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만 스타크래프트팬중 게임전문해설가 엄재경씨(32)와 정일훈(31) 게임 캐스터를 모르는 사람은 드물다.
공중파, 케이블TV 등 할것 없이 게임 방송에는 이들이 빠짐없이 등장한다. 10대 게임 마니아들 사이에선 인기절정의 스타급 인사다.
이 두사람의 인기는 국내 최초의 게임경기 해설가와 캐스터란 이유도 있겠지만 경기를 박진감 넘치고 재미있게 관전할 수 있도록 양념을 뿌려주는 `솜씨'가 그만인 까닭.
"아예~, 강도경선수 저글링 러쉬네요. 지금 이 상황에선 무탈을 뽑아야 할 것 같은데요."
"말씀하시는 순간 기욤 패트리선수가 공중 유닛을 생산하는 군요…."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영문을 모르겠지만 마니아들은 이들의 진행만 들어도 경기중인 프로게이머들의 전략이 한눈에 들어온다. 해박한 게임지식과 특출난 입담은 보는이가 즐겁다.
두사람이 게임 중계 방송을 시작한 지는 16개월정도. `마이러브 까꿍', `넥스트' 등 유명 만화의 시나리오작가인 엄씨는 지독한 스타크 광이었다. 그의 뛰어난 말솜씨에 반한 케이블 채널 투니버스측에서 `한번 해보자'는 제의를 먼저 했다.
반면 프리랜서 MC인 정씨는 사실 게임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컴맹 출신. 처음 캐스팅됐을 때만 해도 캄캄한 상태였지만 집 근처 게임방에 `출근표'를 만들고 쫓아다닌 덕에 `보는 것'만큼은 경지에 올랐다.
"동네 꼬마들에게 게임비를 대신 내주고 게임하는 것을 구경만 했죠." 직접 게임을 하면 플레이에 열중하게 돼 진행 상황을 알 수가 없었다는 것.
지금은 예상평, 관전평, 전략해설 등을 주거니 받거니하는 도사들이지만 초기엔 게임에 등장하는 100여종의 각종 유닛과 건물 등의 이름을 외우는 것만해도 곤욕이었다.
물론 현재는 스타크판을 완전히 꿰차고 있는 사람들이다. 엄씨는 프로게이머들의 근황, 게임 뒷얘기, 게임의 역사 등을 섞어가며 입담을 과시한다. 정씨는 순발력있게 그때 그때의 진행 상황을 쉬지 않고 쏟아 낸다.
특히 엄씨가 경기전 프로게이머들을 빠짐없이 만나며 뒷 일을 캐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 영락없이 `스타크판의 하일성'이다.
요즘 두사람은 게임전문 케이블채널 온게임넷에서 개국 방송으로 준비중인 `스타리그' 준비에 한창이다. 이왕 이렇게 된 바에 게임중계쪽에 무게중심을 둬야 하겠다는 것.
실제 두사람 모두 최근 유행중인 다른 게임의 진행과 해설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단다. 정씨는 레인보우식스, 피파2000, 포트리스 등 가리지 않고 `공부'를 해야하고 엄씨도 마찬가지. 국내 최고의 게임관련 해설자와 캐스터는 그냥 되는 게 아닌 모양이다.
(임태주 기자 sparkl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