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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조선통신사] 본진 밖에서도 인기만점! 소문의 게임PD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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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정보화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단순히 게임이 발매되면 매장에 가서 팩을 사고 CD를 사서 직접 몸으로 부딪혀보며 게임의 품질을 비교하던 에전과 달리 게이머들은 제작사와 제작진, 발매 시기와 플랫폼을 예전보다 손쉽게 확인하고 이를 평가의 척도로 삼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인지도와 영향력이 커진 직업 중 하나가 바로 게임 제작을 총괄하는 직책인 프로듀서(PD)입니다. 게임 시장의 규모가 워낙 커진 덕분에 이제는 스타 개발자를 한 두명 내세워서 회사를 대표하는 얼굴 마담으로 쓰는데 그치지 않고 한 회사 내에서도 다양한 게임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각기 다른 PD들을 내세워서 이를 일종의 세일즈 포인트로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짜잔, 그런데 절대라는 건 없더군요', '무슨 판단이냐, 돈을 시궁창에 내던질 셈이냐' 라는 멘트만 봐도 게이머들은 특정 PD를 떠올릴 수 있는 수준에 이르게 됐습니다. 호평이든 혹평이든 이런 식으로 주목받는 PD들은 말 한마디 한마디와 평소의 행적이 화제몰이의 중심에 있죠.

그렇다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각종 게임 PD들은 무슨 이슈를 통해 눈길을 끌고 게이머들의 애증이 대상이 된 것일까요? 이번 조선통신사의 주제는 컬트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 프로듀서'입니다.

■ 게임PD 호소인 프로 먹방러, 강원기


2022 지스타 현장에서도 무수한 팬들의 사진 요청이...

메이플스토리의 7대 디렉터인 '강원기' PD는 가장 긴 재임 기간을 가지고 있어 메이플스토리의 역사의 산증인이라 불릴만한 인물입니다. 총괄 프로듀서로의 행적에는 명암이 극명하게 갈리지만, 어쨋든 고이고 고여서 썩어가던 메이플을 크게 뜯어고치며 생기를 되찾아줬고 한국의 액션 RPG 트로이카 '로던메'로 다시 거듭나게 했다는 공적만큼은 모두에게 인정받고 있죠.

그런데 최근에 들어서는 게임PD의 면모보다는 그 믿음직한 개발자 체형에 걸맞는 행보를 보여주면서 다른 방향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전까지는 메이플스토리 라이브나 오프라인 쇼케이스에서 순수하게 메이플스토리의 개발 방향성과 콘텐츠 소개에만 집중하고 있었지만, 옆동네 행사인 던전앤파이터 17주년 라이브 방송에서 피파 온라인의 박정무 디렉터와 함께 깜짝 손님으로 등장해서는 엄청난 먹방쇼를 보여준 것이 시작이었죠.

앉은 자리에서 던파 17주년 특대 케이크의 절반, 파파존스 피자 5조각, 설빙 메론빙수 반통, 각종 음료를 맛깔나게 폭풍흡입하면서 분위기를 좋은 방향으로 환기시키는 것은 물론 김치찌개가 당긴다는 공약(?)을 충실히 이행하여 회식까지 주도적으로 진행했다고 하는데요. 이런 활약을 다른 곳에서도 눈여겨본 것인지 마비노기나 메이플스토리 M의 공식 라이브 방송에서도 먹방을 제대로 찍으면서 지금은 게임PD호소인 신분의 프로 먹방러로 취급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불호 여론이 우세하던 시절이라면 이런 행보가 반가울 수는 없겠지만 지금 강원기 디렉터의 이미지는 非호감보다는 BE호감에 가깝기 때문에 먹방러 이미지는 긍정적인 사례로 정착하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언제언제까지나 먹는데에 진심인 게임PD호소인

■ 청계천의 용하모토 칸


묘하게 입은 옷이 수산시장의 판매원 같은 모습이다. 혹시 피라냐와 꽃게를 파는 것은 아닐까?

