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막을 내린 각종 스타리그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둬 팬들에게 다소 실망을 안겨준 KOR팀 선수들이 하는 말이다.
KOR팀은 'KPGA 팀리그' 꼴찌라는 타이틀을 비롯해 개인전에서도 썩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그나마 가장 분발한 선수는 전태규. 전태규만 'MBC게임 스타리그' 3위에 이름을 올려놓았을 뿐 다른 선수들의 이름은 상위권에서 찾아볼 수 없다.
이런 성적에 KOR팀은 충격을 받았다. 현재 활동중인 프로게임 10개 구단 중에서 동일한 이름으로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진 KOR팀의 부진을 소속 선수들조차 받아들이기 힘든 분위기.
"이번 리그가 시작되던 4월에야 선수들이 모여 생활할 수 있는 숙소가 마련됐어요. 이사하고, 분위기 적응하느라 연습이 많이 부족했던 탓이죠." 팀내 가장 맏형인 주진철 선수의 성적 부진에 대한 변명섞인 분석이다.
KOR팀은 여기서 무너져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최근 의기투합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마다 팀 선수들간의 대전을 펼치는 것.
이 대전에서 꼴찌를 하는 경우에는 30평이 넘는 숙소의 청소를 일주일동안 도맡아 해야 한다는 벌칙도 세워놨다.
3주 연속 꼴찌일 경우는 10명의 남자들이 하루에 2개씩 쏟아내는 수건 세탁을 맡기로 했다.
"하루만도 나오는 수건이 몇 개인지 아세요? 자그마치 20개는 넘어요. 그걸 일주일동안 빨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끔찍하잖아요." 팀의 재간둥이 전태규의 말이다.
첫번째 랭킹전에서 꼴찌를 해 일주일동안 숙소 청소를 했었다는 전태규는 다시는 꼴찌를 않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일주일에 한번씩 이렇듯 피를 말리는 경쟁이 있지만 이들의 숙소 생활은 즐거움 그 자체란다.
숙식은 매달 10만원씩 거둔 회비로 해결한다. 밥 담당은 맏형 주진철. 나머지 반찬들은 윤정민과 조병호가, 설겆이는 전태규의 몫이다.
KOR팀의 이명근 감독은 최근 노총각 딱지를 뗐다. 때문에 신혼 재미에 푹 빠져있단다. 퇴근하는 시간도 빨라졌다.
행복은 옆 사람에게도 전달되는 법. 감독이 행복한 덕분에 선수들도 요즘은 무척 생활이 즐겁다고 했다. 팀워크도 예전에 비해 훨씬 좋아진 것 같단다.
"이번 리그 성적이 부진했다고 다음 리그도 부진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의 팀워크가 계속 유지된다면 다음 리그의 폭풍은 'KOR'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기대해보세요."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었던 것은 KOR팀 선수들은 자신의 행복을 남에게 전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었다. 다음 리그에서는 우수한 성적으로 팬들을 즐겁게 해주기를 기대해본다.
[백현숙 기자 coreawoman@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