보다 콘셉트에 어울리는 특성 같습니다.
이번 세종대왕은 게임 내 성능 외에도 외모로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등장했던 세종대왕 모델링 중 가장 풍채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태종이 승하하기 전에도 걱정했을 정도로 세종대왕이 고기를 좋아했다는 사실을 떠올려보면 꽤나 고증에 어울리는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 포켓몬스터 스칼렛·바이올렛 제로의 비보

포켓몬스터 최신작인 '포켓몬스터 스칼렛·바이올렛'도 신규 확장 콘텐츠가 추가될 예정입니다. 신규 콘텐츠의 이름은 '제로의 비보'로 전편 '벽록의 가면'과 후편 '남정의 원반' 두 가지로 나뉘어 출시된다고 합니다.
벽록의 가면은 제목에 짙은 녹색이라는 의미가 들어가는 만큼 자연과 전승에 관련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게이머는 역사 깊은 축제와 조용한 자연이 어우러진 '북신의 고장'의 자연 학교를 방문하게 됩니다. 북신에 고장에선 특정 시기마다 마을 축제가 열려 노점으로 북적이는 곳으로 신규 포켓몬도 축제에서 모티프를 얻은 포켓몬이 등장합니다. 게이머는 이곳에서 새로운 친구, 새로운 포켓몬과 함께 북신의 고장에 전해 내려오는 설화의 비밀을 풀어가게 됩니다.
남청의 원반은 주인공이 다니는 아카데미와 자매결연을 한 '블루베리 아카데미'를 무대로 삼았습니다. 이곳에 교환 유학을 떠난 주인공은 수업에 참가하거나 학생들과 교류하며 색다른 학교생활을 체험하게 됩니다. 특히 블루베리 아카데미는 최근에 신설된 학교고 대부분이 바닷속에 자리 잡은 만큼 독특한 풍경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 엘든 링

엇박에 진심인 프롬 소프트웨어의 '엘든 링'이 DLC도 엇박으로 공개했습니다. 프롬 소프트웨어는 2월 28일 엘든 링의 DLC '황금 나무의 그림자' 소식을 전했습니다. 엘든 링의 1주년이 2월 25일인데 3일 뒤에 엇박으로 DLC 소식을 올린 것이죠. 이에 유저들은 게임 내 보스들이 엇박으로 공격해서 힘들었는데 이젠 DLC도 엇박으로 공개한다면서 쓴웃음을 지었습니다.
황금 나무의 그림자 DLC는 아직 콘셉트 아트 외엔 공개된 정보가 없습니다. 다만, 공개된 아트에 토렌트를 타고 있는 미켈라, 황금 나무로 추정되는 나무가 등장해 데미갓 미켈라의 이야기를 다루게 될 것으로 팬들은 조심스럽게 추측하고 있습니다.

■ 데드 셀

메트로배니아는 '메트로이드'와 '캐슬배니아'의 합성어로 두 게임과 유사한 횡스크롤 액션 게임들을 지칭하는 장르의 이름으로 사용됩니다. 메트로배니아의 가장 큰 특징은 2D 사이드뷰 플랫폼을 기반으로 거대한 맵을 탐사하는 식의 진행을 보여주며, 탐사 과정에서 얻은 아이템이나 기술로 새로운 지역에 도달하게 되는 것입니다. 게이머에 따라선 길이 막혔을 때 답답하게 느껴지는 단점이 있지만, 잘 만든 메트로배니아는 다른 장르에서 느낄 수 없는 독특한 탐험의 재미를 선사합니다.
데드 셀 역시 메트로배니아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게임입니다. 여기에 로그라이크 시스템을 첨가해 매번 새로운 재미와 손맛을 선사하며 스팀에선 97%의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데드 셀의 신규 DLC '리턴 투 캐슬배니아'가 지난 3월 7일 출시됐습니다.
제목에서 눈치채셨겠지만 이번 DLC는 메트로배니아 장르의 시초 중 하나인 '캐슬배니아', 즉 '악마성 드라큘라'를 데드 셀로 재해석한 콘텐츠입니다. 근본 중에 근본을 DLC로 출시한 만큼 캐슬바니아 시리즈의 대표 무기인 채찍과 도끼, 십자가 같은 무기를 사용할 수 있으며, 유저들을 괴롭히던 사신과 드라큘라와 대면하게 됩니다. 여기에 사이먼 벨몬트와 리히터, 알루카드 등 근본 캐릭터들의 의상을 수집할 수 있어 메트로배니아 팬들을 환호하게 만들었습니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