블루 아카이브의 김용하 PD는 게임 디렉터 이전에 '진짜'로 분류되는 오덕군자로서도 이름을 날린 인물 중 하나입니다. 그 끝을 모를 덕력의 디테일함은 큐라레:마법 도서관 시절부터 유명했지만, 블루 아카이브에 이르러서는 광기에 가까운 수준으로 진화했기에 새로 출시되는 캐릭터의 일러스트와 메모리얼 로비를 집중적으로 파해치는 것은 다른 오덕군자들에게 있어 절대 놓칠 수 없는 콘텐츠로 취급받을 정도입니다.

때문에 블루 아카이브의 서비스를 앞서 시행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아슬아슬한 수위의 캐릭터를 연달아 출시하고 있으면서 '건전하고 밝은 게임', '맑고 투명한 세계관에서 보내는 학원 RPG(透き通るような世界観で送る学園RPG)' 라는 이름으로 사기(?)를 치는 김용하 PD를 놀려먹기 위해 가짜 뉴스를 만들기 시작했으니 그것이 바로 유명한 청계천 드립입니다.


용하모토=칸 휘하에 취향을 드러내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요와이한 가짜 오덕군자는 필요 없다

청계천 드립은 게임 내에서 표현 수위가 비교적 낮은 캐릭터가 등장하면 악덕사장 '김용하 PD' 아니 '용하모토='칸이 근본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이유로 해당 캐릭터 디자이너를 포함한 실무진들을 매달아서 청계천의 식인 피라냐, 꽃게의 밥으로 준다는 내용인데요. 이것이 한국으로 역수입되면서 일종의 커뮤니티성 밈이 된 것이죠.

당연히 이쪽 분야에 빠삭한 김용하PD도 이를 적극적으로 써먹으면서 이용자들과 티키타카를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게임 외적 이슈로 시끄러운 상황에서 '청계천을 찾아가서 인증샷을 찍거나'으로 신규 시나리오에서 악덕 사장 '냐오모토=칸'이라는 셀프 패러디 캐릭터를 내놓고 신년 인사에서도 청계천의 용하모토=칸이 아니라 블루 아카이브 총괄PD 김용하라고 개드립을 칠 정도입니다.


본인 스스로도 청계천, 용하모토=칸, 냐오모토=칸 드립을 애용하며 즐기고 있다

■ 게임 제작자보다는 영화감독? By. Hideo Kojima


수상할 정도로 영화 감독들의 축사를 많이 받는 게임 디렉터

코나미의 게임 디렉터로 이름을 날린 코지마 히데오는 B급 감성이 충만한 게임을 풍부한 연출력으로 커버하며 메탈기어 시리즈를 흥행시킨 것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영화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그의 취향에 걸맞게 매 작품에는 상당히 크고 깊은 볼륨의 컷신이나 롱테이크 시네마틱이 자주 들어가기 때문에 게임 제작자라기보다는 영화 감독스럽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죠.

그런 그를 그나마 제어하던 코나미라는 족쇄가 풀리고 코지마 히데오가 별도의 프로덕션을 차리면서 만든 신작 '데스 스트랜딩'에서는 이런 특징이 조금 더 극단화된 경향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극초반, 극후반에 엄청나게 컷신을 몰아 넣었기 때문에 이야기 자체는 흥미로울지 몰라도 플레이어가 '경험할 직접 기회를 앗아간 것'에 대한 비판을 들어야 했고, 반복 플레이 요소가 많다 보니 영화를 보기 위해 노동을 하는 게임 플레이답지 않은 면모 또한 주요 문제점 중 하나였으며 그렇게 만들어진 내러티브의 완성도가 썩 대단하지도 않았기 때문이죠.


