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파크의 전형근(34)과 재밌는 학교생활을 얘기하다 불쑥 튀어나온 의외의 답변이다.
"아직도 회사의 사정이 나빠지거나 힘든 일이 닥쳤을 땐 학교에서 F학점 받는 꿈을 꾼다"는 그는 대학시절 제1회 SKC 소프트웨어 공모전에서 게임부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게임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대학원도 중도에 그만두고 1~2년간 여러가지 일을 해봤습니다. 기름을 넣은 양만큼 돈으로 계산하는 프로그램도 만들어 봤을 정도니까요"
그는 96년 게임 제작자로서의 꿈을 갖고 그레이트 웍스라는 온라인 게임 제작사를 설립해 S.O.L(서바이벌 온라인)이라는 코드명을 가진 게임도 제작했다.
"모든 것을 걸고 시작한 사업이었지만 속된 말로 완전히 말아먹었지요. 자금이나 인력이 부족했었던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전사장은 사업 실패 이후 창문도 없는 사무실에서 컴퓨터 2대만 놓고 게임파크의 전임 사장인 정대욱씨와 함께 다단계 피라미드 회사의 인력관리 프로그램 및 군 관련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등을 제작하며 빚을 청산해 나갔다고 털어놓는다.
"99년에 휴대용 게임기로서 인기를 끌던 다마고치에 네트워크 기능을 추가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기획서를 작성했습니다"
시종일관 재미있게 이야기하던 그의 모습도 이 부분을 이야기할 땐 진지해졌다.
기획서를 본 여러 회사 및 개인 투자자들러부터 9억원을 마련한 그는 99년말 회사를 설립하고 2000년 5월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개최된 E3에서 초기버전의 GP32를 선보였다.
"E3에서 많은 해외 회사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게임 산업 개발원의 지원과 당시의 벤처열풍이 없었다면 힘들었을지도 모르죠"
휴대폰과도 네트워크가 가능했던 GP32의 기능을 보고 해외의 많은 회사들이 주목했으며 그중 노텔네트워크와 업무제휴를 맺었으며 이후 외국계 투자회사 SSGA의 투자 등을 통해 2001년 여름 100억원이란 자금을 모아 본격적인 GP32의 계획을 추진했다고 한다.
"2001년 3월 닌텐도가 게임보이 어드밴스를 발표하는 광경을 직접 보았습니다. 적잖은 충격이었죠, 기존의 GP32를 뛰어넘는 제품을 새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곧 GP32의 리뉴얼 작업에 들어갔으며 그해 11월23일 출시일까지 잠이 없는 바쁜 시간을 보냈고 현재 형태의 GP32의 성능과 디자인들을 만들어 냈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도전정신과 가능성만을 믿고 매진해 왔습니다만 한편으로 아쉬운 점은 저 자신도 아마츄어라고 생각하며 마케팅이나 모든 부분이 아마츄어와 같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GP32가 세상에 나올수 있게 끔 도와주신 많은 분들과 유저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갖고 일하고 있죠"
"사업을 시작하고 지금까지 결혼을 미뤄왔는데 지금은 결혼하고 싶다"는 그는 "GP32를 계속 발전하는 게임기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2~3주내 GP32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발표를 준비중이라고 귀띔했다.
"일본의 게임제작사중 유명한 회사중에 스퀘어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스퀘어만의 능력도 있었겠지만 닌텐도나 소니같은 회사를 만났기에 더욱 큰 회사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한국에는 스퀘어보다 더 커질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은 게임 제작사들이 많다"고 평가하며 "한국의 스퀘어를 양성할 수 있는 게임파크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전형근 사장 jstar@gamepark.com]
[최종배 기자 shyriu@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