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게임개발사 프롬소프트가 제작하고 국내 YBM시사닷컴이 유통을 담당한 로봇액션 게임 `아머드 코어3`와 `아머드 코어3:사일런트 라인` 시리즈에서 키사라기역의 더빙을 담당한 것.
그는 이 전에도 몇 몇 게임의 한글 녹음 작업에 참여했지만 이번처럼 동일 인물을 시리즈별로 맡아 작업한 것은 처음이다.
“몇 작품 해봤지만 게임 더빙은 정말 어렵더군요. 해보지도 않은 게임에 대해 담당자가 요구하는 연기를 혼자서 해내야 하니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설명에 의하면 영화나 애니메이션 작업은 실제로 움직이는 영상을 보며 여러 성우들이 감정을 이입해 연기하면 되지만 게임의 더빙은 몇 자의 텍스트에 의존해 혼자서 연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를 요구하는 작업이다.
특히 한번 방영되고 끝나는 외화나 애니메이션과 달리 게임은 같은 작품을 수십번이라도 즐길 수 있으므로 캐릭터의 성격을 잘 나타내는 목소리를 스스로 찾아내야만 한다.
그렇다면 이처럼 어려운 작업에 왜 뛰어들었을까?
“게임 캐릭터의 음성 작업은 성우의 활동 범위를 넓힐 수 있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특히 요즘 젊은이들의 톡톡 튀는 성격을 파악하기에도 적격이라고 판단했습니다.”
1967년 TBC 성우 3기로 데뷔한 그는 이미 36년 동안 성우의 길을 걷고 있다. 한때 KBS `애정의 조건` 등 TV드라마와, 연극, 영화 등에 직접 출연하기도 했었지만 자신은 `성우`임을 언제나 잊지 않았단다.
“뭐니뭐니해도 성우가 가장 매력적입니다. 요즘 성우에 집중하면서 팬들로부터 `은퇴했냐?`는 질문도 종종 받는데, 그냥 성우 박일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성우, 특히 게임 전문 성우를 지망하는 후배들에게 당부의 말도 빼놓지 않았다.
“음성 표현은 모든 연기의 기본입니다. 연극이든 드라마든 다양한 연기 경험을 통해 기본기를 탄탄하게 닦아 놓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최종배 기자 shyriu@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