코지마 히데오 게임 특)그래도 컷신과 시네마틱을 모두 모으면 영화 한 편은 뚝딱 나올 정도로 볼륨은 풍부함

물론 만듦새 자체가 수준 미달은 아니고 오히려 꽤 체계가 잘 잡힌 액션성을 갖추고 있기에 데스 스트랜딩의 평가는 못 만든 게임이라기보다는 호불호가 갈리는 게임 정도로 남았습니다.

하지만 메탈 기어 시리즈를 정말 깔끔하고 감동적으로 마무리 지은 4편의 엔딩을 생각하면 기대치에 비하면 아쉽다고 느낄만한 부분은 있습니다. 그래서 코지마 히데오에게 게임 제작자냐 영화 감독이냐의 기로에서 정체성을 확실히 해줬으면 하는 골수팬들도 은근히 많습니다.

■ 입만 벌리면 선의의 거짓말만! 구라쟁이 사구라이


포브스 선정 가장 기분 좋은 거짓말만 하는 게임 PD

'별의 커비', '대난투 스매시 브라더스'로 유명한 개발자 '사쿠라이 마사히로'는 구라쟁이 사구라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짓말을 한다는 뉘앙스의 별명이라 언뜻 보면 부정적으로 비춰질 수 있겠지만 실은 긍정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으레 다른 게임의 경우 개발 과정에서 어떤 콘텐츠와 어떤 캐릭터를 낼 것이다를 미리 공언하였다가 시간이나 자금 부족 등의 내부 이슈로 제 때 결과물을 내놓지 못해 거짓말쟁이로 비판받은 반면, 사쿠라이는 오히려 기존 이용자들에게 아쉽게도 이번에는 특정 콘텐츠가 없다고 발언한 뒤 '어디까지나 농담입니다만' 내지는 '뭐 거짓말이고, 실제로는 준비해놓았습니다' 라면서 갑작스레 공개를 하는 깜짝 쇼를 몇 번이고 해왔기 때문이죠.

그래서인지 대다수의 게이머들은 사쿠라이가 쇼케이스에서 잔뜩 몸을 사리고 있다면 바로 뒤에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을 으레 예상하며 '얘들아 큰거 온다!'를 외치고 있는 수준이며 본인 스스로도 이러한 쇼를 즐기는 모습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심지어 사구라이라는 별명은 한국에만 한정된 게 아닌데요. 일본에서도 사크라이(사쿠라이+다크라이, 꿈을 보여주는 포켓몬)라고 불린다고 하니 이 거짓말쟁이 기믹은 범세계적으로 쓰인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팬아트 커뮤니티에 태그가 등록되어 있을 정도로 구라쟁이라는 별명의 인지도가 높다는 의미다

■ 절대PC해, 꺼드럭만


닐 vs 꺼

너티 독의 공동 사장이자 얼굴마담인 '닐 드럭만'은 2020년 이전까지만 해도 '그는 신이야'라며 만인에게 칭송받는 개발자 중 하나였습니다. 인턴 프로그래머로 회사 생활을 시작하고 본업으로 바쁜 와중에 게임 디자인을 배워 '언챠티드 시리즈', '더 라스트 오브 어스'를 만들고 히트시켜 부사장의 자리까지 올라간 입지전적의 경력, 그리고 그가 참여한 프로젝트는 모두 작품성과 게임성 양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문제는 2020년부터 시작됐습니다.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후속작 '더 라스트 오브 어스 2'가 증오와 복수의 연쇄라는 주제를 잘 표현하여 평단에서는 호평 일색이었지만, 지나치게 전작을 의식하고 타파하려는 행보 때문에 대중에게는 불쾌감을 심어주는 전개와 게임플레이로 혹평을 받는 가운데 닐 드럭만이 앞장서서 PC주의를 내세우며 '라오어 2'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혐오주의자로 몰아가고 지능의 문제라며 조롱하는 SNS를 남발하면서 장작을 잔뜩 집어넣었죠.

