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과 마케팅이 기업의 핵심
“기업의 핵심은 기획과 마케팅입니다. 기술이야 아웃소싱할 수도 있죠. 나이키와 컴팩도 공장이 없잖아요.”
김 사장은 기업경영에 있어 마케팅을 최우선으로 강조한 하워드 슐츠의 전략에 깊이 공감한다고 했다. 서강대 전자계산학과를 나와 97년까지 삼성전자에 근무한 김 사장은 대부분 기획 및 마케팅 부서에서 일해 이 분야에 특히 관심이 높다.
“벤처는 당연히 기술이 있어야죠. 제가 답답해 하는 것은 우리나라 벤처들이 기술만 믿고 마케팅은 게을리하는 것입니다.”
삼성전자 근무 시절, CD롬 타이틀의 외주제작 관리를 담당했던 그는 여러 벤처업체를 상대하며, 그들의 경영마인드에 실망했다고 했다.
“어떻게든 납품건을 따내려고 문턱이 닳도록 눈도장 찍던 사람들이 막상 계약을 하고 제품이 나온 뒤에는 전화 한 통 없더군요. 최소한 자기들이 만든 제품이 얼마나 팔리고 있는지 관심이라도 가져야 하는 것 아닙니까?”
김 사장은 “아버지를 사장으로 등록시켜 놓고, 부인을 경리로 쓰는 벤처기업이 적지 않다”며 “오손도손한 가족회사가 아니라면 이런 식으로 운영해선 곤란하다”고 비판했다.
◆지오골프 게임 개발해 해외에서 더 인정받아
97년 설립된 지오인터랙티브는 현재 50명의 직원 중 40명이 기술 개발을 맡고 있다. 김 사장은 “직원들의 자율성이 보장될 때 최상의 제품이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기술 개발에는 최소한만 간여한다”고 했다. 대신 그는 해외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의 대표상품인 지오골프는 윈도CE 기반에서 동작하는 최초의 3차원 골프 시뮬레이션게임이다. 카시오, 컴팩 등 세계적인 기업들의 포켓PC에 번들(묶음 판매)로 공급중이며,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34.95달러라는 비교적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도 매달 1000개 정도의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다.
지오골프는 PDA 전문 잡지인 펜컴퓨팅6월호에서 최상의 창작물(a superb creation)이라 평가받고, 포켓PC 5·6월호에서는 ‘포켓PC 응용소프트웨어 TOP5’에 뽑히기도 했다. 작년에는 인터넷 매체 ZD넷에서 올해의 PDA상을 받았다.
◆종합 무선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 노려
김 사장은 지오골프 게임이 지금까지 거둔 성공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최근 회사의 비전을 ‘종합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변경,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온라인 사업에도 진출, 드라마나 영화 속에 선보인 제품을 인터넷으로 판매하는 드라마트(www.dramart.com)와 우리 나라 뉴스, 문화, 여행정보 등을 일본어로 소개하는 코리아나비(www.koreanavi.com)도 운영한다. PC카메라로 찍은 이미지를 음악과 함께 휴대폰으로 전송하는 서비스도 개발하고, 이동통신업체와 협상중이다.
회사의 아르바이트생에게까지 스톡옵션을 줬던 스타벅스의 모델을 본따 김 사장은 개발파트에 근무중인 병역특례자들에게도 우리사주를 주고 있다. 올해중 코스닥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그는 “어려울 때 고생했던 직원들이 회사 성장의 열매는 골고루 나누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내선기자 nsun@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