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개발회사 인디21(www.indy21.com)의 윤선학(32) 대표는 내년도 게임계에서 주목받을 만한 인물로 손꼽힌다. 그가 개발 중인 무협 온라인 게임 ‘구룡쟁패’는 제작기간 2년에 총 30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가는 대작(大作)이다. 유명한 무협작가 좌백이 시나리오를 썼고, 모두 460여종의 무공과 400여종의 아이템이 등장한다.
‘귀무자’ 등 비디오 게임에서나 볼 수 있었던 세밀한 칼싸움 묘사를 온라인 게임에서도 3차원(3D)으로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 윤 대표의 설명이다. 이 게임을 테스트한 게임전문가들은 “게임에 등장하는 동영상이나 그래픽 수준이 지금까지 나온 게임 중 최고 수준에 속한다”면서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구룡쟁패는 내년부터 시범서비스를 시작, 일반 게이머들로부터 직접 현장평가를 받을 예정이다.
이 게임은 기획단계부터 철저히 중국인의 입맛에 맞춰 제작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윤 대표는 “우리나라 게이머들이 전략 시뮬레이션에 열중하는 반면, 중국은 무술인들이 등장하는 격투게임 종류를 좋아하는 특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서구의 전설이나 신화를 주로 다루는 팬터지 풍의 온라인 게임은 이제 한계에 왔다고 보고 동양적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무협 게임을 대안으로 삼은 것이다.
중국 업체들은 윤 대표의 기획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직 게임이 완성되기 전인데도 6일 중국의 글로벌링크사와 90만달러(약 10억원)의 판권에 게임 매출의 30%를 로열티로 받는 조건으로 수출 계약을 성사시킨 바 있다.
윤 대표는 고등학교 때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시스템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96년부터 올 초까지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해외영업을 담당했다. 평소 ‘리니지’ 등 온라인 게임을 즐겨하던 그는 “컴퓨터 기술과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결합된 게임계에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는 생각에 과감히 진로를 바꿨다. 창업 멤버는 아담소프트 등 PC게임 회사에서 개발자로 일했던 초등학교 동창 김두일(32)씨. 김씨는 인디21 부사장을 맡아 개발진을 이끌고 있다.
[조선일보 申鎭相기자 sailorss@chosun.com]


