이에 반발심리로 가득 찬 게이머들이 들고 일어나기 시작하며 닐 드럭만의 자아도취가 생각 이상으로 심하다는 사실이 밝혀지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이름을 파자해서 만든 인게임 캐릭터 어크만 박사(Dr. Uckmann)는 지능 수치가 최대치에 도달해 있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는 헤이터들과 판매량은 신경도 안쓰며, 오직 팀원들이 최고의 게임이라고 말해주는 평가만이 중요하고 이익과 매출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둥 문제적인 발언이 쏟아졌습니다.

결국 게이머들 사이에서 신뢰의 상징이었던 닐 드럭만의 이름은 언에듀케이티드(못 배운) 게이머들을 혐오하는 예술병 걸린 PC주의 투사 '꺼드럭만'으로 격하됐습니다. 하지만 닐 드럭만은 2022년에도 여전히 라오어 팬들의 역린이나 다름없는 골프공 사진을 올리며 격한 대치상황을 이어가고 있어서 그 화제성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아오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라오어 팬덤에서 '골프공'이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해본다면 2022년 9월의 이 트윗은 선전포고 그 자체다

■ 대부분은 버그입니다, BB형

하스스톤의 전 디렉터이자 현재 마슬 스냅을 개발 및 서비스하고 있는 디렉터 '벤 브로드' 통칭 'BB형'은 사실 하스스톤의 얼굴마담으로 일하고 있을 당시에는 박한 평가를 받고 있던 개발자였습니다.

대중 앞에서 카드의 메커니즘을 설명하고 밸런스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늘어놓을 때마다 게임 디렉터가 맞느냐, 궤변으로 엉망인 밸런싱을 합리화한다는 비판이 많았으며 '야생은 정말 멋질거야', '대부분은 버그입니다' 같은 멘트는 짤로 박제되면서 게임 관련 커뮤니티 여기저기에 도매금으로 팔려나갔을 정도였죠.

하지만 후일 밝혀진 사실로 '얼굴마담으로 나섰을 때의 BB형은 초기 디자인 팀에 속해있었기 때문에 각 카드의 기초, 뼈대를 잡는 역할이었다. 구체적인 밸런싱은 최종 디자인 팀에서 담당해야하기 때문에 당초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설계된 카드에 대해 소개 및 해명을 해야 하는 부담스러운 위치에 있었다'는 내용이 널리 알려지면서 분위기가 반전됐습니다.

딜체크용 허수아비로 쓰이던 BB형은 디렉터로서의 권한은 없고 과도한 책임만이 주어진 참된 '탱커'였고, 그가 진짜 게임 디렉터로 올라간 뒤의 하스스톤은 대부분 좋은 모습 뿐이었다는 것이죠. 


머부분은 대그입니다

실제 그의 행보를 보면 발언상으로는 밸런스 문제가 심각하다고 비판 받은 카드에 대해서 '큰 문제가 없다'고 해명하고서는 얼마 가지 않아 조정을 가하며 앞뒤가 다르지만 어쨋든 올바른 방향으로 게임을 고쳐나갔으며, 본격적으로 지휘봉을 잡은 뒤에 나온 확장팩들은 확실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주된 까임거리였던 야생전은 야생전 나름대로의 매력과 함께 콘텐츠가 고이지 않고 선순환 될 수 있는 기틀이 됐고 카드 밸런싱도 무작정 직접적인 버프/너프를 가하기보다는 관련 카드의 연계를 조정해서 운영이나 조합으로 극복하게끔 하는 등 카드를 보유한 사람들에게 중요한 '가치 보존'을 지키는 등 자신의 확고한 게임 철학을 합리적으로 게임에 녹여냈습니다.

블리자드를 퇴사하고 세컨드 디너의 오너로 활동하며 출시한 '마블 스냅'도 비슷한 행보로 호평받고 있기에 돌겜러들은 항상 그를 기리며  '꽃이 지고 나서야 봄인줄 알았습니다. 그립읍니다. BB형'을 외치고 있습니다.

[게임조선 편집국 gamedesk@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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