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현 소속사인 아이디얼스페이스(IS)에 입단하면서 정식 프로게이머 생활을 시작한지 5개월 만에 일궈낸 성적이라 주변 사람들은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는 현재 `KPGA투어` 매가매치에서 12연승을 기록, 최종 성적 15승2패 조1위로 4강에 안착했다. 유력한 결승 진출자로 떠오르고 있다.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는 얼마 전 치뤄진 16강전 홍진호, 한웅렬과의 대결에서 패해 아쉽게 탈락했다.
"솔직히 천재적인 감각을 타고난 것은 아니에요. 조금만 연습을 게을리해도 감각이 떨어지는 타입이라 하루 8시간 이상은 꼭 연습을 해야 합니다."
김현진이 프로게이머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의외로 `스타크래프트` 불법 CD때문이다. 취미로는 농구 밖에 몰랐던 그가 `스타크래프트` 재미에 빠지게 된 것은 다리가 부러지는 불상사를 겪으면서 겨울방학을 몽땅 집에서 보내게 된 것이 시초다.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구입한 컴퓨터에 `스타크래프트`가 깔려 있었던 것. 게임이라고는 전혀 모르던 그가 하면 할수록 `스타크래프트`의 매력에 빠져들면서 헤어나오지 못했던 것이다.
김현진의 가장 큰 무기는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 다른 게이머들도 상대에 대한 전략을 치밀하게 짜겠지만 그는 상대에 대한 분석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단다. 상대에 대한 분석이 부족하다 느낄 때는 반드시 패했으며, 자신감을 가질 정도로 연구를 했을 때는 쉽게 상대를 제압했단다. 그러나 프로게이머 신참내기인 그는 `테란 황제` 임요환만큼은 전략을 짜기가 힘들다고 했다.
김현진은 곱상한 외모 때문에 `신데렐라 테란`이란 닉네임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닉네임 때문에 조금 속상한 듯 했다. `스타크래프트` 종족 중 유일하게 인간 종족인 `테란`이 자신의 주종족이기에 조금은 강하고 듬직한 느낌의 닉네임이 있었으면 한단다.
때문에 자신의 팬카페 회원들 대상으로 닉네임을 공모하기도 했지만, 워낙 많은 이름들이 거론돼 하나로 정할 수 없었다고 했다.
"제 닉네임 지어주세요. 예쁘면서도 강한 느낌이 묻어나는 닉네임이면 더 바랄 것이 없겠네요."
가끔 게임전문 방송국에 출연하고 받는 적은 출연료까지 모두 할머니에게 갖다 주는 효자 김현진은 팬들이 새롭게 만들어 줄 닉네임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릴 것이라고 했다.
[백현숙 기자 coreawoman@chosu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