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리(22, 닉네임 하루)씨의 이야기다.
일반인에겐 낯설지도 모르지만 코스튬 플레이(이하 코스프레)계에선 유명한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는 코스프레계에선 원년 멤버라고 할 수 있으며 모잡지에서 코스튬 플레이 모델로 활약한바 있고 온게임넷을 통해 의상 제작을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저는 98년도부터 코스프레를 시작했어요. 고등학교때 클럽 활동으로 만화부를 선택했는데 만화부를 통해 처음 코스프레에 대해 알게 됐죠."
예술고등학교에서 음악을 전공했던 그는 코스프레의 매력에 흠뻑 빠져 지금은 대학에서 의상학과를 전공으로 선택해 공부 중이다.
"처음 시작할 때 제 손으로 캐릭터 의상을 만들지 못하고 의상실에 맡겨서 시작한 것이 지금도 후회돼요. 두 번째부턴 제 손으로 꼭 의상을 제작하죠."
자신이 제작한 의상을 남에게 보여줄 때 가장 보람과 뿌듯함을 느낀다는 그는 '파이날 판타지' 시리즈의 열광적인 팬으로 "'파이널 판타지 10-2'의 런칭 파티가 있다면 기꺼이 참여할 것"이라는 뜻을 밝힌다.
사실 그는 EA코리아가 주최한 '파이널 판타지 10'의 런칭파티 때 리쿠의 코스프레를 담당했다.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주연보다 밝은 느낌을 주는 조연 캐릭터에요. 그래서 리쿠를 맡아 정말 즐겁게 일할 수 있었죠"
그가 밝힌 코스프레의 과정은 그리 쉽지 않았다. 우선 게임캐릭터의 분석을 통해 의상을 구상하며 시장 답사를 거쳐 천을 구입하고 의상 제작에 들어간다. 마지막으로 코스튬 행사 전에 다시 한번 연구와 의상 체크를 거친 후 대중 앞에 서게 된다.
"게임 캐릭터의 분석을 할 때가 제일 힘들어요. 예를 들어 철권에 등장하는 샤오유의 코스프레를 할 땐 자세까지 연구했으니까요."
주로 게임 캐릭터를 코스프레하는 그는 "게임에는 정확한 캐릭터만의 특징이 살아있고 의상학적으로도 더 디자인이 좋다"라며 "코스프레에 가장 중요한 것은 캐릭터를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아는 것은 많아도 제대로 적용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할까요? 처음 시작할 때 마니아들끼리 지켜지던 에티켓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아요. 최근 들어 인터넷을 통해 코스프레 사진 등이 유포돼 관심 갖는 사람들이 너무 빨리 늘어 오히려 악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일본의 코스프레 문화는 성적이나 상업적 행태로 들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왔다"고 말하는 그는 한국의 코스프레 문화도 일본과 같은 상황으로 가지 않을까 우려했다.
"코스프레가 일본에서 유래된 것은 사실이지만 캐릭터를 좋아하는 것일 뿐이지 일본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오히려 국내 캐릭터를 의식적으로 코스프레하려고 노력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국내 코스프레도 상업적으로 흐르는 점과 가끔 사람들이 '일본 문화에 빠진 정신 없는 아이들'이란 비유를 할 때 매우 안타깝다고 한다.
"언제까지라고 기약할 순 없지만 할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하고 싶어요."
공연의상 등 새로운 분야의 의상 디자이너로 포부를 키우는 그의 모습에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건강한 젊은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김미리씨 gauze_love@hanmail.net]
[최종배 기자 shyriu@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