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비디오게임 사용자들에게 있어 여러모로 뜻깊은 달이 될 것입니다. 당초 출시와 동시에 개장될 예정이던 X박스 체험관 `세중게임월드`가 중순경 완공되면 X박스의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가 시작될 테니까요."
세중게임월드의 공사가 지연된 이유를 묻는 기자에게 대구 지하철 참사와 같은 만약의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 설비를 강화하느라 기초 설계를 크게 변경했기 때문이라고 답한 천 회장. 게이머들에게 마음놓고 놀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이란다.
이번에는 X박스 판매를 둘러싸고 통칭 `밀어내기 파동`으로 최근 불거진 세중게임박스와 유통업체들과의 마찰에 대해 넌지시 물어보았다.
"그 점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게임 시장의 양적인 팽창에 집착한 나머지 발생한 저희의 불찰입니다."
시장에 익숙잖은 탓에 발생한 문제인 만큼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굳게 약속할 테니 지켜봐 달라는 천 회장. 이번 사태가 자신들에게 있어 좋은 약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소문난 석물(石物) 수집광이다. 평생을 걸쳐 6000점의 돌을 모아 용인에 `세중 돌박물관`을 세웠을 정도로 돌에 대한 그의 애착은 남다르다. 그가 돌에 빠져들게 된 계기는 한 골동상이 일본인에게 돌을 놓고 흥정하는 모습을 우연히 보면서부터.
"골동상의 멱살을 잡고 흔들었죠. 우리의 문화재를 일본에게 넘기는 것이 말이나 되냐면서요. 홧김에 그 일본인이 사기로 했던 돌들을 모두 제가 사버렸습니다."
게임도 마찬가지란다. 유희문화에 일가견이 있는 우리 민족이 굳이 외국에 끌려 다닐 필요가 없다는 게 그의 지론. 이를 위해 현재 세중게임박스는 국내 게임 업체들의 X박스용 게임 제작을 물밑에서 접촉·지원중이라며 노력의 결실은 올 상반기 중 드러날 것이라고 귀띔했다.
"두고보십시오. PC용 온라인게임으로 세계를 정복한 우리의 능력이 비디오게임 시장에서도 빛을 발하게 될 것입니다."
X박스로는 PS2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일부 의견에 대해서도 그는 차분하게 앞으로의 전략을 설명하며 반론을 제기해 나갔다.
1년 먼저 출시된 PS2를 단기간에 따라잡는 것은 솔직히 힘든 일이지만 세중게임월드를 중심으로 일반인들이 X박스를 직접 접할 수 있는 공간을 확충해나가면서 인지도를 높여가겠다는 것이 그의 마케팅 전략. 특히 당초 유료로 예정됐던 일부 서비스도 무료화시켜 잠재적 구매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이를 기반으로 X박스 온라인 서비스인 `X박스 라이브`의 베타테스트를 여름에, 상용화를 가을경에 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제 100일입니다. 길고도 짧은 기간 동안 여러 착오가 있었지만 이것들이 모두 미래를 향한 밑거름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 바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언제나 초심(初心)을 잃지 않겠다는 저희의 결의를 게이머 여러분들께 보여드리는 것입니다."
[천신일 세중게임박스 회장 chun@sjgamebox.co.kr]
[이용혁 기자 ama@chosu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